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

이완용

leave a comment »

아이가 역사 공부를 시작했다. 아이에게 물었다.

 

이완용이 누군지 아니?”

을사늑약에 참여한 사람이에요.”

 

또 하나의 설명이 따른다.

 

조선 사람이었는데 일본 사람이 되었어요.”

 

국적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쇄락하는 조국 조선에 등을 지고 일본을 위해 헌신한 사람.

그는 친일파의 ‘대명사’가 되었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는 예상했을까? 후손들을 위해 희생한 것일까? 아니면 조선이, 그리고 한국이 영원히 일본의 속국으로 남을 것이라 믿었을까? 멀리 내다 보지 못했던 기회주의자의 마지막 선택이 궁금하다. 아마도 자신의 묘가 허물어지고, 자신의 이름이 족보에서 지워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회주의자

그가 친일의 DNA를 갖고 태어난 것은 아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친일 행적 외에 그의 활동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것은 하나의 Frame이 작용하고 있어서일 것이다. 친일로 공격하고 매도하는 것. 그 만큼 그의 반역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역사는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 보아야 오늘 우리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완용의 생애 역시 전체적으로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는 기회주의자의 DNA를 타고 났다. 친청, 친미, 친러를 거쳐 친일까지. 그에게 민족과 역사관은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유리한 기회를 취하고, 권력의 중심에 굳건하게 서는 것만이 중요했다. 먼저 양부에게서 살아 남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변심

그가 처음부터 친일의 편에 섰던 것은 아니다. 독립협회를 만들고 아관파천을 주도한 것은 친일 소행과 거리가 멀다.

3.1 운동은 그가 친일에서 반일로 돌아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기회를 버렸다.

 

타산지석

사람은 변한다. 좋은 방향으로 변하기도 하고, 나쁜 방향으로 변하기도 한다. 짐작이지만, 후자가 훨씬 많고 빠를 것이다. 나쁜 소식이 빠르고 나쁜 기운이 더 센 법이다. 이완용 같은 기회주의자가 자신의 안위를 위해 나쁜 선택을 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선택이라 스스로를 위안했을 것이다.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삶의 원칙, 역사 철학을 마음에 품고 살아야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구별하고 살아갈 수 있다. 어려운 일이지만, 이완용의 생애를 살펴 보며 느낀 것이다.

 

References

  • 이완용 평전, 윤덕한, 길, 2012

Written by Chris Choi

August 2, 2019 at 12:40 pm

Posted in History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