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

Black 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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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우리의 삶을 왜곡할 수 있는 것들. 화면들과 눈. 왜곡을 훌륭하게 고찰하는 “Black Mirror”

 

1-1. National Anthem

돼지와 몸을 섞어야 하는 상황. 여론은 롤러코스터를 탄다. 그 가운데 합리성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론이 언론을 움직이는 것인지, 언론이 여론을 움직이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하나의 눈이 비밀을 유출한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나라면 어떻게 판단을 했을까? 여론에 기댔을까? 보좌관들의 판단에 기댔을까? 공주를 살리는 것과 내 자존심을 지키는 것, 어느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을까? 세상에는 어려운 문제들이 넘쳐난다.

 

1-2. 15 Million Merits

지구가 멸망해 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Mad Max: Fury Road” 같은 모습일까?

 

[Link 1. ‘Mad Max: Fury Road”]

 

끊임 없이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자전거 페달을 돌려서. 모든 활동은 숫자로 표현된다. 치약을 짜는 것도, 배양된 사과를 먹는 것도. 끔찍하다. 지옥을 탈출하려면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 오디션을 보기 위해서는 1,500만 포인트가 필요하다. ‘꿈’을 위해서는 절약하며 달려야 한다. 오직 오디션의 기회를 위해.

그것이 끝이 아니다. 오디션을 통과하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다. 화면을 통해 짐작해 볼 뿐. 이것은 현실과 닮아 있다. 천국일지 지옥일지 가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또 한 가지 공통점은 소수의 사람들이 자기만의 기준으로 판단한다. 그 기준이 무엇인지 대중은 알 수 없다.

 

1-3. The Entire History

인간에게 망각이 없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제대로, 혹은 적절히 기억하고 추억하는 것은 능력 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눈에 담았던 모든 것을 기억하고자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눈은 더 이상 마음이 창이 될 수 없다. 기억의 수단으로 전락한다. 기억은 의심과 확증을 낳을 뿐이다. Grain은 해킹의 대상이 된다. 내 눈이 보는 것이 객관이며 사실일 수 있을까?

마지막에 Liam이 눈에 붙어 있는 Grain을 고통스럽게 떼어 내는 장면은 통쾌하다.

 

2-1. Be Right Back

떠나 보낸 사람을 언젠가는 잊어야 한다. 언제까지나 붙들고 있을 수는 없다. 기술이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 낸다. 물론 완전한 모습, 완전한 인격은 아니다. 도플갱어를 꿈꾸지만 작은 차이는 더 큰 실망으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그것을 원한다. 구름 저편에 있을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조금씩 엷어져야 하지만, 구름 저편에서 그 사람과 닮은 이를 데려 오는 일. 이미 현실에서도 시도되고 있는 일이라 더욱 오싹해진다.

옛날 사진을 다락방에 두듯, 언젠가 Social Media의 활동 내역을 다락방에 두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2-2. White Bear

누군가가 길거리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어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이댈 뿐, 도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찍어 대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사람들이 동물들을 구경하는 곳이 동물원이라면, 사람들이 사람을 구경하는 곳은 ‘사람원’이라고 불러야 할까? 참 알 수 없다. 적어도 죄를 묻는 방식으로서는 완전히 틀렸다. 물론 죄를 용서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죄를 용서해야 하는 지도 잘 모르겠지만.

 

2-3. The Waldo Moment

정치의 더러운 속성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정치 풍자가 정치로 들어가야 하는 정도라면? 참 더럽다.

 

2-4. White Christmas

“Be Right Back”과 유사한 Episode. 나와 흡사하게 닮은 나는 나인가, 아닌가? 맞다, 아니다를 떠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나와 닮은 나를 만드는 것은 죄악에 가깝다.

사람이 사람을 차단한다. 큰 범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화까지 막아버리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3-1. Shut Up and Dance

허술한 약자는 당할 수밖에 없다. Malware는 하나의 예시일 뿐이다. 법, 의료, 금융 등 약자를 힘들게 하는 세상의 기제는 하나 둘이 아니다. 약자가 보는 세상은 지옥이다.

Written by Chris Choi

June 19, 2019 at 12:21 am

Posted in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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