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

남녀 차별 After Party “일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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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 ‘클럽’. 서태지씨의 클럽 공연은 어떤 느낌일까? 남녀 차별 After Party “일겅!!”.

남녀 차별

공연은 사흘 연속으로 진행된다. 첫 날은 여성 Mania만, 둘째 날은 남성 Mania만, 마지막 날은 남녀 Mania가 함께. 나에게 주어진 선택권은 둘째 날과 마지막 날. 일요일 저녁 공연은 다음 날에 부담이 되어 토요일 공연을 선택했다. 줄을 설 때부터 공연 마칠 때까지 흡사 예비군 (또는 민방위) 훈련이나 위문 공연 같았다. ‘떼창’의 소리가 달랐고, 심지어 군가를 부르기도 했다. 한 번쯤 색다른 경험을 해 보는 것은 좋다. 하지만 두 번은 부담이다.

왜 성별로 공연을 구분했을까? 짐작이 되지 않는다. 전국 Tour의 성비를 보면 여성이 많은데, 일부 공연이라도 남성과 여성이 같은 수의 좌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일까?

‘일겅’이라는 단어는 이번에 처음 들었다. 알고 보니 ‘ㅇㄱㄹㅇ’, 즉 이거레알 (This is real!) 을 줄인 말이라고 한다.

남녀 차별 After Party_Image 1

[Image 1. 남녀 차별 After Party “일겅!!”]

전국 Tour와 달리 좌석이 몇 백 석에 불과해 예매가 치열했다. 예매 시간 10분 전부터 F5를 계속 눌러댔다.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뒷자리를 찍었다. 앞자리는 예약이 치열해 두 세 번만 선택을 실패하면 예매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날의 공연과 달리 오늘 공연은 빈 자리가 몇 개 있었다. 남자들만 참석하는 공연은 인기가 상대적으로 적은가 보다.

After Party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서태지씨는 9집 활동을 마무리한다. Quiet Night Encore 공연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아쉬웠는데, 다시 한 번 함께 마무리할 수 있는 공연인 것이다.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서태지 Band의 Drummer 최현진씨를 눈 앞에서 직접 보았다. 익숙한 친구처럼 반가웠다.

Set List

Set List도 클럽 공연임을 감안해 결정된 듯 하다. ‘쎈’ 곡들의 비율이 높았다. 밑줄 친 다섯 곡은 Quiet Night Tour의 Set List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곡들이다.

  1. Watch Out
  2. Heffy End
  3.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4. F.M. Business
  5. Bermuda Triangle
  6. 내 모든 것
  7. 잃어버린
  8. 필승
  9. Come Back Home
  10. 90s Icon
  11. 너에게
  12. 숲 속의 파이터
  13. Christmalo.Win
  14. Replica
  15. Take Three
  16. 내 맘이야
  17. Tank
  18. Orange
  19. 울트라맨이야
  20. Internet 전쟁

Quiet Night Tour 다른 Club Concert

기본적인 Repertory는 Quiet Night Tour와 유사했다. 일부 곡이 추가되었는데, “Heffy End”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반가웠다. Club에서 듣는 “Heffy End”, 상상도 해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Docs Kim의 Melody가 함께 하는 “Heffy End”.

“Come Back Home” 무대는 새로웠다. 예전에 “필승” 때 시도해 본 팬과 함께 무대 만들기. 한 팬을 선택해 “Come Back Home”을 함께 불렀다. Guitarist인 Top도 중간에 Guitar를 벗고 합류했다. 그 팬에겐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Original Version의 “너에게”. 그 곡이 발표된 1993년에 나는 15살의 중학생이었고, 서태지씨는 22살의 젊은이였다. 아련해지는 추억 같은 곡 “너에게”. 도입부의 Narration도 함께였고, 곡의 끝에는 Rock Version의 “너에게”도 살짝 더해졌다.

“Chrismalo.Win”은 TAK의 Remix Version으로 소개되었다.

마지막 네 곡은 모두 6집 수록곡. Encore Concert와 같이 Guitarist Rock이 등장했다. 6집 수록곡을 네 곡 연달아 듣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Tank – Orange – 울트라맨이야 – Internet 전쟁까지. 거친 무대가 이어졌다.

Q&A

“Take One”, “널 지우려 해”에서 명확히 들리지 않는 가사가 있다. 그 부분은 곡을 만들 때 가사가 잘 떠오르지 않아 외계어로 남겨 두었다고 한다.

Docs Kim은 서태지 Band에 합류하게 되어 어느 날 1집부터 9집까지 한 번에 들었는데, 서태지에 대한 존경심이 커졌다고 한다. 별 일이 없다면 서태지 10집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홍대 Club

이번 공연 덕에 처음으로 Club을, 그것도 홍대 Club을 다녀 왔다. 되도록이면 지정석을 찾는 내 성향과 참 다른 Club 공연. 경험으로 생각하고 그 시간을 즐겼지만, 내 성향은 아닌 듯 하다. 키가 작아 까치발을 들고 겨우 서태지 Band의 얼굴을 볼 수 있었고, 몸이 부대끼는 게 불편했다.

9집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소극장 Live. 팬들에게도 서태지씨에게도 여러 모로 의미가 큰 공연일 것이다. 서태지씨는 시나위 시절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모두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전해져서 좋았다. 그것이 소극장만의 맛이 아닐까 싶다. 물론 다른 한 편으로는 서태지씨의 Vocal이 잘 들리지 않을 때가 있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집중해서 듣고 싶고, 옆의 관객들이 따라 불러 가수의 노래가 들리지 않는 것을 싫어한다. 나 같은 사람은 Club에 가서는 안 된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서태지씨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Club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이다.

[Video 1. “숲 속의 월오브데스 ‘Wall of Death Woodland’” 출처: 서태지 YouTube Channel]

Good-bye

공연은 예정 시간인 90분을 훌쩍 넘어 140분 가량 진행되었다. 10집을 만나려면 다시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아쉬움이 크게 밀려 온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아내에게 감사를!

[Video 1. ‘남녀 차별 After Party 일겅’]

Written by Chris Choi

March 10, 2015 at 10:3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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