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s Blog

Archive for the ‘Family’ Category

포항과 멕시코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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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멕시코시티의 공통점.

 

  • 부모님이 살고 계신다.
  • 가끔 가지만 편하다.
  • 지진이 발생한다.

 

문제는 지진이다. 부모님 모두 지진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 역시 지진이 발생한다고 해도 그 곳에 가지 않을 수 없다. 삼자가 아닌 가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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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February 26, 2018 at 12:5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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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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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내와 나는 가구처럼 자기 자리에

놓여 있다 장롱이 그렇듯이

오래 묵은 습관들을 담은

각자 어두워질 때까지 앉아 일을 하곤 한다

본래 가구들끼리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저 아내는 방에 놓여 있고

나는 자리에서 그림자와 함께

육중하게 어두워지고 있을 뿐이다.

가구”, 도종환

 

#2

공허한 다짐이 될 지라도, 나는 이렇게 다짐할 것이다. 어색하게 서로의 문을 열었다 닫는 장롱 대신, 서로를 향해 열려 있는 창과 같은 부부가 될 것이라고.

Written by Chris Choi

February 22, 2018 at 10:2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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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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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식날,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별로 그립지는 않다.

서른 즈음 20대의 마지막 날, 기억도 나지 않고 아련하지는 않다.

얼마 전 30대의 마지막 날, 40대에 접어든 지도 모르게 갔다.

 

마지막 아가 신발. (셋째를 낳지 않는다면)

벌써부터 아련해진다. 엄마 젖을 먹는 순간도, 옹알이를 하는 순간도 이제 마지막이 되어 간다. 이 순간을 느끼고, 즐기고, 감사해야 하는 이유다.

 

아가 신발_Image 1.jpg

[Image 1]

Written by Chris Choi

February 22, 2018 at 5:3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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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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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내가 이번 설을 맞아 ‘며느리 사표’를 낸다면? 사표를 내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사전에 여러 번 나에게, 혹은 시부모님에게 사표를 제출할 수 있다는 사인을 보냈을 것이다.

다행히 아내가 지금껏 사표를 제출한 적은 없었지만, 아직 모르는 일이다. ‘결혼한 지 10년이나 됐으면’ 하고 남자는 생각하지만, ‘결혼한 지 10년이나 됐어도’ 하고 여자는 생각할 수 있다.

할 말은 없다. 고향 집에만 가면 내 근육은 경직된다. 간단한 설거지 정도는 해도, 대부분의 시간은 먹고, 자고, 논다. 아내를 위한 배려는 둘이 집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하는 정도다.

다행히 고부지간이 좋아 ‘시몬’이나 ‘시월드’ 같은 단어를 들어본 적은 없다. 순전히 아내의 노력과 부모님의 배려지, 내 덕은 없다.

Written by Chris Choi

February 17, 2018 at 9:1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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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 Work Bal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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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 Life Balance 대신, 나는 Family – Work Balance라 부르고 싶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테지만, 나에게는 일보다 가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회사는 가정의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회사가 가정의 행복을 방해하는 존재라거나, 회사가 가정의 행복을 보정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회사가 힘써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개인이 가정의 행복을 스스로 가꿔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말이 없는 삶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일의 특성 상 주말에 불가피하게 일해야 한다면 그 만큼의 시간이 평일에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야근도 마찬가지다. 지나친 야근에 시달리면 가정에서 쉬기 바쁘다.

윤석찬씨가 쓰셨다는 방법처럼 나도 회사 근처에 살고 있다. 아침과 점심, 저녁까지 세 끼를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 아내와 아이와 함께 먹는다.

 

References

Written by Chris Choi

January 16, 2018 at 11:0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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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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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으면서 놀라게 되는 점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하나가 편지를 통해 형수님, 계수님과 깊은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너무나 애틋하고 아름다웠다. 나에게도 그런 형수님, 계수님이 계신다면… 아니, 내가 그런 관계를 만들어 간다면…

 

[Link 1.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제수씨는 마음이 참 좋다. 내가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들’ 중에서도 마음이 가장 좋은 분 중 하나다. 날이 춥우니 커피 한 잔 드시라고 멀리서 쿠폰을 보내주는 것도 그렇고, 조카에게 선물을 할 때도 마음 표현이 좋다. 메마른 내 마음과는 참 다르다.

이런 게 ‘가족복’인가 보다.

 

제수씨_Image 1.jpg

[Image 1]

Written by Chris Choi

December 9, 2017 at 2:2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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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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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졸업.

훌륭하진 않지만 무난한 회사 재직.

결혼 후 일곱 번째 추석을 맞는 아내.

아이 둘.

네 가족을 태운 승용차.

졸업 후 26년이 지나 아이와 함께 축구를 하는 초등학교 운동장.

 

2017년 추석_Image 1.jpg

[Image 1]

 

내 인생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었다.

뭘 해도 어려웠다.

누군가에게는 어쩌면 대수롭지 않은 일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확률을 통과한 결과다.

 

과연 내가 이렇게 사회 생활을 해도 될까?

우리 가족은 문제 없이 살아가고 있는 걸까?

의문투성이 일상이지만,

작은 일상도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이유다.

Written by Chris Choi

October 9, 2017 at 10:2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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