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s Blog

Peter Thiel의 Startup 이야기, Zero to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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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하면 머리 속에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좋은 이미지가 떠오르지는 않으실 겁니다. 요즘 들어 시끌시끌한 관피아, 해피아, 철피아 등 다양한 형태의 마피아는 국민을 무척이나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훌륭한 마피아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의 이야기인데요, ‘PayPal Mafia’ 입니다. 오늘은 PayPal Mafia와 그 주축 중 한 분인 Peter Thiel[1], 그리고 그의 저서인 『Zero to One』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PayPal Mafia

PayPal Mafia는 PayPal 초기 사업에 참여한 멤버들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2] eBay에 PayPal을 거액에 매각한 후 큰 돈을 벌어 들인 멤버들이 창업과 투자를 이어 갑니다. 이들은 주말에 서로의집에 모여 파티를 하다가 재미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내면 즉석에서 토론을 거쳐 투자를 결정합니다. Paypal Mafia의 대표적인 인물들과 그들이 창업한 기업들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Chad Hurley: YouTube
  • David O. Sacks: Yammer
  • Elon Musk: Tesla Motores, Space X
  • Jawed Karim: YouTube
  • Peter Thiel: Palantier Technologies
  • Reid Hoffman: LinkedIn
  • Russel Simmons: Yelp
  • Steve Chen: YouTube

PayPal Mafia가 Silicon Valley의 기업가 정신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창업과 성공, 그리고 재창업 또는 다른 이들의 창업을 돕는 선순환적인 창업 생태계를 생성하는 데 PayPal Mafia는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각자의 길을 가면서도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그들의 끈끈한 관계가 부럽습니다.

Peter Thiel의 Startup 이야기, Zero to One_Image 1

[Image 1. Fortune지에 실린 PayPal Mafia 출처: “The PayPal Mafia”, Jeffrey M. O’Brien, Fortune]

Peter Thiel

Peter Thiel은 PayPal Mafia의 중심에 있습니다. Peter Thiel은 창업자이자 Venture Capitalist입니다. Stanford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Law School을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Law Firm에서 7개월 가량 일했으나, 진로를 바꿔 Credit Suisse에서 Trade로 일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1998년 e-mail 송금 서비스인 PayPal을 창업하고 2002년 e-bay에 매각했습니다. Palantir Technologies를 공동 창업했으며, 100억 달러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앞서 2004년에 Facebook 최초의 외부 투자자가 되었으며, 현재는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Peter Thiel은 Facebook 주식의 2.5%를 소유하고 있습니다.[3]

Peter Thiel의 Startup 이야기, Zero to One_Image 2

[Image 2. Peter Thiel은 Facebook 주식의 2.5%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출처: “Who Owns Facebook?”]

그는 Founders Fund를 통해 Airbnb, LinkedIn, Lyft, Space X, Tesla 등의 기업들에 Funding을 했습니다.

그 밖에도 Thiel FoundationThiel Fellowship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연이 노트로, 노트가 책으로, Zero to One

Peter Thiel은 2012년 Stanford 대학에서 Startup을 주제로 ‘CS183: Startup’ 이라는 강연을 했습니다. Blake Masters는 청강을 하며 강연 내용을 노트와 웹 페이지에 충실히 기록했습니다. 조회 수는 56만을 넘었습니다. 이렇게 모아진 강연 내용을 Peter Thiel과 Blake Masters가 함께 다듬어 『Zero to One』이 탄생했습니다.

Peter Thiel의 Startup 이야기, Zero to One_Image 3

[Image 3. Peter Thiel의 강연이 노트를 거쳐 책으로 탄생했습니다. 출처: Zero to One]

[Video 1. “Lecture 5 – Competition is for Losers (Peter Thiel)” 출처: How to Start a Startup YouTube Channel]

요즘 한국 출판계에서 판매 부수가 만 권을 넘는 책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Zero to One』이 한국에서만 25,000권 이상이 판매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Peter Thiel ‘돌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Peter Thiel의 Startup 이야기, Zero to One_Image 4

[Image 4. 『Zero to One』 원서와 번역본]

0 1, 그리고 n

『Zero to One』의 핵심을 한 마디로 줄이면 ‘0에서 1을 창조하라’입니다.

Of course, it’s easier to copy a model than to make something new. Doing what we already know how to do takes the world from 1 to n, adding more of something familiar. But every time we create something new, we go from 0 to 1. The act of creation is singular, as is the moment of creation, and the result is something fresh and strange.

Zero to One, Page 1, Peter Thiel, Crown Business

Google Search와 Windows OS, Facebook처럼 0에서 1을 창조해야 합니다. 그것은 새롭고 이전에 시도해 보지 않은 것입니다. 1에서 n을 만드는, 즉 기존의 것에 유사한 것을 더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 일을 하고 있으며, 그 만큼 치열한 경쟁 하에서 생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경쟁에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경쟁을 피하고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4] 그렇게 획득한 초과 이윤을 이용해 다시 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이 때 Peter Thiel은 질문을 던집니다.

“What important truth do very few people agree with you on?”

Zero to One, Page 12, Peter Thiel, Crown Business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 독점 기업이 되는 법이 있을까요? 우선 다른 기업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일을 해야 합니다. Cloud, IoT, Big Data, Fintech 같은 Buzzword를 남발하는 기업은 잘 되기 어렵습니다. 이미 수 많은 Player들이 그 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5]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독점이 쉽고 경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ayPal은 e-mail을 이용한 온라인 결제라는 틈새 시장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PayPal과 유사한 서비스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Facebook도 마찬가지입니다. Harvard 대학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는 TransferWise입니다. TransferWise는 은행, 혹은 금융이라는 크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 대신, 송금이라는 작은 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미 경쟁이 치열한 큰 시장에서 시작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작은 시장을 독점했다면 기업과 시장의 크기를 확장합니다.

깨뜨려야 할 통념들이 또 있습니다. ‘First Mover’가 되어야 한다거나, Sales보다 제품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도 통념입니다. ‘Last Mover’가 되어 충분한 이익을 거두는 것이 기업에게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Sales를 간과해 성공하지 못한 기업들의 예는 한 두 개가 아닙니다.

Disruptive Innovation Lean Startup

요즘처럼 ‘Disruption’이나 ‘Disruptive Innovation’이란 단어가 유행한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Peter Thiel은 ‘Disruptive Innovation’에 대해 주의하라고 말합니다. 파괴적 혁신은 파괴의 대상이 되는 장애물이 있으며, 파괴에 집중하다 보면 정작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Disruption은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결코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Lean Startup의 핵심은 유연하게 환경에 적응하며 발전과 개선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Peter Thiel은 Lean Startup이 목표를 제시하지 못하는 하나의 방법론일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경쟁을 독려하는 사회와 교육에 도전하라!

우리 사회는 경쟁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기업뿐만이 아닙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쟁을 당연한 전제로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경쟁을 위한 경쟁에 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 사이 새로운 생각과 독특한 생각은 존중 받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Video 2. “20 Under 20 Begins” 출처: The Thiel Fellowship Vimeo Channel]

Peter Thiel이 Thiel Fellowship을 운영하는 것은 학생들이 사회와 교육의 경쟁 시스템을 벗어나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20 Under 20’ 프로그램은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은 기술 기반의 사업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자본과 네트워크를 제공합니다.  2011년부터 매년 20명 가량의 젊은이들을 선발해 10만 달러를 지급합니다. Thiel Fellowship의 자격 요건 중 하나는 2년 간 대학 과정을 수강하지 않고 Project에 집중하는 것입니다.[6]

Peter Thiel의 Startup 이야기, Zero to One_Image 5

[Image 5. 출처: Thiel Fellowship]

서울에서 만난 Peter Thiel

Peter Thiel은 서울에서 세 차례 강연을 했습니다.[7] 저도 시간을 내서 서울 컨벤션에서 Peter Thiel의 강연을 듣고, 사인을 받았습니다. 공저자인 Blake Masters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Peter Thiel의 Startup 이야기, Zero to One_Image 6

[Image 6. Peter Thiel의 친필 사인]

[Video 1. “2015.02.25 Peter Thiel in Seoul” 출처: Startup Alliance YouTube Channel]

강연을 들은 분들 중 일부는 아쉬움이 많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강연의 많은 시간을 책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는 데 할애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책을 읽고 강연에 참석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조금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독자들에게 그의 입을 통해 그의 신념과 깨달음을 나누고 싶다는 반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함께 들었습니다.

No Formula, Good Team

Peter Thiel의 책을 읽고 그의 강연을 들으면서 가장 크게 다가 왔던 것은 성공에는 공식이 없다는 점입니다.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면 자신의 성공을 공식화 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공식을 따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신념을 강하게 주장하되, 독자 각자가 자신의 신념과 아이디어를 실현할 것을 주문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감명 깊은 것은 좋은 팀에 대한 강조입니다. 기술만으로 성공할 수 없으며, 가치관과 신념을 나눌 수 있는 동료들과 팀워크를 이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그의 생각이 Paypal Mafia를 조직하고, Thiel Foundation을 통해 또 다른 Mafia를 만들고 있는 원동력일 것입니다.

경쟁은 좋은 것, 독점은 나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시원스럽게 깨뜨린 Peter Thiel의 행보가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References

[1] ‘Thiel’의 발음은 ‘틸’입니다.

[2] ‘PayPal Mafia’라는 용어는 2007년 11월에 “The PayPal Mafia”라는 기사에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3] “Who Owns Facebook?”

[4] 경제학에서 정의하는 독점의 개념을 적용하면 Peter Thiel의 주장은 법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공정거래법을 통해 독점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독점은 시장 점유율 기준의 독점이라기 보다는, 경쟁 대상이 존재하지 않을 만큼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한다는 의미로 봐야 할 것입니다.

[5]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완전 경쟁에 가까운 시장에 무리하게 도전하지 말라는 정도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Buzzword가 된 시장에 진입해 시장을 성장시키고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Project와 연관이 있는 강의는 수강할 수 있습니다.

[7] Peter Thiel은 연세대와 서울 컨벤션, KBS에서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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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March 16, 2015 at 12:2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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