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

축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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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축구화를 처음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군 100일 휴가 때였다. 엄마와 고향 시내에 나가, 나이키에서 꽤 값이 나가는 축구화를 샀다. 군에서 할 일이 축구 외에 마땅치 않아서였지만, 그렇게 좋은 축구화가 필요할 리가 없었다. 어차피 흙바닥에서 하는 군데스리가니까. 일종의 어리광이었다. 너무 힘들었던 100일을 잘 보냈다는 상을 받고 싶은 어리광. 2000년 봄, IMF라는 화마의 상처가 아물 수 없었던 그 시절.

 

축구화_Image 1.jpg

[Image 1]

 

아이에게 첫 축구화를 선물했다. 10여 년이 지나서 여전히 의무 복무를 해야 할지, 평화의 시대가 와서 모병제로 바뀔지 알 수 없다. 만약 의무 복무를 해야 한다면, 100일 휴가를 나온 아이에게 꼭 잊지 않고 축구화를 다시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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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March 3, 2019 at 2:10 am

Posted in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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