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s Blog

대통령에게 배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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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저자를 꼭 한 번 만나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책을 통해 글로 저자를 만나지만, 말로도 저자를 만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가 저에게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글쓰기는 책으로 배워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은데, 왠지 저자의 목소리로 글쓰기에 대해 배운다면 글쓰기가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ink 1. ‘Legacy’]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집에서 거리가 좀 있지만, 강원국님이 강연을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광교에 다녀왔습니다.

 

(제 생각은 Italic으로 표시했습니다. 강원국님의 합리적인 의견 중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말씀은 일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Image 1]

 

분기점

“대통령의 글쓰기”는 2014년 베스트 셀러 중 한 권이었습니다. 그 해 한겨레조선일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후로 꾸준히 판매되다가, 3년 간 팔린 분량 만큼 최근 두 달 사이에 팔렸습니다. 이번엔 20대가 많이 구입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읽기와 듣기를 많이 한 사람이 학교에서 우등생이 되고, 사회에서 출세해 지배층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말귀를 잘 알아 듣고, 읽으면 이해를 잘 합니다. 요약 능력이 뛰어나,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잘 가려냅니다. 공부는 중요하지 않은 것을 버리고 중요한 것만 남기는 것입니다. 노트 필기도 잘 합니다. 지시하는 사람의 목적과 의도, 취지와 배경, 저의까지 파악할 줄 압니다. 마지막으로 암기력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만 남기고 외워서 실행합니다.

 

질문 없는 사회

그들은 질문하지 않습니다.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했다간 부정적이다, 까칠하다, 토 단다 하는 비판을 받고 출세를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상사의 말에 질문을 하거나 반박을 하지 않습니다. 질문하고 말을 많이 하면 말을 앞세우지 말고 행동과 결과로 보이라 말합니다.

지금도 말이 많으면 여전히 손해입니다. 왜 그럴까요? 독재 시대가 길었습니다. 독재는 시끄러운 것을 싫어합니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기업도 말이 많으면 일사분란하게 돌아가기 어렵고,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송길영님도 강연에서 비슷한 말씀을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강연에서 질문을 하는 주저하는 반면, 중국의 Foxconn 임직원들은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하려고 손을 들었다고 합니다. 송길영님을 그런 현상을 질문을 하나 때도 관객의 눈치를 보는 경향으로 해석했습니다.)

기득권인 보수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현상 유지가 최선이며 무언가를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진보는 변화를 꾀하기 위해 바꾸자고 끊임없이 말해야 합니다. 그들이 말을 잘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말 못하는 진보는 진보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프레임 중 하나는 말 많은 것을 좋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읽기와 듣기는 세계에서 우리 나라가 최고입니다. 수업 시간도 가장 길고, 참고서도 가장 많이 읽습니다. 게다가 경쟁심도 최고 수준입니다. 그걸 ‘교육열’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했습니다.결과를 성취해 내는 능력도 최고 수준입니다. 모방하기 쫓아가기 역시 뛰어납니다. 분석력이 뛰어나 바로 쫓아갈 수 있습니다. 그 힘으로 11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제 발전은 그런 능력으로 가능했습니다.

 

Paradigm Shift

이제 앞서 가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해와 요약으로는 앞서갈 수 없습니다. 그것은 남의 생각과 남의 말을 이해하고 요약하는 데 그치기 때문입니다. Paradigm Shift가 없다면 우리의 미래는 우울합니다. 읽기와 듣기는 잘 하지만, 말하기 쓰기를 하지 않은 이 시대의 리더들은 말과 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냥 지시하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말과 글이 절실하고, 무기가 되고, 잘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분들입니다. 그들은 아무 기반도 없이 말과 글로 설득하고, 세를 규합하고,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소추된 이유는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입을 닫고 있으라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말을 최소화 하는 것이 대통령의 리더쉽이었습니다. 말이 많아지면 대통령이 무섭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말의 권력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말을 잘 해야 합니다. 리더는 자신의 생각이 있어야 하고, 말과 글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시행착오를 거쳤으니 다음 대통령을 선출할 때는 국민들이 토론회를 유심히 볼 것입니다.

말을 못하게 하고 글을 쓰는 게 안 되는 사회는 생각이 없는 사회를 낳습니다. 남의 말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뇌가 없는 사회를 낳습니다.

미국은 대학 입학 때 에세이를 쓰라 하고 토론을 하라고 합니다. 남의 생각을 넣고 다니는 것은 테스트 하지 않습니다. 그런 지식은 검색해 보면 되는 것입니다. 자기 생각이 없으면 질문도 하지 못합니다. G20 서울 정상 회의에서 Barack Obama 前대통령은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의 기회를 줍니다. 그러나 아무도 질문을 하지 못합니다. 질문이 본업인 기자들이 질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입력만 많이 하고 출력을 잘 못 하는 이유는 실력이 탈로날까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에게 배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과 글_Image 2.jpg

[Image 3]

 

희망을 보다

읽기와 듣기는 우리가 가진 어마어마한 자산입니다. 그것을 잘 끄집어내기만 하면 됩니다. 각자 가진 것을 말과 글로 잘 표현하게만 해 주면 엄청난 도약이 가능합니다.

융합과 통섭은 여러 분야들이 합쳐져야 가능합니다. 각자 가진 것을 공유하고 연결해야 새로운 것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글쓰기와 토론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기발한 아이디어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휴게실에 모여 잡담을 할 때 자주 나온다고 합니다.유대인 학생들은 친구들과 짝꿍을 지어 하루종일 토론을 합니다.

이제는 엄청난 인구의 중국인들이 읽기와 듣기를 더 많이 합니다. 경쟁심도 만만치 않습니다. 쫓고 모방하는 영역에서 더 이상 그들을 앞설 수 없습니다. 우리는 새롭게 만들고 앞서나가야 합니다.

인공지능과도 경쟁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이 가장 잘 하는 것은 분석입니다. 읽기와 듣기로 키우는 역량입니다. 게다가 기계는 24시간 지치지 않고 효율적으로 돌아갑니다. 우리가 지금껏 배운 게 필요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판례를 분석하는 것도, 암을 진단하는 것도 인공지능은 머지 않아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수록 자기 생각과 의견, 자기 답변이 핵심이 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자신의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리더로 뽑아야 합니다. 이슈가 생겼을 때 리더가 대답을 잘 해 주면 위기를 이겨내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대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자기 관점과 해석이 있다는 것입니다.

호기심과 의문을 갖고 주변에 관심을 두는 오지랖 넓은 사람이 인재입니다. 그런 사람이 많은 조직과 국가가 복잡하고 종잡을 수 없는 시대를 이끌 수 있습니다. 위기는 하나의 원인으로 오지 않습니다. 개인의 역량으로는 위기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필요합니다.

(절대 동감합니다. 주변에 관심을 갖고 살펴볼 다른 영역과의 만남이 가능합니다. 다른 영역의 사람들과의 만남이 가능합니다. 주변에 선을 그으면 그저 타자로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

창의도 마찬가지입니다. 관계 없는 것들이 합쳐질 때 새로운 게 나옵니다. ‘니 할 일이나 해’, ‘니 앞가림이나 잘 해’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 출세합니다. 내 일만, 내 승진만 챙기는 사람은 위기도 잡아내지 못하고, 창의도 안 됩니다. 공감 능력과 감수성이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토론과 글쓰기

두 대통령은 토론을 엄청 좋아하셨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말을 하고 토론을 해야 생각이 떠오른다고 하셨습니다. 그는 허리가 좋지 않아 오래 글을 쓰지 못하셨습니다. 서 너 시간 서서 구술을 하시고, 스크린을 보면서 의견을 주셨습니다. 움직이면서 말하니 생각이 더 잘 났을 것입니다. 충분히 생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가지시고, 마지막 30분에 주욱 정리하는 식이었습니다.

글이 잘 써지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가서 쓰고 싶은 내용을 말해 보십시오. 생각을 바로 글로 쓰면 머리에 있는 생각이 한 번에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생각을 말로 표현해 보고, 말로 표현한 생각을 다시 들어 보십시오. 그것을 글로 써 보는 번역 과정을 거치면 훨씬 더 좋은 글이 됩니다.

(동감입니다! 저는 글감이 떠오르면 우선 친한 동료들과 친구들에게 말로 설명해 봅니다. 말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그들의 Feedback 받을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오고 얘기를 개인 Blog 글로 봅니다. 공유할 만한 내용은 회사 Blog 기고를 합니다. 글을 보고 Feedback 받기도 합니다. 관련된 다른 경험을 있는지 살펴 보기도 합니다.)

말을 잘 하는 데 글을 못 쓰는 사람은 기본이 되는 컨텐츠를 갖춘 사람입니다. 말은 욕심을 낼 틈이 없습니다. 글은 다릅니다. 많이 아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글에 욕심을 부릴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쓴다 생각하면 못 쓸 글이 없습니다. 말하는 것처럼 시간을 제약하고 글을 써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갑자기 잡힌 대통령 담화문을 쓸 때가 있습니다. 주위에서 재촉해 잘 쓰지 못했습니다.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 내에 쓰겠다 마음을 먹고 쓰니 잘 써졌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핵심을 찾아 가려 하면 군더더기도 없어집니다.

자기 대답을 가져야 하는 것은 말하기와 글쓰기의 핵심입니다. 대답이 있다면 모든 말과 글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두 대통령은 자기 생각이 분명했습니다. 그들은 말하고 글을 쓸 기회가 있으면 설레고 흥분되었습니다. 이미 있는 생각들과 대답들을 고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써야 하는 순간부터 생각하고 답을 만들려 하면 초조하고 불안해집니다. 따라서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어록 만들기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러 청와대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어록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저서 일곱 권을 단어 별로 재분배했습니다. 800개의 단어를 중심으로 문장을 입력했습니다. 어록이 있으니까 연설문을 쓰는 일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말과 글은 뭐라도 하나의 실마리만 있으면 겁나지 않습니다.

자기 어록이 100개만 있으면 못 쓸 글이 없고 못 할 말이 없습니다. 아무 주제나 잡아 내 뇌에 물어 봅니다. ‘누가 이 주제에 대해 물어 보면 난 뭐라 말할까?’ 답을 찾지 못해도 됩니다. 하루에 하나씩 꾸준하게 물어 보세요. 생각이 잘 나는 장소를 골라 보세요. 산책길도 좋고, 반신욕도 좋습니다.

뇌는 시동을 걸어야 활성화를 시작합니다. (작동 흥분 이론) 시동을 거는 좋은 방법은 질문입니다. 질문을 하지 않으면 뇌는 비활성화 상태로 있습니다. 자주 물어봐야 뇌는 깨어 있습니다. 뇌는 과업을 부여 받으면 해결할 때까지 노력을 계속합니다.

 

배움

많이 아는 것이 연설 비서관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아닙니다. 많이 알면 자기 생각으로 자기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연설문이 자신의 생각이 아니면 받아 들이질 않았습니다. 대통령의 생각을 대통령의 문체로 써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말귀를 잘 알아 들어야 했습니다. 체력도 필요했고, 대통령의 꾸지람을 이겨내는 마음 근육도 필요했습니다. 심하게 혼날 때는 월급을 받으며 배우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정도의 글을 쓰시는 분이기에 혼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한일 관계 특별 담화

 

그런 마음을 가지니까 편안해졌습니다. 직장에서 힘들 때는 배운다 생각하면 됩니다. 회사를 그만 두면 그 동안의 추억과 직장에서 배운 것 이 두 가지가 남습니다. 직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두 가지를 혼자만의 경쟁력으로 삼아 살아가야 합니다.

(저는 해외 출장이 그랬습니다. 월급을 받으면서 글로벌도 익히고, 영어도 배우는 일석삼조의 기회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어학 연수를 갔을 때는 넉넉하지 않은 부모님께 부담을 드렸고, 영어를 제대로 있는 기회도 없었습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면 괜찮은 것입니다.)

 

다음 60

고령 사회에서 경제력은 이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무언가를 하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퇴직 후 60년을 명함 없이, 소속 없이 ‘몸뚱아리 하나로’ 살아가야 합니다. 결국 자기 컨텐츠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캐릭터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직장을 다닐 때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직장을 나와서 만들려고 하면 돈이 들고 마음이 초조해집니다.

(The Lab h 김호 대표님도 유사한 말씀을 했습니다. 직장에서 밀려날 때를 대비해 40 전후로 본인이 하는 것에 어떻게 집중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컨텐츠는 이야기와 전문성입니다. 둘을 섞어서 말을 하고 글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탈 없이 밋밋하게, 순탄하게 일 한 것은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심한 결등과 실패,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낸 과정이 이야기입니다.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다음 60년을 살아갈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대통령의 글쓰기”가 그런 책입니다. 잘 나간 이야기는 배 아프고 잘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고난과 좌절,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희망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일에서 크게 배우는 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살고 싶어합니다. 그러면 전문성이 없습니다. 오히려 내 일이 아닌 일을 시급히 처리할 때, 역량에 부치는 일을 할 때 전문성이 쌓입니다. 그런 어려움을 주는 상사를 싫어할 필요가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시도하셨던 분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한 대도 맞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여섯 대를 때리고 네 대를 맞으면 시도하셨습니다. 시도하면 성공과 실패의 확률이 반반이지만, 시도를 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체로 기회는 시도, 관계, 현재의 일에서 옵니다. 하찮은 일이라도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면 기회가 옵니다. 타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 기회가 옵니다.

 

공동체

회사에서 글을 잘 쓰려면 상사를 좋아하면 됩니다. 말과 글에는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회장이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원이 가장 적습니다. 사원이 초안을 쓰고, 초안은 위로 올라갈수록 지적을 받습니다. 글을 쓸 때 상사 눈치만 보고 혼나지 않으려고 일합니다. 그런 조직은 망합니다. 개인도 불행합니다.

이런 점에서 정보의 공유는 중요합니다. 각자가 아는 것을 투명하게 공유해야 합니다. 그러면 상향 평준화가 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연설문 작성이 필요할 때 실제로 연설문을 쓸 사람을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는 대통령과 동급으로 알게 됩니다. 글을 잘 쓸 수밖에 없으며, 며칠 밤을 새워도 즐겁습니다. 자발적으로 상사를 위해 일하게 됩니다. 자신과 상사를 동일시 하기 때문입니다.

한 때 서울역이 내 건물이라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김우중 전회장의 주재 회의에 배석했기 때문입니다. 계속 듣다 보니 회장에 빙의되었습니다. 그 만큼 정보 공유는 중요합니다. 회사에 가기 싫은 건 정보 공유에서 소외되기 때문입니다. 정보를 공유할수록 주인이 되고, 주인이 될수록 정보의 보안을 철저해집니다. 진정한 공동체가 됩니다.

구성원들을 서로 경쟁시키면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안감이 높아지고 창의가 사라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시대는 연대와 협력이 없으면 앞서나가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언젠가 행정관들이 쓴 연설문 초안에 빨간펜을 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경쟁이 되면서 동시에 불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함께 연설문 초안을 수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일이 공유되고 실력이 공유되었습니다. 일이 학습의 과정이 된 것입니다. 분야별 사람들이 모여 있으므로 종합적인 글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장점과 논리, 감성이 취합되어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습니다.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말하는 대로

무언가를 읽으면 누군가에게 말해 보고, 글로 써 보고, 쓴 걸 말해 보세요. 블로그 등 자신이 쓰는 공간을 마련해 보시길 권합니다. 메모하는 사람의 뇌는 계속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각을 그냥 흘려 보내면 뇌가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쓴다는 건 생각는 걸 받아쓰는 것입니다. 뇌는 더 신나서 일하려고 합니다. 하루에 한 번은 꼭 쓰기를 하세요.

쓰기를 계속하면 컨텐츠라는 자산으로  축적됩니다. 축적이 되는 경험을 하면 컨텐츠가 눈덩이처럼 커지기 시작합니다. 컨텐츠의 표면적이 넓어지고 쓸거리가 막 생깁니다. 또 쓰기 위해 읽고, 강연을 듣습니다. 활기가 생기고 행복감이 생깁니다.

(저도 메모를 쉬지 않고 합니다. 생각나는 것을 메모하기도 하지만, 메모를 하면서 생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메모 가운데 생각과 생각이 만납니다. 생각을 담은 글과 글이 만나 다른 글과 다른 생각을 낳습니다. 글이 경험과, 주변의 사람들과 만나 다른 글과 다른 경험을 낳습니다. 신기합니다.)

 

이것이 스피노자의 ‘코나투스’입니다. 자신을 완성해 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탁월함’입니다. 내 안이 채워지는 것입니다. 내가 성숙되고 고양되는 느낌입니다. 컨텐츠가 쌓이는 것을 볼 수 있고, 댓글 등의 반응도 볼 수 있습니다. 축적이 일어나면 반응은 반드시 일어납니다. 인정의 욕구도 충족됩니다.

 

글쓰기 체크리스트

노무현 대통령이 글을 쓸 때 고려해야 할 32가지 사항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것을 책상에 붙여 놓고 체크리스트로 삼았습니다. 초안을 쓰고는 1번부터 32번까지 확인하면서 퇴고했습니다.

글쓰기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글쓰기 관련 도서들의 목차만 출력해 나도 이렇게 써야지 하는 항목들을 30개만 추려내면 됩니다.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퇴고하다 보면 자기 문체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Implication

강원국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유산’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두 대통령의 귀중한 유산 중 하나는 글쓰기였습니다. 소수만을 위한 글쓰기가 아닌, 대중을 위한 글쓰기로 두 분이, 그리고 참모들이 국민을 위한 유산을 남기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통령에게 배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과 글_Image 3.jpg

[Image 4]

 

글쓰기를 통한 소통, 글쓰기를 통한 컨텐츠와 스토리의 축적에 대해서도 느끼는 바가 있었습니다. 나는 어떠한 글쓰기를 하며 어떠한 컨텐츠와 스토리를 쌓아 가고 있는가?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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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December 29, 2016 at 7:5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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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Link 2. ‘대통령에게 배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과 글’] […]

  3. […] 강원국님, 『대통령의 말하기』 […]

  4. […] [Link 1. ‘대통령에게 배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과 글 – 나의 어… […]

  5. […] [Link 1. ‘대통령에게 배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과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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