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s Blog

극한 환경을 극복하는 힘, 도전과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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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몇 개 있지만, 2002년 월드컵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일 듯 하다. 어려운 순간마다 눈부신 활약으로 4강 신화를 이끈 주축 중 한 분인 안정환님이 판교에 오셨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와 함께 전하는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예능 대세

처음으로 출연한 예능은 『정글의 법칙』이었다. 처음에 낯 가림이 있었지만 금새 출연자들과 친해졌다. 사실 상대의 눈을 잘 못 맞출 정도로 내성적인 성격이다. 하지만 내가 먼저 마음을 열지 않으면 상대도 다가오지 않음을 깨달았다. 사람들과의 벽을 없애래 노력하다 보니 여러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나의 생각과 판단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생각하고 판단하며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이들의 삶을 알아 보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래야 융합하고 소통할 수 있다.

 

극한 환경과 도전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축구부에서 운동을 마치면 주던 ‘빵과 우유’였다. 형편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학비 면제를 받았다. 운동을 그만둘 수 없었다. 대학 시절엔 용돈까지 받으며 축구를 했는데, 좋아하는 축구도 하고 돈도 벌 수 있어서 그 때 이 길이 내 길이라 생각했다. 그 만큼 더 열심히 노력했다.

축구를 하면서 엘리트 코스만을 밟은 것은 아니었다. 우연찮게 기회가 오고 인생이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지난 시절을 되돌아 보면 순간의 결정이 인생을 바뀌게 했다.

 

(안정환님의 팬이 아니면 알기 힘든 이야기다. 역시 이런 스토리가 있을 거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축구도 창업이다. 중학교 입학이 창업이고, 프로 입단이 창업이다. 물론 실패도 있었다. 낯선 곳에 갈 때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창업에 자금이 중요한 것처럼, 축구는 실력이라는 자금이 중요하다. 이탈리아에 갔을 때 자본이 부족해 창업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과 비슷했다. 너무 큰 곳에서 창업을 하려 했던 것이다. 언어, 음식, 생활 등 어려움이 이어졌다. 창업도 그렇지만 축구도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다. 결과물이 물론 중요하지만,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아서 한 축구이기에 개인적으로 만족했다.

 

극한 환경을 극복하는 힘, 도전과 청춘_Image 1.jpg

[Image 1]

 

인간 관계

어떤 분야든 인간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축구도 예외가 아니다. 동양인으로서 외국 리그에서 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금은 많은 한국인 선수들에 해외에 진출하지만, 당시만 해도 1세대인 차범근님, 허정무님 이후로 해외 진출이 뜸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무시를 당하기 일쑤였다. 그들의 생각을 아는 게 중요했다. 예를 들어 이태리는 멋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노후와 출산,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와 달리 그들은 인생을 즐기는 데 많은 관심을 둔다. 대신 일할 때는 정말 열심히 한다. 친하게 지내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최고의 리그에 입성한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했다.  그들은 운동하러 올 때 멋진 스포츠카에 멋진 옷을 입고 온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행동하지 않기 위해 멋을 부리고 좋은 차를 구입했다. 레스토랑도 함께 가면서 그들 속에 들어가려 노력했다. 운동하고 바로 집에 가는 대신,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그들의 생활 패턴을 잘 읽었어야 했다. 한국의 패턴을 이국당에 적용하려니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 운동장에서 실수하면 욕을 하던 동료들이 격려를 해 주었다. 어느 환경에서든 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도전

이태리에서 잘 적응했고 동료들과도 친해졌다. 더 나은 곳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 이태리전의 골든골로 인해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 편으로 생각해 보면 변방의 선수로 인해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태리 사람들이 자존심 상했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후 6개월 간 개인 훈련을 했다. 결국 팀에서 방출되었다. 한 단계 더 도약할 기회였는데,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다음 창업을 준비

다행히 시미즈에서 기회를 주어서 일본 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인들은 이태리인들과 또 달랐다. 예의를 잘 지켜야 한다. 좋고 싫음을 느끼는 대로 표현하면 일본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상승 곡선이 갑자기 꺾여서도 그렇고, 이제는 가족이 있어 혼자만의 고통이 아니었기에 일본에서 굉장히 힘들었다.

다시 프랑스로 떠났다. 일본 리그의 수준에 안주해서인지, 강팀과 뛰어난 선수들, 언어가 다시금 큰 산이 되었다. 어렵게 고생해서 왔는데 또 다른 고생이 이어졌다. 선수들의 좋은 체격 조건과 주전 경쟁, 추운 날씨에 애를 먹었다. 운동하면서 후회는 하지 말자, 해볼 때까지 해 보자는 생각으로 이겨냈다. 이곳 저곳에서 축구를 하면서 구단 운영, 축구 실력, 환경 등 다양한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성공

좋은 리그는 연봉이 낮고, 조금 낮은 리그는 연봉이 높을 때 갈등이 된다. 가족도 생각해 보지만, 결국 돈보다 가고 싶었던 리그를 선택했다. 경쟁에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팀을 선택했다. 결국엔 자신의 결정이며 자신의 책임이다. 다만, 어디를 선택했어도 후회는 없어야 한다. 스스로 부딪히고 결과가 좋지 않아도 스스로 성공이라 생각하면 성공인 것이다. 성공은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 선택보다 선택 이후가 더 중요하다. 좋은 선택이 중요하지만, 잘 못 선택했을 때 실망하지 않고 계속 노력을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준비를 너무 많이 해도 그르칠 때가 있다. 이걸 꼭 해야지 해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마음을 비울 때 오히려 더 잘 될 때가 있다. 진정성이 있어야 하며,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은 안 된다. 그리고 집중해야 한다. Plan B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너무 기대면 믿을 구석이 있어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른

현재 축구 지도자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에서 감독이 되는 것이 꿈이다. (분명 쉽지 않은 꿈이다.) 지금껏 한국인 중 유럽 축구팀의 감독을 해 본 사람이 없었다.

사람들에게 ‘안정환의 기술이 바로 이것이다’ 하는 모습으로 남기를 원한다. 기본은 안정환의 기술이나, 그 기술이 후배들에게 전해지고 후배들이 그 기술을 변형해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Turning Point

운동 선수에게 가장 무서운 일은 부상이다. 몸은 의사가 집도해 고칠 수 있지만 마음은 회복이 쉽지 않다. 부상을 치료하면 돌아갈 수 있을까? 예전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까? 불안감이 끊이지 않는다. 정작 치료해야 할 곳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빨리 극복할 수 있었다. 마음을 잘 치료하는 것이 부상 치료에 중요한 일이다.

내 생각을 바꾸면 그것이 Turning point가 된다. 열심을 다하고 많이 배워야 한다. 축구 선수라면 주위를 살펴 보고 카피해 보고, 합쳐 보면서 내 것을 만들어 봐야 한다. 내 원래 기술은 상대가 알지 몰라도, 내가 만든 새로운 기술은 쉽게 막을 수 없다.

타고나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억울하다. 동료들이 하루에 두 세 번 훈련할 때 네 번씩 했다. 산과 계단을 엄청나게 오르고, 모래사장도 많이 뛰었다. 잠을 줄이고 축구 영상도 많이 봤다. 정말 열심히 했다. 남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노력이 아니었다. 남들이 뭐라 해도 내 갈 길을 가는 것이었다. 땀 흘리고 노력했을 때 느끼는 쾌감은 최고였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니 노력의 양을 줄여도 잘 될 때가 왔다. 노력이 몸에 베어 더 쉬워진 것이었다. (이것이 내공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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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

Implication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는 말을 여러 번 하셨다. 그 말에 진심이 느껴졌다. 한 분야의 최고 위치에 오르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다. 그 열심을 나는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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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May 19, 2016 at 11:38 pm

Posted in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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