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

뉴스, 프레임, 진실, 김현정의 뉴스쇼

with 4 comments

매일 빠뜨리지 않고 듣는 두 개의 Podcast가 있습니다. 아침에는 『김현정의 뉴스쇼』를 듣고, 저녁에는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를 듣습니다. 두 분의 질문과 진행이 날카롭고 시원합니다. 김성완 평론가님의 ‘행간’, 윤태곤님의 ‘뜬 뉴스’는 제대로 뉴스를 풀어 줍니다. (아쉽게도 김성완 평론가님의 ‘행간’은 막을 내렸습니다.)

 

[Link 1. ‘나의 Role Model – 김현정 PD, 김성완 평론가님’]

 

[Image 1, 2]

 

우리들이 눈물 흘리는 이야기에 함께 눈물을 흘려 줍니다. 약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공감해 주십니다. 정관용 교수님이 위안부 소녀상을 지키고 있던 김샘씨와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보이셨는데, 저 역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한 강연을 통해 김현정 PD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뉴스 진행자가 되어 뉴스의 힘을 느끼고, 좋은 뉴스를 전하기 위해 프레임 밖으로 행군하는 과정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애청자로서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덧붙인 내용은 Italic으로 표시했습니다.)

 

뉴알못에서 뉴스 진행자로

초등학교 시절 라디오를 즐겨 들었습니다. 듣다 보면 DJ와 내가 일 대 일로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라디오의 숨’이 느껴졌습니다. 그 때 라디오 PD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꿈이 바뀐 적이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라디오 음악 PD가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가 진행하는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PD가 되는 로망이 실현되었습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틀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릴 꿈이 무엇이었는지, 꿈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떠올려 봤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달리 말하면 되고 싶은 , 하고 싶은 것이 명확하지 않았고, 그것을 찾아 보려는 노력도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실천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해 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가 2주 간 휴가를 떠나 대타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런 계기들이 몇 차례 쌓인 어느 날, 뉴스쇼 진행자가 되었습니다. 기회는 우연치 않게 옵니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느꼈던 행복감이 시사 프로그램에서 느끼는 보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보는 보람이었습니다.

대학 시절 대학 방송국에서 밤을 새우며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때 쌓인 무언가가 있었을 것입니다. 뉴스 진행을 위해서 하루 최대 20시간 뉴스를 볼 때도 있습니다. 항상 뉴스를 신경 쓰다 보니 잠을 푹 자지 못하기도 합니다.

뉴알못에게 뉴스가 읽힙니다!

 

저도 뉴알못에 가까웠습니다. 여러 동안 위의 Podcast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뉴알못을 탈출할 있었습니다. Podcast 들으며 뉴스도 들리지만, 연결된 책과 사람, 영화가 보입니다. 세상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Podcast 들으며 세상의 이야기에 기울이다 보면 배울 있는 많습니다.

 

뉴스를 보고 들어야 하는가?

현재와, 사람들과 조금 더 소통하며 살아 가기 위해서는 뉴스를 알아야 합니다. YOLO You Only Live Once 를 모르면 2-30대 후배 직원들과 대화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뉴스를 보고 들으면 미래의 뉴스를 읽을 수 있습니다. Bitcoin 관련 뉴스를 보면 튤립 광풍이 떠오릅니다. 처음에는 예뻐서 튤립을 사다가, 점점 투자를 넘어 투기가 되었습니다. 실물을 보지도 않고 사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다 튤립 한 송이를 먹은 것에 대해 소송이 제기되었고, 꽃 한 송이일 뿐이라는 판결이 났습니다. 이후로 사람들은 튤립을 마구 팔아 대기 시작했습니다.

김여정의 남북 회담 제안 후, 한 주가 지나 문재인 대통령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말했습니다. 갑자기 제동을 건 것을 보며 과거의 뉴스가 떠오릅니다. 2001년과 2007년 1, 2차 남북 회담 후의 북한의 핵 관련 소식으로 여당은 선거에 참패했습니다. 지금은 북한의 핵이 완성 단계에 있으며, 쉽게 놓지 않을 것입니다. 역풍 가능성에 대비해 제동을 거는 것입니다. 북미 대화의 속도를 보고 남북 회담 진행의 속도를 결정할 것입니다.

 

뉴스는 힘이 세다

뉴스는 힘이 셉니다. 무지하게 셉니다. 서지현 검사의 JTBC 뉴스룸 인터뷰는 MeToo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현직 검사가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것을 감안하면 서지현 검사는 굉장한 결심을 했을 것입니다.

 

[Link 2. ‘MeToo’]

 

[Video 1. ‘서지현 검사 JTBC 인터뷰’ 출처: JTBC News YouTube Channel]

 

1994년에 ‘Feature Photography’ 부분 Pulitzer 받은 Kevin Carter 사진입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벌어진 내전의 참혹함을 세상에 알리고 세계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그는 사진을 The New York Times 실었습니다.

 

수단의 기아는 심각했습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어마어마한 반향이 일어나 기아 해결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뉴스! 프레임 밖으로 행군하라_Image 3.jpg

[Image 3. 출처: The New York Times]

 

AP의 Eddie Adams 역시 비무장의 양민을 경찰이 사살하는 한 장의 사진으로 반전 운동의 기폭제를 만들었습니다.

 

뉴스! 프레임 밖으로 행군하라_Image 4.jpg

[Image 4 출처: Eddie Adams]

 

프레임

‘기아 보도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죽어가는 데 지켜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가?’

‘자살 보도도 중요하지만, 힘 없는 양민이 죽는 순간을 지켜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가?’

 

프레임 밖에는 유엔 식량 수송기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잠깐 내려 놓고 식량을 받으러 간 사이 찍은 사진입니다. 심지어 사진을 찍자마자 독수리를 내쫓았습니다. 옆에 있었던 동료가 자초지종을 말했지만 비난의 광풍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Kevin Karter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동료 말이 사실로 전해졌습니다.

총을 들고 있는 사람은 정의롭고 청렴한 경찰 국장이었습니다. 총을 맞은 양민은 베트공의 지독한 범죄자였습니다. 그러나 국장은 살인마가 되어 탈출하듯 미국으로 떠나 숨어 살았고, 결국엔 암으로 숨졌습니다. Eddie Adams 기자가 나중에 가족에게 사과했습니다.

위 사진들에 가짜 뉴스는 없습니다. 그러나 팩트가 진실은 아닐 수 있습니다. 이처럼 프레임 밖에 우리가 모르는 진실이 있습니다. 모든 뉴스에는 프레임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뉴스가 음모는 아니지만, 뉴스에 다가갈 때 프레임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 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코끼리를 생각하게 됩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조지 레이코프) 살펴 보면 우리 역시 적절하지 않은, 혹은 악의적 의도가 있는 프레임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의심의 눈으로 뉴스를 살펴 보는 노력이 프레임을 제거하는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레임 밖으로 행군하라!

프레임에 갇히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 이 기사가 보여 주는 것이 전부일지 일단 의심해 봅니다.
  • 당사자의 워딩을 챙겨 봅니다.
  • 그것도 100% 믿지 말고 양측 입장을 들어 봅니다.
  • 선입견을 배제합니다.
  •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을 먼저 골라 봅니다. 그리고 최대한 많이, 다양하게 봅니다.

 

‘김현정의 뉴스쇼’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시청자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뉴스를 /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목소리로 / 가감 없이 전하자’ 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조건 당사자부터 시작합니다. 몇 가지 단서를 활용해 Googling으로부터 시작할 때도 있는데, 연락처를 찾기도 어려울 때가 비일비재합니다. 몇 개월 간 공을 들여서 섭외하기도 합니다. 당사자는 생생한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날 것 그대로의 힘과 울림, 생생함이 있습니다. 유가족 인터뷰가 선정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사건에 의문이 남을 때 유가족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시민 단체, 전문가 등을 통해 머리로 전달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가슴으로 전달할 수 없습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 덕분에 마음을 움직이는 인터뷰가 가능하며, 덕분에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 보람을 느낍니다.

입장이 첨예할 때 되도록 찬반 인터뷰를 하는데, 역시 중립적인 척 하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라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프레임의 양측을 보여 주려 구성하는 것입니다.

 

의심 하라.

비교 하라.

그대로 다가가라.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마이크와 펜이 주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마이크와 펜을 필요로 하는 소외된 사람들은 없는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결

‘뉴스’라는 프레임 밖에서 만나본 김현정 PD님이 참 반가웠습니다. 뉴스 하면 차가운 이성을 떠올리지만, 감성이 함께 더해지기에 ‘김현정의 뉴스쇼’가 더욱 빛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을 통해 꿈을 꾸고 도전 하는 모습에 제 일상을 되돌아 보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Image 5, 6]

 

가제본

창비 이벤트로 가제본을 받아볼 수 있었다. 말이 좋으니 글은 좋을 수밖에 없다.

 

뉴스, 프레임, 진실, 김현정의 뉴스쇼_Image 7.jpg

[Image 7]

Advertisements

Written by Chris Choi

March 1, 2018 at 1:51 am

Posted in Media

Tagged with ,

4 Responses

Subscribe to comments with RSS.

  1. […] 김현정 PD님 강연: 뉴스! 프레임 밖으로 행군하라 […]

  2. […] 뉴스로 세상을 움직이다, 김현정 […]

  3. […] [Link 2. ‘뉴스, 프레임 밖으로 행군하라’] […]

  4. […] […]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