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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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작가님의 “회색인”을 읽고, 오랜만에 “광장”을 다시 읽었다. (“광장”은 남에서 북으로 간다. “회색인”은 북에서 남으로 간다.) 해석이 달라질 여지는 크지 않았지만, 그 사이 “변호인” 등 마음을 흔들었던 작품들이 있었다.

서문만으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아니, 서문이 하나의 독립된 평론, 혹은 단편 에세이인 책이 있다. “광장”이 그러한 책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최인훈 작가님이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자 하는 말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살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조소의 의미가 담긴) 철학자, 아편쟁이, 심지어 빨갱이로 불린다. 그의 사상이 어떠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의 신분이 적어도 사상에 관해서는 모든 것을 말해 준다. 한 번 낙인이 찍히면 되돌릴 수 없다. 누구인지 모를 누군가가 스스로 사상을 규정한다. 물론 그는 ‘국가’가 규정한다고 말할 것이다. 법을 넘어서서 이명준을 짓밟는 경찰. 한낱 독자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분노가 치밀어 오를 뿐.

그들은 광장을 막아 버리고, 그들만의 광장을 열어 제친다. 물론 그들의 소유다. 사랑을 넘어서는 광장을 갈구할 만큼, 이명준에게 광장은 소중한 존재다. 떠나야 할 이유다. 물론 떠나도 그가 갈구하는 광장은 없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어릴적 외삼촌의 책장에서 책을 한 권씩 슬쩍 했다. 그 중 하나가 “광장/구운몽”. 한자, 세로쓰기, 30년이 넘은 책을 아직 갖고 있다. 이 또한 추억이다.

 

광장_Image 1.jpg

[Imag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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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September 12, 2018 at 12:44 am

Posted in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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