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s Blog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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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짧은 상상력으로는 영화 『사도』가 어떻게 뒤주에서의 시간을 그릴 것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손을 쓸 수 없는 공포를 다루는 것이 초점일 거라 생각했지만, 감독은 기억들을 다루었다. 분한 기억도 있었지만, 아름다운 기억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뒤주에서의 사건은 시간 순대로, 그 사이에 주요 사건들이 배치되었다. 뒤주는 기억을 깨우는 시간의 틀이다. 첫 장면이 마지막 부분에 다시 한 번 그대로 재생된다. 그 장면이 핵심이다. 아버지를 두둔하며 예보다 마음, 왕위보다 가족임을 또렷하게 밝히는 세손. 예에 어긋난 행동을 꾸짖는 왕. 아들의 말에 복수의 칼을 거두는, 그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세자.

#2

그 절박한 순간에 뒤주 안으로 세자와 함께 부채가 하나 들어 간다. 내 짧은 상상력으로 더위를 피하라는 배려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추억이었다. 아이를 출산할 때의 감격. 그 감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부채. 목마름을 쫓으려 사용한 부채를 보는 순간 세자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아비를 생각하는 아들의 한 마디에 복수의 칼을 거둔 마음은 무엇일까? 그 심경을 표현한 배우 유아인씨는 대단하다.

#3

아들이 바라던 아버지의 손길. 그 마지막 손길의 의미는 무엇일까?

#4

영화 『변호인』의 배우 곽도원씨, 영화 『살인의 추억』의 배우 김상경씨. 송강호씨와 합을 겨룰 수 있는 대단한 배우들이라 생각한다. 배우 유아인씨도 마찬가지다.

#5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분인 박원상씨. 역시 이번에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 주셨다.

#6

문근영씨와 서예지씨는 조금 아쉬웠다. 연기가 아쉬웠다기 보다는, 무언가 또 다른 장면이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Link 1. “배우 박원상”]

#7

마지막 두 장면은 어색하고 지루하다. 극의 마무리로는 부족한 듯 하다.

#8

Fact 구현에만 충실했다는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다. 영화 『암살』이 여러 부족한 점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데 대해 큰 점수를 얻었던 것처럼, 『사도』 역시 사도 세자에 대한 상반된 평가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데 대한 점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전에 역사에 관심이 많지 않은 상당 수의 대중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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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September 22, 2015 at 10:23 pm

Posted in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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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Link 1. “사도”] […]

  2. […] 『사도』 (2015):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박수 무당의 굿(?) 장면이었다. 강렬한 음악과 함께 어우러지는 정해균님의 사위는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

  3. […] 사도 […]

  4. […] [Link 1. “사도”] […]

    밀정 | Chris Choi's Blog

    September 10, 2016 at 10:23 am

  5. […] 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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