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

눈먼 자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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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먼다는

‘눈이 먼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가? 현상은 하나로 정의될 수 있다. 앞을, 세상을 볼 수 없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것. 다만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감촉을 느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단편적인 현상이 아니다. 앞이 ‘하얗게 보일’ 수도 있고, ‘검게 보일’ 수도 있다. 눈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도, 뇌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간단치가 않다.

 

사랑

안과 의사의 아내는 눈이 먼 남편을 따라 나선다. 그것은 사랑일까?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일까?

 

감염

왜 아내는 감염 되지 않는 것일까? 어차피 감염의 원인은 중요하지 않다. 아니, 감염의 원인이 나와서는 안 된다. 그래야 감염의 확산을 막는 일에 집중하지 않아도 되고, 대신 인간의 민낯과 군상에 대해 디테일하게 다룰 수 있다. 『Bird Box』도 마찬가지다.

 

[Link 1. ‘Bird Box’]

 

감염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하고, 원인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에서 정부는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정부는 수용소보다 못한 공간에 감염된 환자들을 가둬 놓는다.

 

외의

눈이 먼 사람들 간에는 이름과 외모, 능력이 아닌 말이 사람과 사람을 구분한다.

 

눈먼 사람들에게는 이름이 필요 없소.”

 

눈이 멀면 청각과 후각이 예민해진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인지 궁금하다.) 오물과 쓰레기로 지독한 냄새가 날 텐데 사람들이 참지 못해 동요하는 모습은 없다. 어쩔 수 없음에 체념한 것인가? 아니면 며칠 사이에 적응해 버린 것인가? 시각으로 보고 후각으로 확인하는 고통과, 예민해진 후각으로 느끼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조직, 욕망

좋든 싫든 새로운 세상이 되었다. 새로운 Ground rule이 필요하다. 사람이 적을 때도 다른 생각들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올 때마다 Rule은 변한다. 좋지 않은 방향으로. 침대와 식량을 공평하게 분배하려는 세력보다 힘으로 빼앗고 억압하려는 세력이 더 세다.

그들이 숨기지 못하는 물욕과 성욕은 무슨 의미일까?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탐욕을 부리는 인간의 모습을 풍자한 것은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눈 뜬 장님’일 수도 있다. 언젠가 눈을 뜰 거라는 착각. 그것은 희망이 아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The Martian”, “Bird Box”에서도 최악의 위기를 타계하려 한다. 가능성이 제로라도 도전해야 한다. 그것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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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March 20, 2019 at 11:56 pm

Posted in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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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곡 | Chris Choi

    May 7, 2019 at 2:4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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