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s Blog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6: 실리콘밸리에 도전하는 한국인 창업자들

with one comment

저는 작년 가을에 열흘 간 실리콘밸리와 시애틀에 다녀왔습니다. 회사의 지원으로 Facebook, Airbnb, LinkedIn, Amazon 등 미국의 기업들을 방문했고, 그 곳에서 근무하시는 분들로부터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느낀 바가 많은 여행이었습니다.

 

[Link 1. “Trip to Dublin, Silicon Valley, and Seattle”]

 

미국 LA에서 1년 반 가량 장기 출장을 다녀온 적은 있었지만, 사실 실리콘밸리는 저에게 먼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꼭 한 번 그 곳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바로 Startup Alliance에서 주최하는 ‘실리콘밸리의 한국인’입니다. (실리콘밸리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실리콘밸리 방문 준비 중에 임정욱님과 윤종영님의 도움을 받았고, 연사로 참석하신 류호현님을 뵙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Networking에 약한 저에게 Networking의 중요성까지 일깨워 준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컨퍼런스입니다.)

 

[Link 2. ‘Startup Alliance 명강연들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올 해도 어김 없이 4월의 봄에 네이버에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6’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의 테마는 ‘실리콘밸리에 도전하는 한국인 창업자들’이었습니다. 예년과 달리 실리콘밸리의 창업자 분들과 VC 분들의 색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6_실리콘밸리에 도전하는 한국인 창업자들.png

[Image 1.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6 출처: Startup Alliance]

 

(제가 덧붙인 말은 Italic으로 표시했습니다.)

 

Opening (임정욱님)

1년 반 실리콘밸리에 체류했습니다. 그 곳에서는 어떻게 Startup이 하늘의 별처럼 많고 끊임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지, 실리콘밸리의 혁신성이 항상 궁금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는 Gig들도 많고, Elon Musk와 Mark Zuckerberg 같은 창업 영웅들도 많습니다. 창업가들이 담대하게 도전합니다. 힘들게 성공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실패의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는 실리콘밸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외국의 유명한 분들이 한국 실정을 잘 알지 못하고 본인의 성공을 포장해 영어로 전달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만큼 실리콘밸리가 우리에게 현실감 있게 다가오기 어려웠습니다.

그것이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를 시작한 동기입니다. 한국인의 목소리로 실리콘밸리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컨퍼런스를 통해 해외 진출에 대한 현실을 좀 더 정확히 알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장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한국인들이 국내 커뮤니티들과 교류하고 연결되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몇 가지 비판을 듣기도 했습니다. 실리콘밸리를 미화하는 것은 아닌가? 사대주의는 아닌가?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해외로 진출하라고 부추기는 것은 아닌가? 금수저들만 소개하는 것은 아닌가? 아닙니다. 실리콘밸리는 누구나 인정하는 Startup과 혁신의 산실입니다. 더 강해지고 있고, 그 혁신성으로 전세계의 산업을 위협하는 인공지능, 전기차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실리콘밸리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연과 토론을 통해 영감과 자극을 받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꿈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 VC 미국벤처 생존기: 10 동안 지켜본 미국 VC 이야기 (이호찬님)

2005년과 2015년 사이에 벤처 투자는 2.5배, 나스닥 지수는 2.3배 증가했습니다. 2015년은 닷컴 버블 이후 최대 규모의 벤처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한화로 60조 규모입니다. 벤처 투자와 나스닥 지수는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투자가 자본 시장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10년 전에는 닷컴 버블로 인한 충격의 연장선 상에 있었습니다. 2006년 안정화로 접어드는 듯 했지만, 불과 2~3년 후에 글로벌 경제 위기가 왔습니다. RIP Rest In Peace, 좋은 시절은 갔습니다. 당시 Sequoia Capital의 한 간담회 주제가 RIP였습니다. 그러다 2013년에는 유니콘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창업자는 너나 나나 유니콘이 되고 싶어 했고, 투자자는 유니콘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싶었습니다. 이 상호 작용으로 유니콘의 수가 증가했고 대형 펀딩도 늘었습니다. 지금이 버블인지 아닌지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제와 벤처 투자도 일종의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버블 여부보다 언젠가 버블이 꺼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10년을 보면 여러 가지 트렌드가 있었습니다. 그 중 일부는 메가 트렌드로서 자리 잡았고, 다른 일부는 지금 보면 트렌드라 보기 민망합니다. 다만 산업 안에 있으면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깁니다. FoMo Fear of Missing out 입니다. 따라서 트렌드가 나오면 따라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On-Demand가 그 예입니다.

투자는 결혼과 비슷합니다. 첫 이사회에 가면 화장을 지운 아내를 보는 느낌입니다. 뭔가 놓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관계를 이어 가야 합니다. 이사회에는 투자자 VC, 변호사, CEO, Independent director 등이 참석합니다. 변호사는 이사회 회의록 작성, 법률 자문, 의사 결정의 법률적 리스크 자문 등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Independent director는 산업 전문가를 모셔서 중립적 위치에서 산업적 식견을 바탕으로 좋은 의견을 내도록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론이 활발한 미국 문화에서 한국인이 이사회의 토론에 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는 존재의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의미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마치 예능 방송 분량을 뽑는 것과 유사합니다. 예능 초보는 사전에 열심히 준비합니다.)

모든 회사가 잘 될 수는 없습니다. 벤처 기업은 펀딩이 되지 않는 것이 고통의 시작입니다. 특히 외부 투자자로부터 펀딩을 받지 못하면 회사 규모의 조정을 위해 구조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구조 조정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부수적 사업을 정리하는 목적도 있지만, 구조 조정 없이 전 직원의 급여를 줄일 경우 직원들이 겪는 고통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Job market이 유연해 구조 조정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구조 조정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감자 등의 자본 조정, 회사 정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프로세스들이 정교하게 진행됩니다.

VC의 관점에서 보면 미국과 한국의 벤처 문화에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벤처 기업이 독자적으로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사업에 집중하게 합니다. IPO와 달리 Exit은 모든 단계에서 기회가 있는데, Exit 시기를 재촉하면 B급 투자자로 분류됩니다. M&A가 중심이 되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IPO가 중심입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성장할 때까지 투자자는 자금을 회수하기 어렵고, 이익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M&A나 IPO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며, 그 보다 투자자와 창업자의 이해 관계가 일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은 이해 관계를 일치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됩니다. 단적으로 M&A나 IPO에 대한 매각 조건이 투자자는 물론, 소액 주주와 임직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이에 반해 한국은 경영자와 투자자, 구성원들의 이해관계에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 같은 차이는 창업 생태계 형성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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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

앞으로의 10년은 어떨까요? 이미 조금 춥습니다. 큰 추위는 아니지만 쌀쌀하고 더 추워질 수도 있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작년 한 해 77개의 벤처 회사가 IPO를 수행했는데, 2016년 1분기 IPO를 수행한 회사는 6개에 불과합니다. Tech 회사의 IPO는 2014년 37개, 2015년 17개였습니다. 올 해 1분기에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런 결과가 갑지가 나온 것은 아닙니다. 지난 3~4년 간 이어진 추세가 누적된 결과입니다.

VC 펀드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 투자되고 있습니다. Public과 Private을 오고 가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몸집을 키웠습니다. 그 동안 회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마치 몸이 비대해지면 칼로리를 더 섭취하거나 살을 빼야 하는 상황과 같습니다. 회사의 몸집을 줄이는 일이 향후 1~2년 간 벌어지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Venture’의 사전적 의미는 미지의, 위험하고 확신은 안 서지만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입니다. 새롭고 다른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콜럼버스의 인도행에 이사벨라 여왕이 투자한 것이 VC의 기원이 된 것처럼, 창업을 꿈꾸는 분들이 신대륙을 만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창업 고민에서 시작까지 (이상원님)

창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경험을 위한 취업, MBA, 실제 창업까지 이어지는 데 1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대학에 입학했던 98년에는 요즘과 유사한 IT 벤처 기업 열풍이 존재했습니다. 공대 친구들의 흔한 대화는 선배들의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가 각자 경험을 쌓고 다시 모여서 창업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첫 회사에서 4년 간 상품 기획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회사는 개발팀과 영업팀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부서들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2년 간 해외 단말 소싱을 담당했고, 이어서 MBA를 마쳤습니다. 다시 창업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었습니다. 경영을 담당할 사람의 입장에서 엔지니어링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애틀에서 기술 소싱 일을 하며 UI 관련 컨퍼런스에 참석해 여러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와중에 Chris Harrison을 만났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그의 Web site를 보게 되었는데, 자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만든 Prototype을 동영상으로 제작했습니다. 굉장히 흥미로워서 Cold call로 관심을 표현했습니다. 마침 그도 시애틀 출장 중이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당장 상용화는 쉽지 않은 분야라 연락을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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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 Chris Harrison의 Web site]

본격적인 창업 준비는 다른 계기로 시작했습니다. 창업을 본격적으로 고민해 보자는 지인의 제안으로 한 주에 두 번씩 Conference call로 아이디어 미팅을 했습니다. 열 댓개의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할 수 있을 만한, 그리고 성공 가능성이 있는 건들을 골랐습니다. 구체적으로 Evaluation 하면서 실행 가능한 사업인지 검토했습니다.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과 알아야 하는 것을 나열하고, 답을 적었습니다. 답이 없다면 답을 아는 사람을 알고 있는지 적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현재의 역량과 할 일에 대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대기업에서의 경험과 그 동안 쌓은 인맥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혼자라면 어려웠을 일을 지인과 함께 진행해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었습니다.

2012년, Chris Harrison의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기로 해 공동 창업을 했습니다. Qeexo는 기존의 스크린 터치를 넘어서서 손가락 외에 손톱이나 손가락 마디를 이용하는 터치, 복수 개의 Input을  사용하는 터치, 손가락의 로테이션과 압력을 인지하는 터치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화웨이와 알리바바와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습니다. Startup에게는 자본과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업계 최고의 인재를 Advisor로 영입하는 것을 고려해 보십시오. 비록 Full time 영입은 쉽지 않겠지만,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줄여 보십시오. 저는 Patent advisor, Funding advisor 등을 영입했습니다. 10년 이상 VC를 경험한 분이 Funding advisor로서 VC와의 Meeting 준비를 도와주셨고, 친분을 통해 VC를 소개해 주기도 하셨습니다.

Funding에 관해서도 조언을 하나 드립니다. Funding은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평균 서 너 달이 소요된다고 한다면 한 9개월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게 안전합니다. 3개월 전에 준비하면 프로세스를 수행하다가 Deal closing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또 다시 Funding 작업을 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므로, 한 번에 성공한다 생각하지 말고 안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미리 준비하십시오.

‘Interest is not demand.’ 대체로 VC들은 냉혹한 Feedback을 주지만, 어떤 VC들은 Demo에 관심을 가지고 보기도 합니다. 관심과 투자는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VCdㅢ 관심을 받을 수록 더 많은 VC들을 만나 봐야 합니다.

내가 겪은 실리콘밸리 (김창원님)

(실리콘밸리의 한국인은 저에게 꼭 한 번 뵙고 싶었던 분들을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김창원님이 그랬습니다. 김창원님이 운영하는 “Memories Reloaded”라는 Blog에서 여러 생각들을 배우고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90년대 말 닷컴 붐을 봤습니다. 병역특례를 하면서 IT를 접했습니다. 당시 싸이월드, 다이얼 패드, 게임의 부분 유료화 등 한국이 앞서나가는 분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한국에서 세미나를 조직하면서 글로벌화를 시도해 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낵 컬쳐, 웹 드라마, 웹툰이 잘 되는 것을 보고 아직 미국 시장에 없었던 것이기에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왜 실리콘밸리일까요? 자본, 사람, 창업 생태계도 실리콘밸리에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술이 중요합니다. 처음 접한 Google의 엔지니어 문화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주간 회의를 합니다. VP가 달변으로 20분을 말합니다. 나머지는 3~5분의 Demo가 이어집니다. 마치 락 콘서트 같이 박수를 치고 난리가 납니다. 회의를 하다가도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하면 멋있어 보이는 엔지니어 문화가 있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Product Manager로서 직접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엔지니어를 설득해야 하고 데이터로 규명해야 합니다. 정말 큰 차이입니다.

실리콘벨리에는 자본이 있습니다. 벤처 투자의 상당 부분이 실리콘밸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미국의 3억 인구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용이함을 의미합니다. 즉, 글로벌로 가는 관문입니다.

똑똑한 창업자들이 있습니다. 헐리우드의 레스토랑에는 많은 배우 지망생들이 서빙을 한다고 합니다. 창업을 꿈꾸는 전세계의 사람들이 실리콘밸리로 모입니다. 창업 DNA가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입시 공부에 갇힌 한국에서는 창업이라는 말만 듣고 경험이 쉽지 않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는 그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한국에 살 때는 경쟁이 치열한 사외인 줄 몰랐습니다. 해외로 나가 보니 경쟁에 대한 압박이 심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실리콘밸리에도 경쟁은 치열합니다. Uber와 Lyft의 경쟁만 해도 치열함이 보통이 아닙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는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발굴 가능한 시장이 크다는 생각에 기저에 깔려 있습니다. 즉, 경쟁 보다는 시장 가능성에 좀 더 초점을 맞춥니다.

학습된 낙관주의가 있습니다. 한 VC는 독특해 보이는 사람들의 이상한 이야기들을 잘 듣지 않았습니다. 그가 돌려 보낸 사람들이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말이 안 돼 보이는 것들도 한 번쯤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직설적 피드백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겸손하지만 속이 다를 때가 있는 우리의 문화와는 다릅니다.

실리콘밸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를 이해하고 기술을 보유해야 합니다. AI, IoT, Machine Learning 등의 트렌드들은 각각 연결되어 있습니다. 메가 트렌드를 살리는 기술 회사가 유리합니다.

도시 단위로 시장을 생각해야 합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의 농촌 도시보다 서울과 더 비슷합니다.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를 끼고 있고, 서울 주변에 도시를 끼고 있다는 것은 한국의 강점입니다. 서울을 베타 테스터로 삼는 것도 좋습니다.

Uber와 Tesla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작은 점에서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우버 리무진과 Tesla 스포츠카로 시작하기 위해서 하나의 사이클을 완성했습니다. 그것을 uberX와 Tesla S 등으로 확장해 갔습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이 있습니다. 우리가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한국인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일입니다. 개방적 자세를 견지해 글로벌 진출과 함께 전세계인들의 한국 진출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VC & Startup Panel Talk

(김한준님) 요즘 벤처들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만족스럽습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을 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열 경쟁으로 인한 중국 시장의 위축, 카카오의 상장, 쿠팡의 대규모 투자 유치 등으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이익 실현에 치우쳐 있고, 투자자들도 빠른 IPO를 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Vertical 내에서 승부를 걸고, 손실이 나더라도 비전이 명확하면 펀딩을 합니다. 해외 투자자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허진호님) 창업가에서 투자자로 변신하면서 몸은 편해졌지만 머리는 더 복잡해졌습니다. 의사 결정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좋은 점은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고, Startup 시절 경험을 십분 활용해 피드백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Startup은 기본적 경쟁력은 분명 갖고 있습니다. 다만 BM, Value proposition, Marketing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특히 Pitch 시에 스토리 텔링은 좋지만 사업 계획 상의 숫자와 구조를 만드는 데 부족함이 있습니다. 비즈니스가 창출하는 가치를 핵심 KPI와 연결해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호찬님) 한국 벤처의 특성은 정책 자금이 많이 유입된다는 점입니다. 미국보다는 그런 부분에 좀 더 영향을 받는 듯 합니다. 미국과 크게 연동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김한준님) 미국과 한국 벤처는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BM 없이 성장만 있으면 투자를 했습니다. 경제가 낙관적일 때는 성장세만 있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큰 돈을 투자하기 전에 BM을 검증합니다. 이 점은 한국에도 영향이 있습니다.

(이상원님) Advisor로 모실 때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정 정도의 Stock option을 드립니다. 특허 전략을 수립하고 싶었는데 특허 변호사의 가격이 너무 높아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좋은 Firm에 근무하시는 분께 Papent advisor로 모시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런 제안을 처음 받고 흥미를 느껴 참여해 보겠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특허를 받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Advisor 분들을 모시면서 느낀 점은 실패하더라도 물어 보기라도 해야 좋은 인재를 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허진호님) 한국에서는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VC가 지분을 투자한 회사에서 Compensation을 받으면 법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아직 한국에서는 Stock option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높지 않아 쉽지 않습니다.

실패와 채무

(김한준님) 폐업한 리모 택시의 밀린 임금을 알토스에서 지원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놀라셨습니다. 어차피 투자하기로 약속된 돈이라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투자 금액이 떨어지는 날 이후로 채무가 발생합니다. 월급 지급은 이사회 전체의 의무입니다. 창업자는 물론, 투자가까지 공동 부담하는 것입니다. 채무가 발생하는 순간 회사 문을 닫던가, 아니면 일정 기간 더 운영하도록 해 주던가 선택해야 합니다. 대신 약속한 기간까지 지원을 계속해야 합니다. 이런 점을 명확히 하고 가는 게 미국입니다.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김창원님) 이 사업은 무조건 성공할 거라 확신해서 안전판을 두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만약을 대비해 Plan B, Plan C를 두어야 합니다. 주식을 처분해 6개월 정도 해 보자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다만 가족이 있다면 어려움이 클 수 있습니다. 가족의 희생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가족과의 논의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상원님)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지 못할 것 같은 상황도, 렌트비를 내지 못할 것 같은 상황도 있었습니다. 혹여 파산하더라도 채무가 개인에게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다시 취업해 경험을 쌓고 다시 창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상원님) 아마 4-50번 가량 VC Pitch를 했을 겁니다. 같은 VC에게도 여러 번 Pitch 했습니다. 대부분 거절당했습니다.

(김창원님) 거절을 많이 당했습니다. 당하다 보면 분명 스킬도 쌓입니다. No라고 해서 상처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나에게 맞는 투자자가 어딘가에 있을 거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창업은 우리 회사의 비전을 보고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가는 과정입니다. 입장을 바꿔서 VC도 모든 제안에 Yes를 할 수는 없습니다. No 한 투자자와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피드백을 업데이트 하다 보면 다시 그 VC에게 투자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상원님) 포트폴리오 상으로는 우리 회사와 맞지 않지만 연습 삼아 VC를 만나기도 합니다. 상대도 그것을 알 수 있지만, 향후의 실제 투자를 대비하기 위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상원님) 다국적 팀을 만들려고 의도했던 것은 아닙니다. 좋은 엔지니어를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국적 팀이 꾸려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기꺼이 집에 초대해 바베큐 파티를 함께 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어야 합니다. 우물쭈물한다면 아닙니다. 잘 맞고 잘 이해하는 사람을 선발하는 것이 팀 융화의 비결입니다.

(김창원님) Social Network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Stack Overflow를 통해서 연락을 할 수 있습니다. 500 Startup에 참여하면서 만났던 분들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이렇게 맺어진 인연들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김한준님) Exit plan을 많이 물어 봅니다.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모른다’입니다. LP는 펀드에 대해 10년의 권한을 받습니다. 2년 단위로 연장도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안 될 회사를 끝까지 붙들고 있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회사가 성정할수록 IPO를 되도록 늦추자는 생각을 합니다. 100억 매출을 달성한 시점, 그리고 200억 매출을 달성한 시점이 단축되는지를 봅니다. 점점 더 빨리 달성하면 투자를 유치하고, 그렇지 않으면 IPO를 할 수도 있습니다.

뉴욕에서 고생해서 배운 스타트업 경험기, 그리고 생존 꿀팁 (정세주님)

뉴욕은 여러 의미를 지닌 도시입니다. 기관총을 들고 있는 경찰들, 훌륭한 음식점들, 센트럴 파크를 비롯한 섬 안의 여러 공원들. 20대 시절에 한국의 경쟁 시스템이 싫었습니다.  스펙 싸움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의 중심지인 뉴욕을 행선지로 선택했습니다. 처음부터 뉴욕의 창업 환경을 알고 간 것은 아닙니다.

뉴욕에는 수많은 Hustling의 기회가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 회사의 비전과 매력을 발산할 수도 있습니다. Tech startup을 위한 이벤트도 다양합니다.

인재들도 많이 모입니다. 107명의 직원들은 14개국 출신입니다. 다국적 기업을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인재상을 찾아 가다 보니 여러 종류의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는 뉴욕이라는 환경이 주는 가치에 매력을 느껴 뉴욕으로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료 이벤트가 많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열려 있는 자리가 특히 많습니다. (실리콘밸리에 비해) 다양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이 회사에 대한 만족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서부에서 투자를 받을 때는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가야 했습니다. 현지에서 투자를 받은 이후로는 투자자들을 가까이에서 자주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아직 Fund size는 실리콘밸리에 비해 작지만, 뉴욕의 투자와 창업 생태계는 개발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의욕이 큰 만큼 투자 환경도 좋습니다. 일례로 뉴욕 시장이 대형 보험사들과 병원들, 그리고 Startup들이 함께 일하도록 경진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Aetna와 함께 일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영자의 관점에서) 좋은 인재는 지시하는 일을 넘어 회사의 관점으로 생각하는 구성원입니다. 불만을 이야기하면서 의견도 함께 지시하는 구성원입니다. 데이터만 강하게 말하는 것보다 감성과 데이터를 결합하는 구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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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4]

직접 고생하고 얻은, 사업 초기 실패를 피하는 5가지 교훈 (김범수님)

한국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 미국에서 창업하는 경우, Startup 초기 실수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경험으로 얻은 다섯 가지 교훈을 전해 드립니다.

VC에서 일하다가 Startup 창업자로 일하는 것은 고생길로 접어 드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삶의 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는 보람이 있습니다.

1. 나와 반대인 사람을 찾는다.

창업 초기에 팀을 구성할 때 나와 반대인 사람을 찾아 보십시오. ‘반대’는 성격 측면에서 반대는 아닙니다. 예를 들면 제품을 만드는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사람과 제품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사람입니다. 서로 다른 전문성이 모이면 제품을 신속하게 만들어 세상에 통하는지 검증할 수 있습니다. 마케터만 모이면 이야기만 늘어놓고 정작 어떻게 제품을 만드는지 모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엔지니어만 모이면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막상 세상 사람들은 관심을 갖지 않는 제품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엔지니어 마인드와 세일즈 마인드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서로를 설득하고 동의하는 과정에서 건강한 긴장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2. 총알은 단 한 개뿐이라고 생각하자.

주어진 기회가 많지 않다고 생각합시다. 1) 시장 규모와 도래 시기 2) 사업의 준비 (사업 계획, 실행력 등) 3) VC의 투자 트렌드 중 적어도 두 가지는 만족해야 합니다. 시장이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사업이 준비되어 있고 VC 투자를 만난다면 시장이 도래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사업 준비가 조금 부족해도 VC의 투자를 받고 시장이 도래해 있다면 부족한 실행력을 자금으로 메울 수도 있습니다.

적은 자금으로 PMF를 찾습니다. 이런 제품을 사람들이 필요로 할까 확인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업을 접어야 합니다. PMF를 신속히 찾기 위해서는 MVP, 핵심 아이디어만 포함한 제품을 신속히 만들어 시장에 내놓고 사용자 반응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때 완성도의 기준을 낮출 수 있어야 합니다. 사용자는 디자인이 조금 떨어져도 핵심 니즈를 충족하는 제품이라면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PMF를 찾을 때까지는 최소한의 인원만을 유지합니다.

3. 자본의 힘을 인정하자.

특히 미국에서는 자본 없이 사업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이디어나 제품 자체만큼 자본은 중요합니다. 제품에 대한 Roadmap을 만드는 것과 같이 자본 조달에 대해서도 Roadmap을 만들어 보아야 합니다. 각 단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얼마인지, 구체적 자본 조달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결혼과 마찬가지로 VC의 투자도 기대치를 잘 조절해야 합니다. 좋은 VC는 직접 사업을 돕는다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그것은 VC의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VC는 자신이 잊고 있어도 창업자가 돈을 가져다 주는 것을 꿈꾸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VC는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분야 전문성은 창업자가 갖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4. 내 생각보다 데이터를 믿는다.

이세돌 9단과 AlphaGo의 대결을 프로 기사들이 해설할 때 중반까지 이세돌이 유리하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기존의 시각으로) 수의 효율성을 기준으로 판단했을 것입니다. AlphaGo는 인간과 다른 기준으로 수의 효율성을 판단했습니다. 내가 확신하는 것이 데이터를 보면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가 맞는지 논쟁하는 대신, 누구의 아이디어부터 테스트해 볼 지 결정하는 것이 낫습니다. 어느 기간에 어떤 사람의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평가할지 결정하는 것이 성공의 길입니다. Lean startup, MVP, A/B Testing은 목표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데이터를 통해 결정하기 위한 도구들입니다. 더불어 Google Analytics, Mailchimp, AWS, Optimizely, Mixpanel 등의 도구도 활용해 보십시오.

5. 반쯤 미국 사람이 되어 보자.

일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면 문화적 경험도 필요합니다. 사람과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제품을 판매하기는 어렵습니다. 문화의 흐름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세대를 정의하는 Game of Thrones, 정치와 사회, 문화적 핵심 사안을 스탠딩 개그로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White House Correspondents Dinner’. 사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안 될 수 있지만, 이런 노력이 알게 모르게 미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Video 1. “President Obama at White House Correspondents Dinner” 출처: The White House YouTube Channel]

Going U.S: 미국 시장으로 나가려는 한국 회사들의 도전 과제 (김동신님)

2014년에 Techstars에, 2016년에 Y Combinator에 참여했습니다. Pivot을 통해 초기 서비스에 포함되어 있던 채팅 서비스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Y Combinator는 Mountain View에 있으며, 한 번에 한 번의 Batch는 80~120개 팀이 선정됩니다. 사무실은 각 팀이 직접 구해야 하며, Industry는 광범위합니다. 기술에 초점을 맞추는 점이 특징이며, 멘토들의 대부분이 엔지니어입니다. 마지막 2주는 Demoday에 집중합니다.

Techstars는 뉴욕과 보스턴 등의 지역에 분산되어 있습니다. 한 Batch에 10-12개 팀이 선정됩니다. 사무실을 제공하며, 조금 더 사업적인 Mentoring이 제공됩니다. 첫 번째 달에는 Mentor board를 구성하고, 두 번째 달에는 Product 성장에 초점을 맞춥니다. 세 번째 달에는 Demoday위한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합니다.

“A startup is a company designed to grow fast.”

“STARTUP = GROWTH”, Paul Graham, September 2012

Y Combinator는 오로지 사업의 성장에만 집중하게 합니다. 구인을 포함한 다른 어떤 것에도 신경 쓰지 않도록 합니다. 설정한 KPI 중 하나가 매주 7~10% 성장하도록 해야 합니다. 투자 환경이 어려워져 사업이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합니다. Pitch는 간단하고 명확한 메시지로 커뮤니케이션 하도록 훈련합니다.

Y Combinator의 Network가 없었다면 미국 법인 설립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시장과 고객이 미국에 있다면 미국으로 진출해야 합니다. 투자자들의 가시권 내에 있어야 투자를 받는 데 유리합니다. 단, 세계 1등의 서비스나 제품이라면 걱정은 없습니다.

한국은 High-context의 사회입니다. 공통 분모가 많아 웬만한 것은 알고 있을 거라 전제하고 말합니다. 듣는 사람이 문맥을 빨리 알아 들어야 합니다. 미국은 Low-context (Loosely coupled) 의 사회입니다. 상대적으로 공통 분모가 적어 무언가를 전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문맥을 짧은 시간에 명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mail과 Pitch은 짧고 간단하게 핵심을 전달하도록 해야 합니다. 시간에 대한 존중도 중요해 미팅이나 Call은 되도록 30분을 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표현이 간결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 경험을 가진 분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습니다. ‘Payit-forward’의 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유명한 분들은 Blog를 많이 씁니다. 그리고 매우 적극적입니다. FAQ를 준비해서 그들과의 대화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6_Image 5.png

[Image 5]

스타트업 패널 토크

지분 배분

(김범수님) 지분은 합의 하에 역할에 따라 나눕니다. 처음부터 잘 결정해 나중에 피해 의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리모트팀

(김동신님) 투자자들은 리모트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거리가 떨어져 있으면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이스라엘 기업들은 노하우가 많을 것입니다. 아마도 신뢰가 기반이 되었을 것입니다.

(정세주님) 리모트로 일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회사를 창업하고 핵심 인재가 모이면 그들이 회사의 기초가 됩니다. 핵심 인재가 모두 한국인이라면 한국 회사로 봐야 합니다. 투자자들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Co-founder

(김범수님) 일반 구성원은 기능으로 채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치관이나 추구하는 방향이 다소 달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Co-founder는 전혀 다른 부분의 덕호를 선호하지만, 품성은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책임감과 긍정적 사고, 배려 등의 품성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것이 없다면 다른 팀원들까지 어려워 할 수 있습니다.

영어

(김동신님) 영어가 중요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단, 인터뷰는 간결하게 필요한 말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세주님) 1년 간 모든 이메일을 퇴직한 미국의 교수님에게 퇴고를 받았습니다.

(김범수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천천히라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은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Context로 표현하는 단계입니다. 평균 수준을 넘어서면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소화하고 말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집니다.

사고와 토론

(김범수님) 보통 사무실 보증금으로 두 세 달치 월세를 지불합니다. 구글 건물에 입주하게 되었는데, 재무 정보를 입력하면 Algorithm이 월세 금액을 계산합니다. 나의 확신이 편견일 수 있으며, 그런 편견 때문에 싸우는 시간이 많습니다. 데이터 중심의 사고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김동신님) 서로 가정을 많이 하지 않아 토론 주제만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가 부럽습니다. 의도와 감정 없이 수평적 토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문화,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Five Leadership Lessons at LinkedIn (안정훈님)

(이번 연사 분들 뵙고 싶었던 분이 있었습니다. LinkedIn에서 근무하고 계신 안정훈님입니다. 안정훈님의 Blog 팬이라 어떤 이야기를 펼쳐 주실지 궁금했습니다. 안정훈님의 Blog 즐겨찾기로 추천 드립니다.)

지난 4년 여 간 LinkedIn의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폭발적 성장에 혁신적 기술, 멋진 제품들도 필요하지만, 조직을 이끌고 키워나가는 능력이 꼭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리더쉽은 팀원을 선발하고 리더로서 일을 분산해 효율적으로 일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장단과 회의를 하면서 리더쉽에 무언가 더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Jeff Weiner는 리더쉽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For me, leadership is the ability to inspire others to achieve shared objectives.”

Jeff Weiner

보스나 매니저는 일을 논리적으로 나눠 일을 잘 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에 반해 리더는 솔선수범 하는 모습을 보이고, 논리를 넘어서 열정을 심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구성원들이 확실하지 않은 것에, 모험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더입니다. 그래서 구성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더의 역할은 조직이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도록 방향을 정의하고, 그 방향을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사업에는 핵심이 존재합니다. 만약 단 한 가지 일만 할 수 있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투자하고 관리해야 하는 일에 70%의 노력을 할애해야 합니다. 전략적, 모험적인 일도 핵심을 놓치면 할 수 있는 기반이 무너지게 됩니다.

리더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장려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모두가 달에 갈 수는 없지만 달에 가는 꿈을 꾸게 하는 것이 리더입니다. 꿈을 꾸고 노력을 하다 보면 기업과 개인은, 그리고 인류는 많은 발전을 하고,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꿈을 이루게 됩니다. 리더는 두 가지 질문을 해야 합니다. ‘What if’와 ‘What would it take to-‘입니다. LinkedIn에는 전문직 Job listing이 30만개가 넘었습니다. 매우 큰 숫자입니다. 그럼에도 사장된 회의에서 세상의 모든 구직 정보를 Indexing 할 수 없을까 하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후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공유되고 역량도 쌓였습니다. 2015년 말에 20배가 증가해 Job listing은 600만개가 됩니다. 큰 꿈을 꾸면 꿈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리더는 매사에 최고를 요구합니다. (Demand excellence)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가장 큰 적입니다. 좋은 것에 멈추면 발전 동기가 부여되지 않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항상 최고를 요구하면 구성원들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지만, 그럼으로써 새로운 것을 더 찾게 되고 지속적으로 동기 부여가 됩니다. 조직 전체에 약한 고리에서 오는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전설적인 농구 감독인 Mike Krzyzewski는 ‘Next play’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습니다. 아무리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해도 그 상황에 도취하면 안 되며, 실수를 해도 낙담하지 말고 다음 플레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일어난 일은 좋든 나쁘든 바꿀 수 없습니다. 오늘의 승리가 내일의 승리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승리로 이어지지도 않습니다. 내일 이기기 위해 오늘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You solve one problem… and you solve the next one… and then the next. And if you solve enough problems, you get to come home.”

Mark Watney, The Martian

 

(안정훈님은 이번 강연에 앞서서 Google Campus Seoul에서 ‘The Pursuit of Product/Market Fit’이라는 주제로 강연해 주셨습니다. 강연 내용도 공유 드립니다.)

 

[Link 3. “The Pursuit of Product/Market Fit”]

 

세계에서 통하는 소프트웨어 (박미라)

시애틀은 스타벅스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비가 많이 내려 자연스럽게 커피를 즐기게 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산이 많아 캠핑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Tableau, Amazon, Microsoft, Expedia 등의 기업들이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IT 대기업인 Microsoft에 근무하면서 여러 장점이 있음을 느낍니다. 우선 Networking의 기회가 많습니다. 때로 창업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다양하고 새로운 팀과 역할은 또 다른 도전이 됩니다.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볼 수 있으며, 리소스 또한 풍부합니다.

지금까지 Visual Studio, Silverlight, Power BI 등의 제품들에 대해 세계화를 진행했습니다. 세계화는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은 물론 데이터 분석도 필요한 일입니다. Intuit은 일본 진출 초기에 실패했습니다. 일본에 왜 미국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냐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 후 다시 세계화를 추구했습니다. Netflix는 미국 성장세 둔화를 글로벌 진출로 타계했습니다.

세계화에 대한 오해가 몇 가지 있습니다.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 첫번째 오해입니다. Crowd sourcing을 이용한다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세계화가 가능합니다. 세계화를 통해 세계 각국에 동시 출시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Startup의 세계화도 권해 드립니다. 제품을 세계화 해야 빠른 성장에 유리하고 투자 인지도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Product Manager 이야기 (여상호)

미국에서 Product Manager는 다양한 영역의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기술적 이해도 필요하며, 요구사항을 개발자에게 잘 전달하기 위한 커뮤니케니션 능력도 중요합니다.

미국은 시스템 중심으로 일이 진행됩니다. 자신의 Role에 따라 업무 분장이 명확합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사람 중심입니다. 핵심 인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은 다양한 형태의 회의가 많습니다. 소통과 질문이 자유롭습니다. 디자이너가 Product Manager의 기획 의도에 반대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협업합니다.

KPI를 뽑아 내고, 사용자를 분석하고, 고객 반응을 분석하는 것은 Product Manager의 몫입니다. 데이터 중심으로 일합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느낌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Product Manager는 제품에 대한 비전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비전에 대한 디테일도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디자인 감각도 필요합니다. 질문들을 끊임 없이 만들어 내고 생각하며, 뛰어난 커뮤니케이션으로 중요한 요소들의 균형을 잡아 줘야 합니다. 숫자에 대한 집중도 필요합니다. 일정 지연과 개발팀 부하를 막기 위해 No라고 대답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핀테크,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의 접점 (조종희님)

월스트리트의 4대 Mega bank가 보유한 자산은 2006년에 5조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2015년에는 8조 달러로 높은 증가세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탄탄할까요?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의 접점이 핀테크입니다. Wells Fargo의 Web site에 있는 기능들은 대부분 핀테크 Startup들의 서비스로 커버할 수 있습니다. 핀테크는 폭풍 성장을 거듭해 2008년 대비 투자액이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성장 배경은 Block chain 등의 기술적 성장, Big data, Efficiency입니다.

Fintech는 월스트리트의 적일까요, 아니면 친구일까요? 적이면서 동시에 친구입니다. 각자의 강점이 다르므로 손 잡을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JPMorgan Chase는 소규모 온라인 대출 기업인 OnDeck과 파트너쉽을 맺었으며, 마케팅을 해 주는 대신 수익을 나누고 있습니다.

Robo Investing의 장점은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분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합니다. 단점은 Insight가 없어서 대박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Betterment’는 사용이 쉽습니다. 투자 목적만 선택하면 종목을 선택해 줍니다. 예상과 달리 투자 성공률이 인생과 비슷합니다. ‘Motif’는 업종만 고르면 알아서 회사를 선택해 줍니다. ‘Acorns’는 물건 살 때 생기는 거스름돈을 투자해 줍니다.

대출도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Prosper’는 P2P Lending을 통해 수수료로 이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SoFi’는 학자금 대출을 타겟으로 하고 있으며, Career counseling, Networking을 지원합니다. ‘Upstart’는 은행 대출 시 신용 기록 외에 잠재력을 보고 금리를 결정합니다.

Nudge로서 일반인에게 도움이 되는 핀테크도 있습니다. ‘Ascend’는 대출 후 저축률이 높아지거나 세금을 제 때 납부하면 이자율을 내려줍니다. ‘Digit’은 계좌를 연결해 입출금 패턴을 분석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저축을 많이 하게 합니다. ‘Even’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분들이 수입 있는 달에 저축하도록 합니다.

메기가 미꾸라지를 더 활발하게 하는 것처럼, 핀테크와 은행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업 패널 토크

비개발자의 미국 진출

(안정훈님) 비개발자 직원 수가 개발자 직원 수보다 많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우선 비개발자로서의 비교 우위가 있는지 살펴 보십시오. 다만 비자가 개발자에게 우선 배분되므로, 한국 지사나 한국 관련 Localization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를 찾아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조종희님) 마케팅에서 수학 관련 일자리는 한국인이 충분히 진입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6_Image 6.png

[Image 6]

영어

(안정훈님) 컨설턴트 시절에는 Presentation 영어에 많이 신경 썼습니다. 이후에는 이메일과 메신저 영어에 신경을 썼습니다. 오태호님 생각처럼 단위 시간 당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종희님) 지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영어가 부족해도 지식이 있다면 상대가 내 말을 들으려 할 것입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많이 공부하고 읽어야 합니다. 더불어 YouTube로 문화적 배경을 읽고, Networkingr과 풋볼 드라마를 즐기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박미라님) 영어도 중요하지만 결국 일의 Output과 Quality가 중요합니다. 숫자와 디테일에 한국인이 강합니다.

유리 천장

(조종희님) 유리 천장에 처음부터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안정훈님) 실리콘밸리에도 유리 천장에 대한 이슈가 공론화 되고 있습니다. 토론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기

(여상호님) 회사가 갑자기 문을 닫아 처음으로 미국에서 구직 활동을 했습니다. 이력서 컨설팅을 받고, Networking도 익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2년 주기로 온라인에 이력서를 올립니다. 시장에 평가를 받는 기회입니다.

(안정훈님) 박사 공부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취업을 선택했습니다. LinkedIn에서의 생활이 재미있고 새로운 길이 되었습니다. 전화위복인 셈입니다.
(조종훈님) MBA 과정을 마칠 무렵 인터뷰에서 떨어져 쉬고 있는데 교수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평소에 열심히 임하는 모습을 보고 교수님이 기업에 추천해 주셨습니다. 평소에 열심히 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목표를 정한 후에는 목표 달성에 집중해야 합니다.

 

Implication

3년 간 실리콘밸리 한국인 컨퍼런스에 개근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다 하는 분들을 만나고,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도전해 보고 싶은 일, 재미가 있는 일을 찾아 보면서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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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April 12, 2016 at 9:1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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