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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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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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남한산성에 올랐다. 그 높은 곳에 산성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초등학교가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걷다 보니 교회와 성당도 있었다.

성당 입구에 기도하는 신도들을 위해 정숙해 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잠시 들어갔다가 나왔다. 그런데 아이가 기도를 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 교회와 성당을 구분하지는 못한다. 그러라고 했다. 아이를 두고 잠시 성당 밖으로 나왔다. 한 십 분 있다가 다시 성당으로 가 보니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작은 건물도 여러 채 있고, 산으로 연결되는 길도 있어서 당황했다.

산으로 올라가 볼까 하는 순간, 아이가 예배당 건물에서 신발을 들고 나왔다. 무엇을 했냐고 하니까 간절히 기도를 했단다. 무슨 기도를 했냐고 물어 보니 비밀이라 했다. 몇 번 더 물어 보니 건강하게 남한산성 오게 해 주셔서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기도를 했단다.

몇 주 전에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한 주 동안 4시 30분에 일어나 새벽 기도를 갔다. 물론 나는 체력 저하를 염려해 나가지 않았다. 그 영향인지 모르겠다. 아이는 기도를 한다.

아빠는 부끄러워졌다.

 

2018. 10. 3

Written by Chris Choi

November 20, 2018 at 1:1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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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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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들이 버스를 타고 싶다고 해서 경복궁에 갈 생각으로 분당에서 9000번 버스를 탔다. 세종 문화 회관 앞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왠지 기분이 찝찝했다. 뭔가 놓고 내린 듯한 느낌이 들어 다시 버스를 탈까 하다가 내렸다. 주머니를 뒤져 보니 역시 핸드폰을 두고 내렸다. 버스를 다시 타려 아들을 안고 마구 달렸는데 간발의 차로 놓쳤다. 버스가 을지로로 돌아 온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택시를 잡아 타고 을지로로 향했고, 정말 간발의 차로 그 버스를 만났다. 다행히 기사님께서 핸드폰을 보관하고 계셨다. 토요일 오후를 망칠 뻔 했다.

#2

날이 더워 다시 경복궁으로 돌아 가기가 좀 그래서 아들과 명동 성당에 갔다.

명동 성당_Image 1

[Image 1. 명동 성당]

명동 성당을 주제로 한 정호승씨의 시가 걸려 있었다. London과 Mexico City의 큰 성당들을 눈으로 봤다. 비록 외형은 그 성당들에 미치지 않지만, 명동 성당은 한국인들에게 성당 이상의 의미이다.

바보가 성자가 되는

성자가 바보가 되는

돌멩이도 촛불이 되는

촛불이 다시 빵이 되는

 

홀연히 떠났다가 다시 돌아올 있는

돌아왔다가 고요히 다시 떠날 있는

죽은 꽃의 시체가 열매 맺는

죽은 꽃의 향기가 가장 멀리 향기로운

 

서울은 휴지와 같고

시대에 이미 계절은 없어

죽기 전에 먼저 죽었으나

하얀 눈길을 낙타 타고 오는 사나이

명동성당이 사나이를 따라

살기 전에 먼저 살았으나

 

어머니를 잃은 어머니가 찾아오는

아버지를 잃은 아버지가 찾아와 무릎 꿇는

종을 잃은 종소리가 영원히

울려퍼지는

명동성당”, 정호승

Written by Chris Choi

May 30, 2015 at 1:4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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