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s Blog

Archive for the ‘Life’ Category

설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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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인가부터 설거지는 내 취미 중 하나가 되었다. 설거지를 통해 작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주기적으로 하니까 취미라 부를 수 있겠다. 장갑은 꼭 낀다. 예전에 다친 적이 있어서. 접시, 숟가락, 밥그릇을 하나씩 깨끗이 씻는다. 차곡차곡. 급할 게 없다. OST나 정치 Podcast를 듣는다. AirPods 덕분에 걸리적 거리는 게 없어 좋다.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2014년 Reddit에서의 AMA Ask Me Anything 에 따르면 Bill Gates도 매일 밤에 설거지를 한단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설거지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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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 Bill Gates의 2014년 Reddit AMA]

 

References

Written by Chris Choi

May 23, 2017 at 12:4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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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ck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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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간식이나 회의, 교육 등을 위한 간식을 준비해 보신 적이 있나요? 회사 내 편의점이나 가까운 마트에 들러 무난한 과자와 음료를 손에 집히는 대로 고르게 됩니다. 번거롭기도 하고, 메뉴가 뻔하기도 합니다. 주기적으로 준비하는 간식이라면 건강에 도움이 될 리도 없습니다.

 

[Video 1. ‘Office snack delivery’ 출처: SnackNation YouTube Channel]

Subscription

Snacknation은 Subscription 기반의 서비스입니다. 별도의 계약 없이 월 단위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배송은 무료입니다.

 

[Link 1. ‘유행과 편리함의 마리 토끼 잡기, Subscription Commerce’]

 

Account Manager

기업 별로 Account Manager가 지정됩니다. 그들은 해당 기업의 구성원들이 좋아하는 간식과 좋아하지 않는 간식을 파악하고, 다음에 배송할 간식을 관리합니다. 고객이 좋아하지 않는 간식은 ‘절대로’ 다시 선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Written by Chris Choi

March 27, 2017 at 10:2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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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끌지 말고 동기화 하세요, 스마트 캐리어 Ra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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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네살이 되던 2002년 여름, 저는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여행 준비로 가장 먼저 여권을 신청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캐리어를 구입했습니다. 그 이후로 8년 간 그 캐리어를 계속 사용했습니다. 꽤 튼튼했는지, 바퀴 하나가 고장 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좀 더 사용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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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 8년 간 사용한 캐리어]

 

생각해 보면 캐리어는 브랜드, 디자인, 크기, 가격 등에 차이가 있을 뿐, 본연의 기능은 제품 별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 편으로 보면 굳이 큰 변화가 있을 만한 구석이 없습니다.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우리가 캐리어의 용도를 제한해 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캐리어의 고정 관념을 깨고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은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Raden’입니다.

 

제품 구성

‘A22 Carry’, ‘A28 Check’, 그리고 두 제품으로 구성된 세트인 ‘A50 Set’의 세 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가격은 각각 $295, $395, $595입니다. 약간 높은 가격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럭셔리 아이템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22인치 / 28인치 /  22인치 + 28인치 모델을 선택한 후, 10가지 중 하나의 색상과 광택 여부를 고르면 됩니다. 저처럼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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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 출처: Raden]

“My mind is blown: These suitcases have a built-in charging station, tracking capability and a weight sensor (buh-bye, overage fees!). They practically come with a college degree—smartest luggage ever. And the apple green shade was created exclusively for me.”

Oprah’s Favorite Things 2016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Raden을 극찬했습니다. 어떻게 Raden은 그들의 마음을 빼앗았을까요?

 

Scale

해외 여행을 종종 가시는 분이라면 캐리어의 무게가 기준을 초과해 항공사 직원과 실랑이를 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공항에 가기 전에 손짐작으로 대략 무게를 가늠하거나, 체중계를 이용해 무게를 재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할 리 없습니다.

Raden은 손잡이를 잡고 가방을 들면 Mobile Application이 센서를 이용해 무게를 측정해 줍니다. 심지어 공항과 항공사를 선택하면 수수료 (Overage fee) 도 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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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 출처: Raden]

 

Secure

여행 중에 캐리어를 분실하면 정말 속수무책입니다. 그런데 여행 중에 캐리어 분실이 생각보다 적지 않습니다. ‘발 달린’ 캐리어를 다시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Raden은 Bluetooth를 이용해 위치 추적이 가능합니다. 100ft까지는 인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100ft가 긴 거리가 아닌데, 누군가가 순식간에 캐리어를 들고 도망치면 의미가 없습니다. 이 점을 고려해 다른 Raden 사용자들도 근처에 위치한 Raden 캐리어를 인식하고, 위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이 기능이 의미가 있으려면 Raden 사용자가 많아야 할 것입니다.

 

Design

캐리어의 기본인 디자인도 충실합니다. 외장 소재도 가볍고 견고하며, 방수 처리도 잘 되어 있습니다. 360도 회전 일본제 바퀴도 튼튼합니다. 특히 유선형 디자인은 남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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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4. Raden의 디자인 출처: Raden][Image 4. Raden의 디자인 출처: Raden]

 

불필요한 요소를 찾기 어렵습니다. 간혹 지퍼가 열리거나 떨어져서 곤란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Raden은 지퍼를 Lock으로 이용함으로써 이동 시에 훼손될 염려가 없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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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5 출처: Raden]

 

광고 동영상도 기가 막힙니다. 여행에 필요한 요소들과 Raden의 요소들을 절묘하게 결합하고 있습니다.

 

[Video 1. ‘Built from the best’ 출처: Raden Vimeo Channel]

 

이제는 포장도 디자인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매트리스를 박스에 포장해 손쉽게 배달하는 Casper처럼, Raden 역시 배송 효율을 위해 간결한 박스에 제품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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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6. Raden의 포장 디자인 출처: Raden]

 

충전 기능은 덤입니다. 내부에는 배터리 충전기가, 외부에는 두 개의 USB 충전 포트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공항에 설치된 콘센트나 USB 충전 포트를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을 때 겪었던 불편함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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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7 출처: Raden]

 

Implication

‘스마트’ 캐리어의 경쟁이 본격화 되었습니다. 캐리어가 (간혹이지만) 여행의 걸림돌이 되는 존재에서, 여행객들의 경험을 한 단계 높이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Raden은 Waiting list에 이름을 올린 고객의 수를 좀처럼 줄이지 못할 정도로 많은 수요에 기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누군가 한 번쯤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았을 캐리어의 고정 관념을 타파하는 데 앞장섰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불편과 꾸준한 관찰이 만나 일상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위주의 혁신을 넘어 소재 공학, 의료 등이 결합해 혁신의 영역 확장과 가속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Reference

Written by Chris Choi

March 2, 2017 at 5:4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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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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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이 많다.

 

외할아버지와 목욕탕

초등학교 겨울 방학 마지막 날은 어김 없이 외갓집에서 보내곤 했다. 그리고 잊지 않고 외할아버지와 시골의 목욕탕에서 따뜻한 저녁을 보냈다. 외할아버지와 뜨끈한 탕 안에서 몸을 담그고 있는 동안에, 내 머리 속은 온통 밀린 방학 숙제 걱정이었다. 집에 돌아가서 어떻게 숙제를 마칠까? 마칠 수 있을까? 그 순간은 따뜻한 마음과 불안한 마음이 함께였다.

지금 돌아보면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다. 그 때로 돌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아들과의 시간, 그리고 언젠가 다가올 손주와의 시간도 남아 있음에 안도한다.

 

여탕

명절에 가끔씩 어릴 적 다니던 동네 목욕탕에 간다. 몇 살까지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때도 엄마와 여탕에 갔던 기억이 난다.

목욕탕의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탕의 크기가 내 눈엔 언젠가부터 참 작게 느껴진다.

 

군대와 목욕탕

군대에서 좋았던 시간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지만, 그 중 하나를 고르라면 목욕일 것이다. 한겨울 늦은 밤, 따뜻한 탕 안에 들어가는 즐거움은 상상 이상이다. 군에서 유류를 담당한 덕에 목욕탕과 연관이 많았고,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오래 탕 안에 몸을 담글 수 있었다.

지금은 공중 목욕탕에서 언제든 마음대로 그 따뜻함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자유의 감사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공기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과 같은 수준의 어려움이다.

 

아들과 목욕탕

아들과 가끔 목욕탕에 간다. 목욕탕 가는 일도 즐겁다. 다행히 온탕도, 냉탕도 잘 참는다. 사우나는 아직 어려운가 보다. 서로 등도 밀어주고, 물도 뿌려 준다.

목욕을 마치고 바나나 우유도 하나씩 마신다. 외할아버지와 마셨던 바나나 우유다. 허나 시대는 조금 변했다.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 바나나 우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온탕과 냉탕이 교차되는 세상에 아들이 잘 적응해 가기를 소망한다.

 

목욕탕_Image 1.jpg

[Image 1]

Written by Chris Choi

February 6, 2017 at 2:1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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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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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반만에 세탁기를 새로 구입했다. 이른 감이 있기는 하다. 6년도 안 돼 바꾼다고 하니 설치 기사님도 조금 의아해 했다.

 

[Image 1, 2]

 

20년이 넘은 아파트라, 세탁기가 조금만 커도 세탁기 공간에 들어가지 않는다. 공간 활용을 위해 작은 사이즈로 바꾸자는 아내의 주장을 따랐다. 곧 태어날 아기의 빨래를 위해서도 깨끗한 세탁기가 필요했다.

새로 구입해야 할 논리는 충분했지만, 내심 아쉬웠다. 신혼 때 구입해 작년에 장만한 보금자리에 안착한 세탁기. 우리 첫째 아이의 빨래를 잘 해 준 세탁기. 그래서일까? 아들도 ‘동그라미 세탁기가’ 집을 나가자 눈물을 글썽인다.

물건 하나일 뿐이지만, 시간이 깃들면 추억이 된다.

Written by Chris Choi

February 6, 2017 at 12:3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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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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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January 17, 2017 at 12:1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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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자기다움, 배민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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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Apple과 Zappos가 그런 기업입니다.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Apple의 제품은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Zappos CEO인 Tony Hsieh의 철학은 저로 하여금 라스베가스의 Zappos 본사를 찾게 했습니다.

[Link 1. ‘Las Vegas, Zappos, Downtown Project’]

 

국내에도 팬심을 불러 일으키는 기업이 분명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오늘 소개해 드릴 ‘배달의민족’입니다. 배달의민족 서비스 자체도 만족스럽게 사용해 왔는데요, 기업 문화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기업 방문 후에 저도 배달의민족의 팬이 되었습니다.

 

[Link 2. ‘배달의 민족 방문기’]

 

배달의민족이 왜 팬심을 불러 일으키는지, 어떤 점에서 특별한지 한 권의 책에 담겼습니다. 바로 “배민다움”입니다. Google Campus에서 저자인 홍성태 교수님과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님의 목소리로 배민다움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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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

 

홍성태 교수님

승승장구하던 기업들은 왜 나락으로 떨어지는 걸까요? Bain & Company는 “The Founder’s Mentality”라는 책에서 과부하 – 속도 저하 – 자유 낙하의 과정을 통해 몰락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몰락의 원인은 대부분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습니다. 기업들이 창업자 정신을 잃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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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 출처: Amazon Books]

 

1932년에 시작된 레고는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다가 인터넷 게임의 등장으로 점차 성장세가 완만해집니다. 흐름에 편승해 레고도 인터넷 게임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하락세를 맞습니다. 그러다 새로운 계기를 맞아 예전보다 더 큰 성장을 거둡니다. Apple, 츠타야, 라이카, 무인양품도 유사한 모습을 보입니다. Apple에게 Jonathan Ive가, 무인양품에게 하라 켄야 原硏哉 가 그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자기다움을 다시 찾는 것입니다.

어떻게 자기다움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 반란자의 사명 의식 (Insurgent’s Mission): 업의 본질을 되새김 (Brand Concept)
  • 주인 의식의 공유 (Owner’s Mindset): 브랜드 내재화 (Internal Branding)
  • 최전선에의 집착 (Frontline Obsession): 타겟 초점을 설정 (Pinpoint)

 

업의 본질을 되새김

삿포로의 명소 중 하나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입니다. 처음 보면 평범하고 한가한 동물원 같습니다. 한 바퀴 돌아 보면 남다른 동물원이라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습니다.

  • 기린을 올려다 보지 않습니다. 사람의 눈높이에 기린의 머리가 있도록 했습니다.
  • 백곰은 물 속에서 자주 시간을 보냅니다. 수조의 한 면을 투명하게 해 백곰이 물 속에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백곰을 코 앞에서 볼 수 있도록 중간에 유리막도 설치했습니다.
  • 원숭이가 나무를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사선 통로를 만들었습니다. 다른 높이에서 원숭이의 움직임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동물원에 가면 사자는 자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동물원은 단어의 의미 그대로 움직이는 동물들을 보여 줘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백화점은 업의 본질이 무엇일까요? 한 경영자는 ‘임대업’으로 정의했습니다. 백화점이라는 공간이 잘 임대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른 한 경영자는 ‘Life Stylist’로 정의했습니다. 고객에게 맞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경영자는 소비자가 아닌 ‘인간’에 집중했습니다. 예전의 마케팅은 고객의 동선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몇 번째 단에 제품을 두어야 고객의 시선을 잡을 수 있는지, 물건을 구입하는 순간을 분석했습니다. 이제는 고객의 24시간을 분석해야 합니다. VALS Value And Life Style 을 분석합니다. 백화점 고객의 85~90%는 여성입니다. 여성이 꿈꾸는 삶을 종합해 보면 ‘Lovely Life’입니다. 연령별, 소득별, 성별,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고객이 매순간 상상하고 느끼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쇼핑 행위 하나 하나를 의미로 엮어야 재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브랜드 내재화

국내 핸드백 시장의 1위는 MCM입니다. 루이까또즈가 2위로, 1위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1위 탈환을 위해 루이까또즈도 컨셉 잡기를 시도했습니다.

MCM은 활발한 홍보를 통해 현란한 디자인과 젊은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루이까또즈는 제한된 홍보를 하는데, 강점은 합리적이고 한결같으며, 점잖아 보이는 이미지입니다. 이에 반해 다소 나이 들어 보이는 약점이 있습니다. 이 점들을 고려해 잡은 컨셉은 ‘Intellectual Elegance’입니다.

루아까또즈가 먼저 한 것은 Intellectual Elegance Mission Book을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내재화를 위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2개월 간격으로 숙제를 주었습니다. 먼저 공연이나 전시회를 보고 등장하는 사람 중에 이지적인 우아함을 보여준 사람을 적어서 제출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숙제는 두 권 이상의 책을 읽고 이지적 우아함을 보여준 인물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길을 걷다가 이지적 우아함을 품은 사람을 찾으면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지적 우아함이 직원들에게 체화되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전략 전문가인 Jean-Noël Kapferer를 초빙합니다. 최대한 많은 직원들이 그의 강연을 듣게 할 예정이었지만, 강연자의 요청으로 단 30명만 강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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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 출처: Amazon Books]

 

첫 시간에 Jean-Noël Kapferer는 강연 대신 질문을 던집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무엇을 추구하는 회사입니까?’

직원들은 ABC Asian Beauty Creator 에 대해 열심히 설명합니다.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컨셉을 완성하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고객이 아시아 최고의 아름다움을 창출하도록 어떻게 돕고 계십니까?’

강연 대신 질문만 계속 이어졌습니다. ABC가 체화될 수 있도록 그 자리에서 생각해 보게 한 것입니다. 이 같은 내재화가 아모레퍼시픽이 ABC가 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타깃 초점을 설정

고객의 삶을 그들의 방식에 따라 몸소 체험해야 합니다. 그 속에 들어가야 답이 보이지, 멀리서 그럴 거라 짐작하면 실패할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의 퍼플카드에 가입하면 현대카드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인 House of the Purple에 갈 수 있습니다. 이 곳의 타겟은 35세 잘 나가는 남자입니다. 와라와라는 27세 여성이 타겟입니다. 술과 안주도 타겟에 맞춰 독특하고, 여성들을 위해 머리띄 등을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이처럼 Ideal target을 Pinpoint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림이 선명해집니다.

 

김봉진 대표님

정체성에서 인성으로: 정체성은 식별하는 도움이 되고, 인성은 끌어당기는 도움이 된다.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홍성태

 

기업 경영을 하면서 KPI, ROI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브랜딩은 훨씬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초기의 브랜드는 식별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목장에 방목하는 소들이 어떤 집의 소인지를 구분하기 위해 엉덩이에 박은 이니셜이었습니다. 이제는 하나의 인격인 ‘법인’이 갖는 페르소나입니다. 페르소나를 표현해 주는 뱃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자기다움을 갖는 것입니다.

자기다움은 의도를 가지고 꾸준히 행동을 할 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하는 일에 정의를 내리고 꾸준히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일의 시작은 정의를 내리는 것입니다. 디자인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정의를 내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명함을 디자인 한다면 명함이 무엇인지 정의해야 합니다. 이름 석자를 잘 담는 그릇으로 명함을 정의한다면, 이름이 잘 보이도록 명함을 디자인해야 합니다. 어학 사전을 검색해 보편적 가치의 정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난 경험과 공동체의 경험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이 생각하는 업의 본질과 타겟

국가대표 축구 경기 때 먹는 치킨. 야근 때 먹는 족발. 심각하게 일하다가도 음식을 시키면 행복해집니다. 배달 음식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배달의민족의 업의 본질은 한 마디로 ‘Designers for joyful moments’입니다.

 

마케팅에서 2등은 없다!

목요일의 목어”, 김왕기

 

비즈니스의 기본은 1위를 하는 것입니다. 샴푸 시장에서 1위를 할 수 없다면,

 

비듬 샴푸 1위

고등학생 대상 비듬 샴푸 1위

남자 고등학생 대상 비듬 샴푸 1위

2학년 남자 고등학생 대상 비듬 샴푸 1위

 

타겟을 분명히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모든 사람들을 한 번에 만족시키기 보다, 단 한 명을 제대로 만족시키고 인사이트를 얻어야 합니다. 타겟의 확대는 앞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짜장면을 먹지만, 주문하는 것은 막내입니다. 막내를 타겟으로 삼아야 합니다. 타겟에 맞는 홍대 문화, 키치, 패러디는 그래서 밀접합니다. 무한도전을 공부하며 영감을 받습니다.

 

폰트와 브랜드 제품

비주얼에 폰트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네이버와 현대카드가 서체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폰트의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이 디자인 한 듯한 느낌의 서체를 매년 만들고 있습니다. 서체는 배달의민족의 대표 Identity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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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4]

 

배달의민족의 약점 중 하나는 스마트폰 속 차가운 서비스라는 것입니다. 고객과 따뜻하게 만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책상 위, 가방 안의 제품으로 고객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독특한 제품들을 만들 때마다 낯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것이 우리의 정체성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능이나 형태 보다는 감성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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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5]

 

광고

4년 가까이 매월 하나의 잡지를 선택해 광고를 싣고 있습니다. 오직 Brand Internalization을 위함입니다. 잡지는 타겟이 분명한 매체입니다. 배달의민족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가능한지 테스트 해 보고 있습니다.

옥외 광고도 시도했습니다. ‘경희야 넌 먹을 때가 제일 이뻐’는 반응이 컸습니다. 여성을, 한 명을 타겟으로 한 것입니다.

 

마케팅과 브랜딩

마케팅은 사게 하는 것입니다. 브랜딩은 사랑하게 하는 것입니다. KPI를 달성하고 고객이 사게 하려면 브랜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브랜드는 남과 다름이 아닙니다. 자기다움입니다.

 

Implications

지난 5월에 배달의민족 팬클럽이 창단되었습니다. 배달의민족을 사용하다가 서비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 팬이 되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배달의민족의 독특한 마케팅이 마음에 들어 팬이 되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모두 ‘배민다움’으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다움은 기업의 생존에, 더 나아가서는 고객의 사랑에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Written by Chris Choi

December 8, 2016 at 10:34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