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s Blog

Archive for the ‘Life’ Category

무인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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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는 백화점은 네 곳이다. 판교 현대백화점, 서현 AK 플라자, 수내 롯데백화점, 죽전 현대백화점.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무인양품’ 매장이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무인양품 매장을 몇 바퀴 돌아 본다. 소소한 재미가 있다.

우선 매장이 깔끔하고 심플하다. 제품의 모습과 닮아 있다. 아이템 수가 많다 보니 숨어 있는 아이템을 득템할 때가 있다. 득템의 기준은 내가 필요로 하는 아이템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되고 있을 때.

 

15Cm , 30Cm, 2B 연필, 일정표, , 샤워볼, 빗자루, 나이프

 

물론 대체로는 결코 저렴하지 않다. 브랜드를 지우면서까지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함일 것이다.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디자인을 단순화 한다. 아니, 기능에 충실한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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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September 16, 2018 at 2:4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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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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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좀처럼 ‘아이스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한여름에도 따뜻한 커피를 마신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미국에서의 기억이 떠올랐다. 자주 마시던 스타벅스의 Green Tea Latte를 주문하는 날이었다. ‘Green tea latte, please’로 끝나면 좋으련만, 얼음에 관해 물어 보는 것 같았다. 아마도 얼음을 갈아서 넣을 것인지, 아니면 사각 얼음을 넣을 것인지를 물어 보는 듯 했다. 우물쭈물 대답을 했다. 그 때부터 주로 따뜻한 음료를 마셨던 것 같다.

다음에 미국에 갈 기회가 있다면 영어로 커피 능숙하게 주문하는 법을 배워 보고 싶다.

Written by Chris Choi

August 25, 2018 at 10:1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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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인들의 패션 혁신, Revol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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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게 힘’일 때도 있지만 ‘모르는 게 약’일 때도 있습니다. 패션을 안다고 – 안다는 것의 의미도 모호하지만 – 해서 옷을 잘 파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패션을 모른다고 해서 옷을 잘 팔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패션을 모르는 이들이 대신 데이터에 집중했습니다. 온라인 패션 쇼핑 서비스인 Revolve입니다.

 

Data

옷의 속성을 상세히 구분하고, 데이터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Stitch Fix와 닮았습니다.

 

[Link 1. ‘패션 복불복에 도전한다, Stitch Fix’]

 

Diversity

 

Implication

‘지식의 저주’ Curse of Knowledge 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식과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다는 뜻입니다. 지식과 경험이 없는 사람이 종종 혁신을 일으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분야의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했던 실마리들을 오히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발견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Revolve가 하나의 예인 것 같습니다.

Written by Chris Choi

July 25, 2018 at 12:0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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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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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게으르다. 혼자 두면 시간을 허비하기 일쑤다. 맞벌이를 할 때는 한 주의 피곤에 정신을 못 차리고 주말을 헌납할 때가 많았다. 문제는 아이들까지도 게을러진다는 것.

어느 때부터 토요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집 앞 카페로 출동한다. 오전을 카페에서 보낸다. 나는 아기를 보면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다. 아내는 아이를 가르치거나 그림을 그리고, 게임을 한다.

 

[Image 1, 2]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주말이 기다려진다. 뿌듯하다. 다시 맞벌이를 시작하더라도 이 습관만은 지키고 싶다.

Written by Chris Choi

February 13, 2018 at 11:5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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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chain and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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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 Walmart

IBM과 Walmart는 손을 잡고 돼지고기와 망고를 추적하기로 했습니다.

망고가 열리기까지 5~8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농장에서 열린 망고가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거쳐야 하는 단계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단계가 많다는 것은 망고가 상할 수 있는 여지가 중간 중간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영향을 받는 주체 역시 생산자, 유통자, 운송자, 소비자, 정부 등 다양함을 의미합니다.

 

Blockchain and Food_Image 1.png

[Image 1. 망고의 이동 흐름 출처: ‘IBM and Walmart: Blockchain for Food Safety’, IBM]

 

각 단계를 거칠 때마다 망고의 위치와 상태 등의 정보를 Blockchain에 담아 투명성을 보장합니다. 물론 누군가가 임의로 정보를 조작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속성입니다. 질병 발생 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수일에서 수주가 걸립니다. 예방은 고사하고, 즉시 대처도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Blockchain 기술을 활용하면 더 큰 피해를 신속히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추적만이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 간 거래를 위해 요구되는 Paperwork도 상황에 따라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Block을 이용해 Paperwork를 대체할 수 있다면 유통 속도를 높여 프로세스 자체를 단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Video 1. 출처: ‘Walmart’s Food Safety Solution Built on the IBM Blockchain Platform’, IBM Blockchain YouTube Channel]

 

“From the farm to the Table”

 

IBM이 주창하는 것처럼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먹거리의 투명성,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다면 고객의 먹거리 안전도 보장할 뿐만 아니라, 거래 효율성까지 보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ferences

Written by Chris Choi

January 16, 2018 at 12:48 pm

Air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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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in de Botton 공항에서 일주일을 읽고. 공항에 대한 나의 경험을 보고 싶었다.

 

Airport_Image 0.jpg

[Image 1]

 

경험

초등학교 시절까지 나에게 ‘멀리’는 포항에서 떨어진 대구나 부산 정도였다. 그 이상의 거리를 여행할 일이 없었다. 그 거리를 훌쩍 뛰어 넘는 첫 ‘공항 경험’은 제주도. 보이스카웃 단체 여행이었다. 부모님과 동행하지 않고 심지어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제주도 여행은 13년 간의 지리적 이해를 깨뜨리는 일종의 충격이었다. ‘우물 안 개구리’임을 자각하게 된 첫 번째 계기였다.

국제선을 처음으로 탄 것은 런던 어학 연수길. 그것도 혼자서. 2017년의 눈으로 바라보면 어쩌면 대수롭지 않은 일일 수 있겠지만, (조금 과장하면) 그 때는 온전히 집으로 돌아올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비행기의 문이 닫혔다 다시 열리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공기가 나를 맞이하게 될 것이란 사실이 어린 나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우물 안 개구리’임을 자각하게 된 두 번째 계기였다.

그 동안 시대가 변했다. 첫째 아이는 20개월에, 둘째 아이는 단 6개월에 첫 해외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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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 이탈리아로 가는 길]

 

공항 가는

나와 아내에게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공항 가는 리무진 버스를 기다리고, 리무진 버스를 타며 설레임을 느끼는 시간이다. 그 동안 공항에 갈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지만, 리무진 버스를 타는 즐거움을 놓칠 수는 없다. 공항에서의 시간까지 합하면 여행의 절반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최악의 시간도 존재한다. 군에 복귀하는 비행기를 타러 가는 시간. 부모님의 손길이 간절하기만 하다. 내 인생에 더 이상 그런 시간을 겪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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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 Las Vegas로 가는 길]

 

Check, Check, Check

공항은 ‘긴장’이다. 먼저 짐을 잘 챙겨 와야 한다. 불필요한 물건을 담아서는 안 되고, 돈을 더 내고 싶지 않다면 짐의 무게도 맞춰야 한다. 여권이나 비자를 빠뜨리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Las Vegas 여행을 떠나는 날,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될 부부가 ESTA를 신청하지 않아 곤욕을 치르는 모습을 봤다. 결국 비행기를 탈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출입국 사건

해외 여행이나 해외 출장이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어려운 점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출입국에 생각 외로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혼자서 겪었던 두 가지 사건. 영어 몇 마디 하지 못했다면? 당황해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면?

Atlanta 는 Baggage Claim 등 입국 절차가 까다로운 곳. 가방 안에 셰이빙 크림이 있었다. 몸 수색을 당하는 약간의 굴욕을 겪었다. 진짜 문제는 입국 심사였다. 몇 가지 질문을 하더니 봉투에 내 서류를 집어 넣었다. 누구를 부르더니 따라가라고 했다. Immigration office로 따라갔다. 그 때부터 전화는 불가였다. 그 동안의 출입국 기록에 대해서 질문이 이어졌다. (Status Change 등으로 인해 체류 이력이 어긋난 것 같았다.) 옆 사람은 추방되는 것 같았다. 식은 땀이 났다. 다행히 직원이 이력을 대략 확인했는지, 다음부터는 발급 받았던 L1 Visa를 들고 다니라고 했다.

멕시코에 가려면 미국이나 캐나다를 경유해야 한다. 멕시코 여행을 마치고 미국행 비행기를 타려고 하니, 항공사 직원이 미국 VISA의 사진과 내 모습이 달라서 발권을 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미국에서 멕시코에 올 때도 문제가 없었는데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은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의도가 있는 행동은 아닌지 의심이 되었다.

 

면세점, 라운지

한숨 돌리고 향하는 곳은 면세점. 누군가에게는 여행의 절반 이상이다. 난 구경하는 호사만으로 충분하다.

라운지를 한 두 번 간 게 아닌데 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라운지와 입국장 사이에는 심지어 벽도 없다. 하지만 해외 여행자의 신분 유무가 갈린다.  어쩌면 세상의 경계가 모두 이런 것은 아닐까?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의 경계는 커튼 한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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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4. 멕시코시티 가는 길의 라운지]

 

무거운 발걸음

물론 한숨 돌리기 어려운 여정도 있다. 내가 꼭 문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 혼자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상황. 압박감에 마음이 굉장히 불편할 때.

 

항공사

취준생 시절, 두 개 항공사에 지원했다. 한 곳에서는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고, 다른 한 곳에서는 최종 합격했다. 최종 합격 한 회사의 오리엔테이션 모임에 큰 실망을 해 도중에 나와 버렸다. 후회는 없었다. 그 후로 십 년 가까이 그 항공사를 타지 않았다. 고객 서비스를 그렇게 강조하는 기업이 왜 정작 내부 고객은 소홀히 대할까? 비단 그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물론 나쁜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혼 여행 길, Ticketing을 하려는 순간이었다. 아내가 담당 직원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며 반가운 미소를 직원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그 직원은 아내의 대학교 동창이었다. 그 항공사에 근무하고 있었던 것을 아내가 알고 있긴 했지만, 이렇게 만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직원 역시 아내가 신혼 여행으로 이렇게 공항을 찾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친절히 우리를 대해 주었다. 무엇을 더 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몇 가지 혜택을 주었다. (당연히 규정 내에서 준 혜택이라 믿는다.)

아내의 꿈은 예전에도 스튜어디스, 많이 흐려졌지만 지금도 스튜어디스다. 아이에게 꿈을 꾸고 꿈을 품고 살라고 말한다. 진정성 있는 아버지의 조언이라면 아내의 꿈도 존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스튜어디스 하면 안 될까?’ 물어 보면 3초도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비행기에서 승객 대접할 생각 대신 승객으로 비행기를 타서 대접을 받아야지!’

공항에 앉아 있으면 항공사마다 스튜어디스의 연령에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유독 젊은 스튜어디스를 선호한다. 왜일까? 분명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이유로 갑질에 취약하다. 그래서 아내의 꿈을 허락할 수 없다.

 

Class

고객의 등급에 따라 서는 줄이 다르다. 탑승 전까지 머무르는 장소가 다르다. 탑승 순서가 다르고, 앉는 자리가 다르다. 도착해 수화물이 나오는 순서가 다르다.

라면 역시 다르다. 이코노미석에서 굳이 먹으려면 냄새 풍기며 컵라면을 먹을 수 있다. 상위 클래스에서는 끓인 라면을 먹을 수 있다. 물론 갑질의 권리까지 주어진 것이라 착각하는 군상도 일부 있다.

 

공항의 색깔

시카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Chicago Bulls와 Michael Jordan. 이것이 공항의 색깔이다.

 

 

 

[Image 5, 6. 시카고 공항의 벤치에 담긴 Chicago Bulls와 Chicago Cubs]

 

무사 귀환

지금 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매번 무사 귀환했음을 의미한다. 공항 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짧고 긴 여정의 피로는 안도로 바뀐다.

Written by Chris Choi

December 19, 2017 at 2:1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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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쾌락은 어떻게 탄생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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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님의 강연을 판교에서 한 번 더 듣게 되었습니다. 음식을 인간의 역사와 함께 보면 훨씬 더 흥미로움을 느꼈습니다. (아쉽게 마지막 부분을 듣지 못했습니다.)

 

[Link 1. ‘글로 먹고 사는 , 황교익님의 글쓰기와 이야기]

 

음식 먹는인간

어느 날 음식 먹는 ‘인간’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방송된알쓸신잡에서 유시민 작가가전라도 음식이 맛있느냐 물었을 내가전라도 음식이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맛있는 이라고 답한 적이 있다. 설명하진 않았지만 해리스가 말한 내용이었다. 나중에 작가는전라도에선 라면도 맛있다 했다. 결국 내가 말을 증명한 셈이다. 맛이라는 우리 머릿속에서 만들어진다. 맛은 음식이 아닌 기억에 의해서 기준이 됐다는 논리다. 인간은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맛의 기준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결국 음식 공부는 인류학을 넘어 사회학, 심리학까지 접근해야 했다

인류학으로 음식의 알았다’, 강은영 기자, 한국일보, July 29th, 2017

 

이처럼 많은 이들의 저작들을 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먹방, 쿡방은 음식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음식을 먹는 사람에 관한 프로그램입니다. 다른 사람의 쾌락을 보고 있으면 나의 머리 속에도 쾌락이 만들어집니다. 쾌락을 머리 속에 복사하는 것입니다. ‘거울 신경’과 같이 우리 뇌는 다른 사람들의 뇌를 복사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무대 예술은 인간의 감정을 복사하는 행위입니다. 배우를 통해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음악도 그렇습니다. 음악을 만든 사람, 연주하는 사람, 노래를 부른 사람의 감정을 복사하는 것입니다. 문명은 복사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동물은 먹을거리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아니면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남극과 북극, 고산지대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은 잡식을 합니다. 날카로운 발톱이나 송곳니가 없고, 순발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육식으로는 빵점입니다. 위도 하나밖에 없고 나무도 못 타며, 후각이 발달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초식에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전략은 하나입니다. 무엇이든 먹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쾌락입니다. 먹을 수 없는 것에 쾌락을 붙이는 것입니다.

 

짠맛, 단맛

인간은 매일 5그램의 소금을 섭취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소금은 흔합니다. 흔하니까 귀하게 만든 것입니다.

단맛은 탄수화물 맛입니다. 거의 모든 생명체의 에너지입니다. 탄수화물은 천천히 당이 되고 에너지가 되는 완효성 에너지입니다. 단맛이 입에 닿으면 몸은 계속 단맛을 먹으라고 지시합니다. 60년대 이후 단 음식이 많아졌습니다. 이전에는 꿀, 조청 정도였습니다. 식당들은 음식을 달게 만들어 많이 먹게 합니다. 맛있다는 착각을 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감칠맛’은 MSG의 맛입니다. 먹어 보면 밍밍한 맛이 납니다. 사람들은 MSG의 맛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 ‘감칠맛’이라는 단어에 중독된 것입니다. 이케다 기쿠나에 박사는 팔리지 않을 것 같은 닝닝한 맛의 아지노모도에 ‘우마미’ (감칠맛) 를 붙였습니다. 우리의 욕망은 대상을 기호로 표현할 때 만들어집니다. 어떤 맛인가는 사실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말에 갇혀 있습니다.

 

신맛, 쓴맛: 쾌락 붙이기

미각 세포는 음식물을 분별합니다. 신맛과 쓴맛은 먹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는 문명에 ‘오염되어’ 신맛의 식초와 쓴맛의 커피를 먹습니다. 아기에게 신 귤을 먹이면 얼굴을 온통 찌푸리며 몸을 바르르 떱니다. 오래되어 상한 음식물을 피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후각으로는 분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생물이 분해해 발생하는 초산균이 시큼합니다. 배가 고파 죽기 직전에 신맛이 나는 음식물을 먹어 봅니다. 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괜찮습니다. 그렇게 분류한 괜찮은 신맛을 계속 먹습니다. 후대에게 가르칩니다. 그것이 문명의 시작입니다. 엄마는 아기의 귤을 받아 먹고 맛있는 척 연기합니다. 거울 신경을 통해 맛이 복사됩니다. 공포와 쾌락을 붙이는 것입니다.

쓴맛은 독입니다. 엄마가 음식 속에 쓴맛을 숨겨도 아기는 귀신 같이 알아챕니다. 금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모든 음식을 먹기 위해서 맛에 쾌락을 붙입니다. 음식물이 아닌 인간 관계가 붙인 쾌락입니다. 엄마 머리 속에 있는 쾌락을 아기에게 복사하는 것입니다.

냄새는 더 복잡합니다. 말로, 은유로 표현합니다. 말이 맛을 만듭니다. 머리 속에 저장된 언어로 맛을 보고 냄새를 맡습니다.

냄새는 호불호가 갈립니다. 홍어가 내는 암모니아 냄새는 피해야 할 냄새입니다. 굴비는 내장째 말려 썩는 냄새가 납니다. 엄마의 쾌락을 붙여야 합니다. 지역마다 음식 기호가 다른 이유는 쾌락입니다. 이것을 흔히 문화라 말합니다.

 

애착

아기의 입장에서 강력한 신뢰가 없다면 음식에 쾌락을 붙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젖먹이를 통한 애착은 강력한 신뢰입니다. 데스몬드 모리스는 “접촉”에서 완벽한 접촉이 있어야만 애착이 형성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모유 수유율은 20%가 채 안 됩니다. 여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산업화가 폭압적임을 시사합니다. 서양이 200년 간 천천히 경험한 산업화 과정을 우리는 순식간에 경험했습니다. 단맛이 입에 들어오면 우리는 더 넣으려 하니다. 달달한 분유를 먹으면 다른 분유로 바꾸기도 어렵습니다. 단맛에 중독되어 이유식 단계는 정쟁이 됩니다. 안 먹습니다. 일종의 금단 혀ㄴ상입니다. 80년대 말, 90년대 초 설탕 소비량이 곱절로 증가했습니다. 소위 ‘설탕 수저’ 세대입니다. 백종원씨의 팬덤도 설탕에서 온 것입니다. 당저강화 정책이 세계적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분유를 먹여도 꼬옥 안고 애착을 만들어야 합니다.

 

음식 쾌락은 어떻게 탄생하였나_Image 1.jpg

[Image 1]

Written by Chris Choi

November 13, 2017 at 12:0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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