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s Blog

부산에서 다시 만난 Quie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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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9일 서울에서 시작된 서태지 Band의 Quiet Night 전국 Tour. 그 마지막 무대가 부산에서 열렸다. Tour의 시작과 끝을 나는 함께 했다.

서울 공연 Review 보기

Set List

서울 공연 이후 40일 간 매일 출퇴근 길에, 그리고 산책 길에 공연의 Set List만을 반복해서 들었다. 시도 때도 없이 들으면서 서태지는 얼마나 더 지독하게 연습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된 마음으로 나도 열심히 들었다. 서울 공연의 감흥을 떠올리면서.

부산

아내와 아기를 두고 혼자 부산에 가기는 꽤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명목이 필요했다. 아내가 친동생처럼 아끼는 동생이 부산에 살고 있어 나는 콘서트를, 아내는 동생과의 시간을 명목으로 삼아 승낙을 받았다. KTX와 호텔 등 부대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유치원 때 엄마와 부산에 여행을 온 적이 있고, 아버지가 부산에 잠시 근무하실 때 해운대 근처에 온 적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8년 전에 대학 친구 부친상으로 부산에 왔다. 이번이 네 번째 부산행이었다.

복습: 부산 공연

부산 공연은 BEXCO에서 열렸다.

부산에서 다시 만난 Quiet Night_Image 1 부산에서 다시 만난 Quiet Night_Image 2

[Image 1, 2. BEXCO에서 열린 부산 공연]

나는 좋아하는 영화는 극장에서, 그리고 집에서 반복적으로 보는 습관이 있다.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다시 볼 수 있지만, 공연은 현장의 열기를 다시 느끼기 쉽지 않기에 복습의 의미로 부산을 찾았다. 볼 때마다 새로운 부분, 새로운 느낌이 있다.

서울에서는 지정석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부산에서는 전석이 Standing이었다. 다섯 기간 넘게 서 있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가수도 체력이 필요하지만 팬들도 체력이 필요한 이유다.

무대의 크기는 서울과 비슷했다. 객석의 크기는 서울보다 다소 작은 듯 했다. 서울도 매진이 아닌 것 같았는데, 부산도 빈 자리가 많아 아쉽고 안타까웠다.

서울 공연과는 다른 이야기

서울 공연 Review에서 다뤘던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달랐던 점들을 위주로 Review를 구성해 본다. (태지형에게 미안하지만 아쉬운 점들도.)

정말 신나는 Track들인 “Juliet”과 “Watch Out”. 곡의 초중반에 Vocal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 곡들 외에도 간혹 Vocal이 묻혀 버리거나 들리지 않은 때가 있었는데, 다음 공연 때는 Balance를 잘 맞춰 주시기를 바란다.

Docs Kim이 없는 서태지 Band를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그의 연주는 비중이 큰 느낌이다. “Bermuda Triangle”에서도 섬세하면서 강한 그의 Keyboards가 귀를 사로잡았다.

“내 모든 것” 중간에는 함성 소리가 있다. 곡을 녹음할 때 효과음으로 넣었는데, 정현철이 서태지로 거듭난 이후에는 효과음이 실제음이 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도 어느 때보다 더 큰 함성 소리가 효과음을 대신했다.

개인적으로 9집 중에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 곳이 두 곡 있다. “Prison Break”와 “잃어버린”이다. 아무리 들어 봐도 가까워지지 않는 곡이 있게 마련이다. 이번 두 번의 공연을 통해 두 곡이 더 가까워진 듯 하다.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을 수 있어. 걱정 마.”라고 말하는 태지형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소격동”의 Drum과 “Christmalo.win”의 Pad 연주를 따로 들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Christmalo.win”의 Stem File을 들었을 때보다 훨씬 더 좋았다. 집에 AKAI Pad가 있는데, 한 번 활용해 보고 싶다.

현진의 Drum에 나머지 멤버들이 “환상 속의 그대”의 안무를 잠깐 선보이기도 했다. Docs Kim의 반주에 맞춰 “Human Dream” 안무도 함께 했다. BEXCO는 “Human Dream”의 성지다.

[Video 1. Human Dream 출처: 서태지 YouTube Channel]

처음으로 Live로 선보인 “Take 3”. 서울 공연에서 5집 곡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생각지도 못한 곡이 공연장을 채웠다. 팬들의 선호를 배려한 Set List였다.

첫 공연 때는 마지막에 태지형이 지친 듯 했는데, 부산 공연에서는 지친 기색이 하나도 없었다. 마지막 곡까지 Vocal에 힘이 느껴졌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비해 BEXCO 전시장은 소리가 많이 퍼졌다. 심지어 왼쪽 측면에 서 있으면 오른쪽 귀와 왼쪽 귀에 들리는 소리가 다를 정도였다. 부산에 공연장이 마땅치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연을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듯하다.

Set List

  1. 숲 속의 파이터
  2. Christmalo.win
  3. Juliet
  4. Watch Out
  5. Bermuda Triangle
  6. 6.내 모든 것
  1. 잃어버린
  2. Prison Break
  3. 필승
  4. 마지막 축제
  5. 아이들의 눈으로
  6. 소격동
  7. Moai
  8.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9. F.M Business
  10. 죽음의 늪
  11. 제킬 박사와 하이드
  12. 내 맘이야
  13. Live Wire
  14. 비록
  15. 성탄절의 기적
  16. Take 3
  17. Free Style

의미 부여

서태지는 나에게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그의 음악을 듣고 공연을 관람하는 것에 나는 큰 의미를 부여한다. 나에게 감성을 전해 주고 무언가 생각하게 한다. 색다른 음악적 경험이다. 그리고 이처럼 글로 이어진다.

이번 공연이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아니 이미 추억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적지 않은 돈을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는 일에 쓸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것이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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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February 8, 2015 at 1:58 pm

Posted in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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