Chris Choi

남미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다, 멕시코시티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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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난생 처음으로 남미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목적지는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입니다. 처가가 있기도 하고, 아내가 남미에서 20년 가까이 살아서 큰 고민은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멀리 떨어진, 여행하기에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는 그 곳에 가 볼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랬다면 아마도 멕시코는 저에게 축구 잘 하는 나라 정도의 이미지로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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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 멕시코는 위로는 미국, 아래로는 과테말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여행을 간다고 하니까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어 봅니다. ‘가족 여행으로 가기는 좀 위험하지 않니?’

 

비행만 꼬박 하루

항공편은 LA,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을 경유해 멕시코시티에 도착하는 여정입니다. 인천에서 시카고까지 13시간, 다시 멕시코시티까지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5시간의 경유 시간까지 합하면 꼬박 하루를 이동하는 데 썼습니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진이 빠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될 만큼 긴 여정이었습니다. 14시간의 시차까지 고려하면 여행 일정을 조금은 여유롭게 잡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무비자로 180일까지 멕시코에 체류할 수 있습니다. 미국을 경유한다면 미국 비자나 ESTA가 필요합니다. 멕시코 출입국 시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농산물은 꼭 포장해야 합니다. 포장된 농산물이라도 입국 시 검사가 필요하다는 형광색 검사 Inspección 스티커가 캐리어에 붙어 있으면 검사관이 일일이 확인합니다. 입국 심사를 위해 작성한 입국 증서를 출국 시 제출해야 합니다. 분실하면 벌금을 납부해야 하므로, 구겨지지 않도록 여권에 잘 넣어 두도록 합니다.

공항을 나서는 길에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을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휴대 전화를 빌려 준다고 하거나 택시를 알아봐 준다고 하면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호객 행위를 하거나 대가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이 해외 여행의 첫 관문입니다. 택시로 이동하는 경우 ‘Taxi autorizado’ 부스에서 행선지를 말하면 확정된 요금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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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 Taxi autorizado 부스]

 

멕시코시티의 일상

멕시코시티는 해발 고도가 2,000m를 넘어서는 고산 지대입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처음 며칠 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가빠지며, 코피가 나기도 했습니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밥은 압력 밥솥으로 해야 하고, 가스의 압력은 낮습니다. 한 두 시간만 수분을 섭취하지 않아도 입술이 탈 정도로 건조하므로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이 강력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겨야 합니다. 베트남에 체류할 때 갸우뚱 했던 점은 사람들이 기온이 20도 아래로만 떨어져도 두꺼운 외투를 챙기는 것이었습니다. 멕시코시티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울이 없고 일년 내내 덥다 보니 초가을 날씨만 되어도 사람들의 옷이 두꺼워집니다. 물론 그들에게는 당연한 일입니다.

멕시코 공식 통화는 페소 Peso 입니다. 한국에서 달러로 환전하고, 멕시코에서 달러를 페소로 환전하면 됩니다. 시내 곳곳에 환전소가 있습니다. 백화점이나 상점에서 미국 달러로 결제하면 낮은 환율을 적용합니다. 페소는 $로 표기하는데, 구분을 위해 미국 달러는 US$, $USD 등으로 표기합니다.

어느 도시나 관광객에게 위험은 존재합니다. 멕시코시티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현금과 귀중품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의자 밑이나 탁자 위에 가방을 두고 잠시 눈을 떼는 순간 도난 당할 수 있습니다. 고가의 옷이나 가방은 되도록 휴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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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 시내 환전소의 모습]

 

멕시코시티에서는 큰 불편 없이 지하철과 버스,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지하철 요금은 구간과 거리에 관계 없이 $5입니다. 눈짐작으로는 서울 지하철보다 폭이 조금 좁은 것 같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모든 칸이 빈 틈 없이 가득 차고, 미처 타지 못한 승객들을 만원 지하철 안으로 밀어 넣어 주는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입니다. 가방은 되도록 앞으로 매는 것이 좋습니다. 역의 이름이 그림으로 형상화 되어 있는데, 문맹인 분들을 배려한 측면도 있겠지만 그림을 사랑하는 국민성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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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4. 역의 이름을 형상화 한 지하철 노선도]

 

지하철과 버스의 공통점은 여성 전용 공간이 있다는 점입니다. 특정 시간대에 지하철 앞쪽 칸에는 여성과 아이들이 탈 수 있습니다. 아기가 있으면 아빠까지 여성 전용 공간에 탈 수 있는 융통성은 있습니다. 여성 전용 버스도 있습니다. 일반 버스의 색깔이 녹색인데 반해, 여성 전용 버스는 핑크색입니다. 지하철과 버스 내에서 여성에 대한 성희롱이 빈번해 시행된 조치입니다. 입국 신고서에는 성별란에 여성이 먼저 표기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 현실은 다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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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5. 여성 전용 핑크색 버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호소가 끊이지 않아 멕시코 정부와 UN Women은 2017년에 ‘#NoEsDeHombres’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여성 칸과 캠페인의 효과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일부 지하철과 버스는 방송으로 다음 역과 정류장을 알려 주지 않습니다. 틈틈이 표지판을 보면서 언제 내려야 하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방송이 나온다면 ‘Próxima Estación’ (다음 역) 다음에 나오는 단어가 역이나 정류장의 이름입니다.

택시를 탈 때는 바가지를 조심해야 합니다. 만원이면 갈 거리를 3만원에 갈 수도 있습니다. 탑승하기 전에 요금을 확인하면 바가지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잘 아는 길을 택시 기사가 일부러 돌아 가려고 하길래, 차를 멈춰 세운 적이 있습니다. 길을 잘 알지 못했거나 스페인어를 할 수 없었다면 낭패를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기사가 목적지를 듣고 아는 곳이라고 하고는, 길을 찾지 못해 알려 줘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잔돈을 준비하지 않으면 거스름돈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차량 식별을 위해 택시 지붕붕에 차량 번호가 표시되어 있는데, 차량 번호 표시가 없는 가짜 택시도 볼 수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저 같은 초보 여행자에게 택시는 비추입니다. 운전을 험하게 하는 기사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택시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보행자 위주의 교통 질서를 기대하기 보다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차량들을 잘 살펴 보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함께 건너는 것이 이 곳의 정답입니다. 빨간 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을 본 경찰도 아무 말이 없습니다.

세계는 공유 경제 Sharing Economy 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Bici 공유 서비스인 ECOBICI는 월 $55를 지불하면 회수에 관계 없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앱으로 가까운 자전거 보관소를 검색하고, 단말기에 카드를 대고 자전거를 대여합니다.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잘 되어 있어 공용 자전거 활성화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도시를 교통 정체와 심각한 매연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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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6. 자전거 공유 서비스인 ECOBICI]

 

멕시코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은 단연 따꼬 Taco 입니다. 저는 입이 짧아서 골고루 잘 먹는 편은 아닙니다. 베트남에 1년 여 체류하면서 쌀국수를 먹은 회수가 손까락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그런 저에게도 따꼬는 딱 좋은 맛이었습니다. 또르띠아 Tortilla 는 물에 불린 옥수수를 갈고 반죽해 만든 전병으로, 멕시코인들의 주식입니다. 유명한 Tortillería는 아침 일찍부터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옥수수 신’을 숭배했을 만큼 옥수수는 멕시코의 중요한 곡물입니다. 또르띠아 속에 고기, 해물, 양파, 살사 Salsa 소스 등을 넣어 먹는 것이 따꼬입니다. 따꼬 속 레몬 Limón 의 상큼함이 좋습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짙은 녹색의 따꼬를 볼 수 있는데, 또르띠아를 선인장 Nopal 으로 만든 것입니다. 가시를 제거한 선인장을 구워서 함께 먹기도 하는데, 담백함과 살짝 신 맛이 조화롭습니다. 쌀가루와 시나몬으로 만든 Horchata를 한 잔 곁들이면 더 좋습니다. 로컬 카페에서도 커피와 함께 Horchata를 판매하는데, 달콤하고 담백한 맛이 우리 입맛에도 맞습니다. Taquería나 식당에서는 음식 가격의 10 ~ 15% 정도를 팁으로 주는 것이 매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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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7. 멕시코의 대중 음식 따꼬]

 

멕시코 요리에는 매콤한 소스가 빠질 수 없는데요, 심지어 맥도날드 매장에서도 살사 소스가 제공됩니다. 매운 음식을 먹다가 재채기를 하니 옆에서 ‘Salud!’라고 말해 줍니다. 영어로 ‘Bless you!’와 같은 뜻입니다. 건배를 할 때도 ‘Salud!’입니다.

숯불에 은은히 구워 먹는 남미식 고기 구이인 Asado는 색다른 식감이었습니다. 태평양의 신선한 참치와 연어를 실컷 먹었고, Cocteles de Mariscos는 해물과 토마토 소스의 절묘한 조화였습니다. Tequila와 Corona 맥주도 자주 마셨습니다. ‘Por favor’라는 단어를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영어로 ‘Please’의 의미입니다. ‘맥주 하나 주세요’는 ‘Una cerveza, por favor’라고 하면 됩니다.

멕시코의 1인당 콜라 소비량은 단연 세계 최고라고 합니다. 미국에 비해서도 소비량이 두 배 가까이 됩니다. 편의점만 가도 콜라의 용기 크기와 종류가 다양합니다. Zócalo 거리를 걷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콜라를 손에 들고 다니며, 코카콜라 Refresh shop에서 갖가지 콜라와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덥고 자주 목이 타서 저도 자연스레 콜라에 손이 갔습니다.

마침 한국에서 보려고 했던 영화를 상영하고 있어서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한국의 영화관과 크게 다른 모습은 없으며, 요금은 $66로 저렴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어린이 영화가 아닌 일반 외국 영화에도 스페인어 자막 외에 스페인어 더빙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지정 좌석이 아닌 선착순 좌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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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8. 영화관 매표소 Taquilla]

 

특이한 점 두 가지.

 

  • 마트 계산대에서 물건을 봉투에 담아 주는 분이 따로 있는 경우는 약간의 팁을 드리는 것이 매너입니다.
  • 상식적으로 이해는 안 되지만 거스름돈을 반환하지 않는 자판기가 있습니다. ‘Si da cambio’라는 표시가 붙어 있는 자판기는 거스름돈을 반환해 줍니다.

 

[Link 1. ‘Tip’]

 

멕시코시티의 관광지

Google Maps로 본 멕시코시티입니다. 별표로 표시한 주요 관광지들은 Chapultepec, Zócalo, Zona Rosa 등 도심에 밀집해 있습니다.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경로 짜기가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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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9. Google Maps로 본 멕시코시티]

 

멕시코시티는 2천만이 넘는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대도시입니다. Torre Latino Americana 43층 전망대에 올라가 바라본 멕시코시티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었습니다. 그 만큼 볼 거리 역시 많은 도시입니다. The New York Times는 2016년 방문해 볼 만한 도시 1위로 멕시코시티를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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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0. Torre Latino Americana 전망대에서 바라본 멕시코시티 전경]

 

Zona Rosa에는 독립 기념탑인 ‘El Ángel de la Independencia’가 우뚝 서 있습니다.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1910년에 건립된 이 탑은 높이가 36m에 이르며, 탑 상단에는 황금색의 천사상이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승리의 여신 니케를 형상화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천사상이 황금으로 제작되었으나, 지진으로 탑이 무너진 이후 도금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탑 하단에는 법과 정의, 전쟁과 평화를 상징하는 네 개의 형상이 있습니다.

독립 기념탑 앞으로 Reforma 거리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주말에는 차량 통행이 제한되어 자전거 전용 거리가 됩니다. 광화문 광장과 닮은 모습으로, 시민들이 에어로빅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집회의 중심지가 되기도 합니다. 집회에서도 남미 특유의 흥이 느껴집니다.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나체 시위도 간혹 있는데, 저도 목격했습니다.

 

[Image 11, 12. 밤과 낮의 El Ángel de la Independencia와 Reforma 거리]

 

시민의 광장, Zócalo

Zócalo는 대통령궁,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광장, 중앙 우체국 등 관광 명소가 가득하며, 거리도 생동감이 넘칩니다. 스페인이 침략해 아즈텍 문명을 허물고 처음 세운 건축물들입니다. 먼저 찾은 곳은 대통령의 집무실이 위치한 대통령궁 Palacio Nacional 입니다. 총독들의 주거지로 사용되다가, 멕시코 공화국 수립 후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어 있으며,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궁 내에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 Diego Rivera 가 그린 벽화 Mural 가 걸려 있습니다. 스페인의 침략으로 아즈텍 문명이 파괴되어 간 역사, 그리고 멕시코가 독립해 간 역사를 생생하게 증언하는 작품입니다. 멕시코 예술 작품 중에 유독 벽화 형식이 많은데, 디에고 리베라를 비롯한 예술가들이 집중한 벽화 운동의 영향입니다. 글보다, 난해한 그림보다 벽화가 훨씬 더 효과적으로 국민의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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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3. 대통령궁 내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

 

독립 기념일 전야인 9월 15일 밤 11시, 멕시코 대통령이 대통령궁 발코니에 나와 ‘Viva Mexico’를 세 번 외칩니다. 1910년, 이 자리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멕시코 혁명에 뜻을 모았을 것입니다. 역사의 현장에 서 있다고 생각하니 광장도, 국기도 더욱 웅장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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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4. Zócalo 광장]

 

다음은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Catedral Metropolitana 입니다. 240년에 걸쳐 지어진 이 성당은 중남미 최대 규모입니다. 건축 기간이 긴 만큼 바로크, 고딕 등 다양한 양식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규모와 엄숙함에 압도되어 발걸음을 조심조심 옮기게 됩니다. 금색으로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어진 성당입니다. 사진에 담을 수는 없었지만,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의 피부가 검은색이었습니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원주민들을 전도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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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5. Catedral Metropolitana]

 

과달루페 대성당 Basílica de Nuestra Señora de Guadalupe 은 세계 3대 성모 발현지 중 하나입니다. 16세기 Tepeyac에서 성모 마리아가 Juan Diego에게 발현해 세워진 성당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두 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신성하게 생각하는 곳입니다. 구성당은 계속 기울고 있어 미사를 위해 신성당을 건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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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6. Basílica de Nuestra Señora de Guadalupe]

 

돔의 모습과 고운 색은 작년에 방문했던 피렌체의 두오모를 떠오르게 합니다.

 

[Image 17, 18. Basilica de Guadalupe와 피렌체의 두오모]

 

역사의 중심, Chapultepec

Chapultepec 공원 내에 Chapultepec성 Castillo de Chapultepec 과 동물원 Zoológico de Chapultepec, 국립 인류학 박물관 Museo Nacional de Antropología 이 있습니다. 동물원은 울창한 숲 가운데 조용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 본 동물원이 몇 군데 되지 않지만 Chapultepec 동물원이 단연 최고였습니다.

Chapultepec성은 스페인 식민지 시절 건립을 시작해 멕시코 황제가 된 Maximiliano가 완공했습니다. 멕시코풍이 아닌 유럽풍의 느낌이 납니다. 멕시코 제국 몰락 후 군사 지역으로 이용되다가, 대통령 관저로 바뀐 후 다시 박물관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지 않은 나라가 없겠지만, 멕시코의 역사는 투쟁과 혁명의 기록입니다. 미군과의 전투에서에서 목숨을 바쳤던 여섯 명의 사관생도들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또한 시간은 흐릅니다. 역사적인 장소에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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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9. Castillo de Chapultepec]

 

다음은 국립 인류학 박물관입니다. Teotihuacán, 아즈텍, 마야 등 고대 문명과 원주민 문화를 다양한 관점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규모가 엄청나 자세히 구경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사전에 공부하고 가야만 수박 겉핥기를 피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유적의 설명이 대부분 스페인어로 적혀 있습니다. 구경하다가 꼭 읽어 보고 싶은 설명이 있을 때마다 아내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태양의 돌』 Piedra del Sol 은 12피트, 25톤의 거대한 돌로서, 아즈텍인들의 삶을 표현하는 달력이자 작품입니다. 가운데에는 태양의 신인 Tonatiun가 있으며, 그들이 이해하는 네 태양의 우주가 창조되고 사라지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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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0. Piedra del Sol]

 

박물관에서 느꼈던 점 중 하나는, 각 문화는 독특한 문양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양은 패턴입니다. 사고와 디자인에서 독자적인 패턴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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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1. 국립 인류학 박물관에서 만난 문양들]

 

국립 인류학 박물관은 일요일 입장이 무료입니다. 멕시코시티 일정이 길지 않다면 휴관 일정을 꼭 사전에 확인하고 여행 일정을 정해야 합니다. 월요일은 대부분의 박물관들이 휴관입니다.

 

신들의 도시, Teotihuacán

피라미드 하면 이집트가 연상됩니다. 멕시코에도 피라미드가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멕시코시티 도심에서 자동차로 약 50분 거리에 있는 Teotihuacán에 피라미드가 있습니다. TV에서 본 이집트의 피라미드만큼 웅장하지는 않지만, 남미 고대 문명을 품고 있기에 신비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다름이 없었습니다. 피라미드를 포함한 Teotihuacán은 UNESCO 세계 문화 유산 World Heritage List 으로 지정된 유적입니다.

이 곳에는 태양의 피라미드 Pirámide del Sol 와 달의 피라미드 Pirámide de Luna 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재단이 두 피라미드 주위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피라미드의 정상에 서려면 200개가 넘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고산 지대라 다리가 더 무거웠습니다. 역사적으로 어떤 문명이 얼마나 번성해 이 같은 피라미드를 만들었는지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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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2. 중남미 고대의 문명을 품고 있는 태양의 피라미드]

 

이집트의 피라미드와는 건축 방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다섯 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꼭대기가 뾰족하지 않아 정상에서 도시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어떻게 다른지를 알고 싶어 버킷리스트에 이집트 피라미드 여행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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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3. 다섯단으로구성된 Pirámide del Sol]

 

당시로서는 거대한 도시, 거대한 피라미드를 누가 어떻게 건축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국립 인류학 박물관에 걸려 있는 그림 한 점을 보며 상상해 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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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4. 국립 인류학 박물관에 걸려 있는 그림]

 

멕시코의 해별, Cancún, Acapulco

멕시코시티에서 Cancún은 비행기로 두 시간 남짓 거리입니다. Cancún에 도착하니 멕시코시티에서 느꼈던 건조함이 멎었습니다. 바닷바람으로 공기도 습했습니다. 습한 바람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Cancún의 물가에 놀랐습니다. 멕시코시티 같으면 $300면 될 택시비를 Cancún에서는 $1,200부터 시작합니다. $1,100에서 $1,000로, 다시 $800로 흥정을 합니다. 무얼 하든 비쌉니다. 멕시코시티와 같은 나라에서 판매하는 같은 스타벅스 커피도 거의 두 배 가격입니다.

지상의 낙원이라 불리는 Cancún의 바다는 역시 남달랐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에 발을 담궜습니다. 작은 물고기떼들이 얕은 바다에서도 보일 만큼 물이 맑았습니다. 꽤 큰 물고기들도 이리 저리 다닙니다. 모래 역시 하얗고 고왔습니다. 파도가 높아 제대로 바다 수영을 하기는 어렵고, 펠리컨과 함께 파도를 타거나 서핑을 할 수 있습니다.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길게 이어진 해변을 걷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호텔을 선택할 때는 조중석식과 부대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All inclusive를 추천 드립니다. 호텔마다 해안 뷰가 다르므로, 수영을 하기에 좋은 호텔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Cancún에 주로 머무르고 싶다면 고급 호텔을, Cancún 외 지역에서 액티비티나 유적 관광을 함께 하고 싶다면 중급 호텔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All inclusive라도 식사 후에 약간의 팁을 주는 매너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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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5. Cancún의 에메랄드 빛 바다]

 

버스를 타고 도시를 벗어나 보기도 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남쪽으로 5시간 가량 버스를 타면 Acapulco라는 해변 도시가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태어나 20년을 살아서인지 사실 바다는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시외 버스가 독특했습니다. 고급 버스를 이용했는데, 표를 구입할 때 탑승자의 이름을 입력해야 합니다. 터미널에 버스 회사마다 라운지가 있으며, 버스에 오를 때 음료와 스낵을 줍니다. 버스 안은 안락하고 개인용 스크린도 있습니다. 마치 비행기 같습니다. 낮은 등급의 버스를 타거나, 야간에 버스로 이동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Link 2.‘고속도로 휴게소’]

 

멕시코시티에서 한참을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그럼에도 한동안 산맥이 끊이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고속도로 길에 도시가 한 두 개가 아닌데, 여기는 눈에 띄는 도시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게 닿은 Acapulco의 명소는 절벽 La Quebrada 입니다. 거대한 태평양을 절벽에서 마주하고 있으니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들었습니다. 하루 다섯 차례, 정해진 시간마다 42미터 높이에서 다이빙 쇼를 하며, 저녁에는 횃불을 들고 바다에 입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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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6. Acapulco의 La Quebrada]

 

Routine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도록 여행 중에 잊지 않고 하는 ‘Routine’이 있습니다. 저의 소확행은 현지 축구팀 Jersey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 영국 런던 등 축구로 유명한 도시를 방문하면 축구 경기를 관람하거나 Jersey를 구입합니다. 멕시코 축구 국가 대표팀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리에게 1-3 패배를 안겨 주긴 했지만, 분명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훌륭한 팀입니다. Zona Rosa에서 멕시코 축구 국가 대표팀 Jersey를 구입했습니다. 멕시코 국기의 녹색, 흰색, 붉은색이 동적으로 어울리며, 아즈텍의 상징인 선인장 위에 선 뱀을 문 독수리 대신 축구공 위에 선 독수리가 가슴을 장식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멕시코와 가까워진 만큼, 이 Jersey를 입고 멕시코 축구 국가 대표팀을 응원할 날이 있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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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7. 멕시코 축구 국가 대표팀 Jersey]

 

멕시코시티의 중앙 우체국 Palacio de Correos de México 은 관광 명소 중 하나입니다. 황금빛의 고풍스러운 건물은 우체국이 아닌 왕궁 같습니다. 기념 우표를 구입하고 엽서도 한 장 부쳤습니다.

 

[Link 3. 우체국 기행Palacio de Correos de Mex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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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8. Palacio de Correos de Mexico]

 

마지막까지 주의!

[Link 4. ‘출입국 사건]

 

4 , 멕시코시티의 변화를 보다!

저는 복습이 좋습니다. 마음에 드는 책은 꼭 다시 읽고, 같은 영화를 두 번 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느끼는 바가 다릅니다. 여행도 그렇습니다. 첫 여행 때 아쉬웠던 점들을 떠올리면서 더욱 충실히 여행할 수 있습니다. 4년이 지나 다시 한 번 멕시코시티에 다녀왔습니다. 복습이 아닌 처음 온 여행지로 느껴질 만큼 지난 여행에 놓친 것들이 많았습니다.

숨이 가빠지는 것, 햇빛이 강렬한 것은 여전했습니다. 달라진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 사이 직항편이 생겼습니다. 전체 여정도 7시간 가량 줄었고, 무엇보다 경유와 미국 입국 심사가 없어 여행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미국 서부를 여러 번 다녀왔는데, 착륙해야 할 것 같은 미국 남서부를 살짝 가로질러 멕시코시티로 향한다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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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1. 두 번째 멕시코시티 여행 계획]

 

달러 당 페소가 $12~13에서 $19~20으로 높아져 같은 물건도 40% 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맥도널드 빅맥 세트는 4천원도 되지 않습니다. 높은 건물들이 여러 채 공사 중이고, 스타벅스 매장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보면 경기가 좀 더 활성화 된 것 같습니다. 도시의 명칭도 ‘México D. F’ Distrito Federal 에서 ‘Ciudad de México’로 변경되었습니다. ECOBICI는 4년이 지나도 여전히 성업 중이었습니다. 트렌드에 맞춰 전기 자전거도 300여 대 추가되었습니다. 8년 여 간 꾸준히 정책을 실천하는 멕시코시티의 모습은 눈여겨 볼 만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메트로 버스 Metrobús 입니다. 대도시 교통 체증은 멕시코시티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교통 체증 타계를 위해 멕시코시티는 올 해 초부터 버스 전용 차선을 만들고, 메트로 버스 노선을 조정해 빨간색 2층 버스도 일부 운행하고 있습니다. 지하철과 유사하게 7개의 노선이 있고 버스 간 환승도 가능합니다. 일부 정류장은 마치 지하철 플랫폼 같이 생겼습니다. 교통 카드를 단말기에 찍으면 구간 제한 없이 $6로 노선 간 무료 환승도 가능하고, 정체 시간에도 막힘 없이 이동할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단 교통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합니다. 줄을 서서 승차하게 함으로써 시민들의 질서 의식도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기존의 여성 전용 핑크 버스 대신 차량 앞쪽에 핑크색 좌석을 배치했습니다. 관광객에게 희소식은 공항을 나서자마자 메트로 버스를 타고 $30에 바로 시내까지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버스에 새겨진 멕시코시티의 CI City Identity 인 ‘CDMX’입니다. ‘CiuDad de MéXico’의 약자로, 간결한 디자인이 교통과 관공서 등에 통일성 있게 적용되어 있습니다. 우리 도시의 CI가 딱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멕시코시티의 CI는 직관적인 디자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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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2. Metrobús]

 

Art

$500 지폐의 양면에는 떨어질 수 없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멕시코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프리다 칼로 Frida Kahlo 와 디에고 리베라입니다. 20세기에 활동한 예술가가 지폐의 인물이라는 것은 그 만큼 멕시코인들이 사랑하는 예술가들이라는 반증일 것입니다.

소아마비와 교통 사고로 인한 육체적 고통, 디에고 리베라의 외도와 유산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 그 고통들이 프리다 칼로의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둘 간의 사랑 역시 작품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멕시코의 정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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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3. 프리다 칼로의 작업실, Museo Frida Kahlo]

 

Coyoacán에 위치한 프리다 칼로 박물관 Museo Frida Kahlo 은 프리다 칼로의 가족이 살았고, 이후에는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가 함께 살았던 생가이기도 합니다. 1층에는 친숙한 프리다 칼로의 작품과 편지 등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작업실과 침실, 부엌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기구한 운명을 예술로 승화한 사람. 예술이 과연 무엇일까, 이들을 보면 저로서는 짐작도 하기 어렵습니다.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은 오묘합니다. 어느 나라에도 없는 오묘한 인상입니다. 침대에 누운 채로 천장의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동안 프리다 칼로가 어떤 마음이었을지 궁금합니다. 인생이 다면체인 것처럼, 그 마음도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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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4.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Museo Frida Kahlo]

 

2015년 서울에서 프리다 칼로 전시회에 다녀온 후로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Coyoacán에서 그녀의 일상과 예술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립 예술 궁전 Palacio de Bellas Artes 에서도 디에고 리베라의 흔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El hombre controlador del universo』입니다. 오른편에 레닌이 보입니다. 사진에 담지 못한 오른편에는 트로츠키도 있습니다. 미국 록펠러가에서 록펠러 센터에 걸기 위해 의뢰한 작품이었지만, 레닌과 트로츠키, 그리고 공장 노동자로 대표되는 그림을 걸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수정을 요구했지만 디에고 리베라는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 걸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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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5. “El hombre controlador del universo”, Palacio de Bellas Artes]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팬이라면 멕시코시티 외곽에 있는 돌로레스 올메도 박물관 Museo Dololes Olmedo 을 추천 드립니다. 단, 해외 전시로 인해 주요 작품들을 볼 수 없을 수 있으므로, 박물관 사이트를 미리 확인해 보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죽어서도 떨어지지 않는 그들을 마음 속에 간직하려고, $500 지폐 한 장을 책갈피 삼아 프리다 칼로 자서전 사이에 끼워 두었습니다.

소우마야 박물관 Museo Soumaya 은 건물 디자인으로 더 유명한 곳입니다. 멕시코의 부호 Carlos Slim이 작고한 아내의 이름을 따 그 동안 수집한 고대 유물과 조각 등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건물 디자인은 Carlos Slim의 사위인 Fernando Romero의 작품입니다. 거대한 알루미늄 판의 외관도 멋지지만,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1층에서 7층까지 나선형 통로로 연결한 아이디어도 좋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관람하기에 최적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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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6. Museo Soumaya]

 

소우마야 박물관에는 로댕의 작품들이 대규모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로댕의 대표작 중 하나인 『생각하는 사람』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개인 소장자 중에서는 Carlos Slim 회장이 로댕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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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7. 소우마야 박물관에 전시된 로댕과 조각가들의 작품들]

 

Reading

여행을 준비하면서 CNN이 2015년 선정한 세계 10대 서점 중 하나가 멕시코시티에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멕시코시티의 부촌인 Polanco에 위치한 ‘Cafebrería El Péndulo Polanco’입니다. Cafebrería El Péndulo의 체인 중 하나로, 키 높은 책장과 나선형 계단이 서점을 부드러운 곳으로 만들어 줍니다.

 

[Image 38, 39. Cafebrería El Péndulo Polanco]

 

CNN의 설명처럼 주말 오전에 음악을 들으며, 차 한 잔 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바이올린과 기타의 단출한 이중주가 서점을 낭만으로 가득 채웁니다. 서점에서 이런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거라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연주입니다. 저 같은 누군가에게는 감성 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을 만큼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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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40. Cafebrería El Péndulo Polanco의 음악가들]

 

멕시코가 배출한 유일한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옥타비오 파스 Octovio Paz 의 『El laberinto de la soledad』를 구입했습니다. 그의 작품과 멕시코 문학이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처럼, 멕시코와 멕시코 문화도 아직 우리에게 많이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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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41. 옥타비오 파스의 “El laberinto de la soledad”]

 

바스콘셀로스 도서관 Biblioteca Vasconcelos 에 앉아 있으면 독서가 저절로 될 것 같습니다. 도서관 같지 않은 전혀 새로운 디자인의 공간입니다. 서가가 바닥에 붙어 있지 않고 강철에 의지해 하늘에 떠 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채로 책을 꺼내 드는 쾌감이 있습니다. 약간 무섭기도 했습니다. 도서관을 설계한 Alberto Kalach는 ‘책을 실은 방주’로 설명했습니다. 자연광이라 운치도 있습니다.

멕시코 혁명 이후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José Vasconcelos의 이름을 딴 이유는 도서관 보급에 힘쓴 분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지식은 도서관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도서관이 독서의 중심이 되고, 시민들의 허브가 될 때 전체적인 지적 수준이 올라가게 됩니다.

혹여 나중에 멕시코시티에 살게 된다면 매일 찾고 싶은 곳입니다. 한 일 년 정도 이런 도서관에서 책만 읽을 수 있다면? 아이들과 편안하게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음악 연주를 위한 공간도 있습니다. 도서관이 책을 넘어서 만남과 공감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Image 42, 43. Biblioteca Vasconcelos]

 

기타

[Link 5. ‘Starbucks in Mexico City’]

 

Dots Connected

첫번째 여행과 마찬가지로 엽서 쓰기, 멕시코 축구 국가 대표팀 Jersey 구입하기 등의 Routine으로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여행하기에 약간은 무서운 도시라는 편견을 깰 수 있었습니다. 멕시코시티는 복잡한 가운데 여유가 있는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껏 여행했던 도시들과는 다른 중남미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한,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여행이었습니다. 두 번의 여행을 통해 거의 한 달 간을 체류했지만, 놓치고 떠나는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것 같아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2026년 월드컵이 열리면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습니다. 또 하나의 버킷 리스트를 추가했습니다.

나와는 관계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가까워지는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멕시코가 그렇습니다. 두 차례의 여행을 통해 작은 점들이 연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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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44. 멕시코 독립기념일 행사]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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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e 29, 2017 at 11:5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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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 Choi's Blog

    November 30, 2017 at 6:4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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