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s Blog

실리콘밸리에서 온 모바일 사업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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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Store에서 『또 하나의 약속』이라는 영화를 무료로 받았습니다. 영화를 보려고 하니 낯익은 버튼 하나가 보였습니다. 영상이나 음향에 문외한이어서 모바일에서 Dolby 사운드가 지원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온 모바일 사업부문장_Image 1

[Image 1. 모바일에서도 돌비 사운드가 지원됩니다. 출처: T Store VOD]

언젠가 오디오에서 봤던, 그리고 극장에서 봤던 Dolby. 조금은 가까우면서도 조금은 낯선 회사에 대해, 그리고 미국 생활에 대해 한 강연을 통해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온 모바일 사업부문장”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Startup Alliance

저는 Startup Alliance에서 주최하는 강연에 종종 참석합니다. 지난 글에서 소개해 드린 “실리콘밸리의 한국人 Bay Area K-Group이 하이테크와 스타트업을 말하다!”를 통해서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평소에 쉽게 얻을 수 없는 Insight를 Startup Alliance의 강연들을 통해서 배우곤 합니다. 얼마 전에 Startup Alliance에서 주최하는 강연 목록을 확인하다가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에서 한 Project에 참여할 때 선배들로부터 자주 이름을 들었던 분이었습니다. 비록 함께 일한 적은 없지만 스마트하게, 열정적으로 일하신다는 평을 자주 들었던 분이었습니다. 바로 오태호님입니다.

Dolby

Sound is 50 percent of the movie-going experience.”

– George Lucas

거장 George Lucas의 말처럼 영화에서 사운드는 매우 중요합니다. 오태호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Dolby는 ‘사운드가 영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회사’입니다. 50년의 역사를 지닌 Dolby는 Noise Reduction을 시작으로, 극장의 Mono sound를 Surround sound로 바꾸어 놓았습니다.[1] 방송, Home theater에 이어 Online과 Mobile의 소리들을 새롭게 창조하고 있습니다.

Dolby의 철학은 ‘좋은 사운드는 근본부터 좋아야 한다’ 입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찍어야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위해 Dolby는 George Lucas 등과 함께 직접 Content Creation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영화계에서 Dolby의 명성은 ‘Dolby Theater’를 통해서 엿볼 수 있습니다. 2001년 개관 이후로 2002년부터 매년 Academy Awards는 Dolby Theater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Dolby는 현재까지 10개의 Academy, 14개의 Emmy상을 시상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온 모바일 사업부문장_Image 2

[Image 2. Dolby Theater 출처: “About the Dolby Theater”, Dolby Theater]

웬만한 사운드에서 Dolby가 사용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 마디로 Dolby는 사운드의 대명사입니다. 47억 5천만 개의 단말에서 Dolby가 동작하고 있는 만큼, Dolby의 Brand 인지도는 매우 높습니다. 80% 이상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Dolby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Dolby의 1,500명 임직원은 41개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Sales office를 해외에 두는 반면, Dolby는 R&D를 비롯한 Key function을 독일, 중국, 호주 등 전 세계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Dolby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입니다.

Dolby and Mobile

Dolby는 Online과 Mobile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Tablet을 아우르는 Mobile business는 시장의 규모가 큰 중요한 부분입니다.

Mobile business를 총괄하는 GM General Manager 로서 Business strategies, Product management, Legal과 People management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고객과 일하는 만큼, 다양한 회의에 수시로 참석하며, 특히 Context Switching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Dolby Culture

Dolby는 사업 특성 상 Eco System을 구성하는 데 5~10년이 걸립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취해야 합니다. 회사는 직원들이 단기적인 실적을 올리기 위해 꼼수를 쓰는 일에 신경 쓰지 않도록 합니다.

Cinema business가 잘 되면 Mobile business가 잘 됩니다. 따라서 부서 간 Collaboration이 잘 됩니다. 부서 이기주의는 통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Boss가 지시하면 ‘왜?’ 없이 해야 할 때가 많지만, 미국은 회사의 방향을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설명해 줘야 합니다.

Dolby의 CEO와 격이 없이 대화합니다. 문서 없이 편하게 대화를 합니다. 의전과 권위에 강한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직장 상사를 동료로 대하는 것 역시 넘어야 할 산입니다.

사운드와 전공, 그리고 Dolby

취미 중 하나는 피아노입니다. Dolby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사운드는 인생에서 하나의 중요한 축이기 때문입니다. 대학 재학 시절 전공은 기계였지만 재미가 없어 피아노를 많이 연주 했습니다. 급기야 전자과의 음향 전공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SKT에서는 Mobile Multimedia 업무를 담당하게 되어 관심 있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변화의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민감한 부분인 같아 이유는 생략하겠습니다.) 막연히 글로벌을 꿈꾸게 되었고, 1년 간 미친 듯이 영어에 투자했습니다. 영어로 메모를 작성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한국어로 된 신문과 방송을 보지 않고, 대화를 비롯한 모든 Communication을 되도록 영어로 하려 노력했습니다. 그 결실로 SKT가 미국에서 진행한 Helio라는 Joint Venture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Helio가 Sprint에 인수되었는데, Layoff의 과정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Mobile Internet경험은 많았지만) 기술이 없어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Layoff 과정에서 Sales, Finance 등 비엔지니어가 우선 순위입니다. 매우 불안한 시기를 통해 미친 듯이 Job search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 지 몰랐고 능력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계속하다 보니 Job search의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여러 개의 일자리를 두고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언제라도 Layoff 될 수 있으며, 그것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비하게 되며 자신감이 생깁니다.

Dolby를 선택하게 된 것은 역시 사운드에 대한 관심이었습니다. 또한 맞는 Job이 없었음에도 적절한 Job을 만들어 주려는 회사의 배려, 영주권 신청을 고려해 주는 회사의 배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업은 사람입니다. Dolby는 직원들의 가치를 바라봐주고 챙겨 주는 회사입니다.

가장 행복한 일을 선택하려고 노력합니다. 한국에서는 앞만 보고 미친 듯이 달렸는데, 지금은 행복한 일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실패하더라도 그 동안의 배움과 경험을 즐겼다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합니다.

Global: Communication, Business Culture, The Way to Think

영어를 잘 하는 것은 Global에 관해서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Communication이 더 중요합니다. 말을 잘 하는 것과 Communication에 강한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Communication을 잘 하기 위해서 Native speaker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은 Communication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입니다. 경영진들도 Communication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계속 Coaching을 받습니다. 핵심을 얼마나 짧고 간결하게 전달하는가가 중요합니다.

미국의 비즈니스 문화는 e-mail 문화입니다. e-mail은 비즈니스 문화를 정의할 만큼 중요합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전화 문화인 듯 합니다. 중요한 일을 하다가 e-mail이 와도 읽지 않으면 되지만, 전화는 받아야 합니다. 일의 흐름이 중간에 끊길 수 있고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특히 Intensive하게 회의에 임해야 하는 미국의 비즈니스 문화에는 맞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전화 문화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국은 당장 확인이 되지 않는 사항들은 Action Item으로 두고 처리합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더 효율적입니다.

감정을 없애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열정은 필요하지만 일할 때 감정이 앞서서는 안 됩니다. ‘감정 필터’를 두고 정보만 중립적으로 추출해 비즈니스를 해야 합니다.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는 것도 일종의 감정입니다.

이런 토대가 있어 미국의 비즈니스 문화는 허식보다는 효율을 추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칼퇴근을 하되, 필요하면 시간을 가리지 않고 언제라도 e-mail을 보냅니다.

미국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리더가 되려면 글로벌한 생각 (The Way to Think) 을 해야 합니다. 언제나 ‘왜?’라고 물어 봐야 합니다. 모든 것에 질문을 하고, 모든 행동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그런 훈련을 잘 받지 못했습니다. ‘왜?’라고 말하면 따지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생각을 안 하고 행동하기 쉽습니다. 미국은 물어 보지 않으면 바보 취급 당하기 일쑤입니다. 생각을 바꾸는 것은 교육입니다. ‘왜?’라고 따지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함께 하는, 토론하는 문화 역시 필요합니다. 우리는 혼자 하는 문화입니다. 협력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미국에서는 많은 말을 하고 항상 자기 주장을 해야 합니다. 말로서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주장을 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나를 챙겨 주지 않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적절히 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 당부 세 가지

  1. Believe in Yourself.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박지성은 Manchester United에서 뛸 때 자신이 호나우두보다 더 잘 한다고 생각할 때만 잘 뛰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막상 하면 잘 하게 됩니다. Mobie Business를 이끌 능력이 부족했지만 자신을 믿고 지원했습니다. 자신을 믿고 손을 드세요.
  2. Never Say Too Late. 24살이라는 조금은 늦은 나이에 처음 비행기를 탔지만, 어느 새 10년 간 미국에 살았습니다. 늦은 것이라는 건 없습니다. 나이 별로 해야 하는 일 같은 기준은 없습니다. 나이에 구애받지 마십시오.
  3. Have Fun. 즐기는 게 중요합니다. 해외에 나가서 실패할 수 있습니다. 과정을 고통으로 여기지 말고, 과정을 통해 배우고 경험하는 것을 즐기십시오.

근본은 같습니다. 문제는 문화의 차이가 아니라, 기본 마음가짐입니다.

References

[1] “Dolby History”, Dolby (http://www.dolby.com/us/en/about/histo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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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September 22, 2014 at 7:12 pm

4 Respo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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