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s Blog

Archive for the ‘Literature’ 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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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을 읽고 잠에 대해 든 몇 가지 생각.

 

  • 잠을 못 이룬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수면제, 수면 유도제는 아직까지는 나와 전혀 관계 없는 약이다.
  • 꿈도 잘 꾸지 않는다. 금새 잠이 드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기는 정말 어렵다. 지금도 여전히.
  • 군에 있을 때 소외 ‘얼차려’는 종종 취침 시간에 일어난다. 고개 들고 누워 있기. 비인간적인 행위 아닌가? 잠을 괴롭히는 얼차려는 정당화 되어서는 안 된다. 폭력은 물론이다.
  • 이등병 휴가 때 초저녁에 집에서 잠이 깜빡 들었다. 엄마가 바깥에서 전화를 하셨다. 전화 수화기를 들자마자 ‘통신 보안. 이병 최재홍입니다.’를 외쳤다. 머쓱했다. 엄마는 안쓰럽다 하셨다.
  • 한 때 영어로 잠꼬대를 한 적이 있다. 영어를 정말 좋아했거나,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 시기는 아니었다. 왜인지 궁금하다.
  • 잠은 정복의 대상일까? 산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석해 볼 수는 있지만, 정복하려는 것은 인간의 야욕이 아닐까? 영화 “히말라야”의 대사가 떠오른다. “산쟁이들은 정복이란 말 안 쓴다. … .우리는 신이 허락해 주셔서 잠깐 머물다 내려가는 거야.”

 

[Link 1. ‘히말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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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October 2, 2017 at 6:2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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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만화로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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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스 전자”의 곽백수 작가님에게 듣는 창의력 이야기.

 

자기 주도적 문제 해결

창의력은 엄청난 상상력일까? 큰 발명으로 이어져야 할까? 생존하기 위해 주변을 관찰하고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창의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생존 본능이 있기에, 누구나 창의적일 수 있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자기 주도적 문제 해결 능력’이라 생각한다.

생활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화를 선택했다.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몇 가지 독특한 시도를 했다. 먼저 재능이 있는지를 보기 위해 제대로 만화를 그려봤다. 이야기를 시작해서 이야기를 마칠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일종의 자기 검증이었다. 무조건 꾸역꾸역 그렸다. 크게 재미는 없었지만 다행히 한 작품을 완성했다. 많은 경우 만화를 시작하기 위해 학교나 문하생을 선택한다. 노력하면 언젠가는 되리라는 생각으로 시작한다. 자기 검증을 했기에 무명 시절에도 언젠가 임계치를 넘을 것이라 믿었다. 자기 검증은 재능을 확인해 위험을 피할 수 있게 한다.

두 번째 시도는 문하생을 두는 것이었다. 하염 없이 그리는 것보다 한 명을 붙여서 속도를 내는 것도 전략일 수 있다. 생존을 위한 방법이었다.

마지막 시도는 신문 만화였다. 당시는 신문 만화가 주류였다.  특급 작가가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신문 만화다. 신문 만화를 목표로 삼고 모든 신문을 구입해 가로와 세로의 크기를 실측하고, 평균 크기에 작업을 했다.

이런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이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고, 편하게 시도할 수 있도록 해 주셨기 때문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하면서 나만의 효율적 방법을 끊임 없이 추구했다. 학원-부모-선생님에 의존해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생명줄 vs. 발판

재직 기간이 점점 짧아지다 보니 직장에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창업해 직장 내에서 사업한다는 생각을 해 보면 어떨까? 상사들이 거래처가 된다. 어떤 동료들도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 직장에 매달리면 힘들게 하는 상사가 나를 파괴한다 생각하게 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하지만 회사를 사업으로 생각하면 회사의 Resource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회사는 생명줄이 아니다. 성장을 도와 주는 발판이다. 대신 성장을 멈춰서는 안 된다. 하루를 그냥 때워서는 안 된다. 성장은 생존 능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꼭 일이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배우면 성장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가정도 유사하다. 자녀를 책임 져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대신 파트너로 생각해 보라.

인생은 모험이다.

 

창의력, 만화로 불어넣다_Image 1.jpg

창의력, 만화로 불어넣다_Image 2.jpg

[Image 1, 2]

Written by Chris Choi

August 4, 2017 at 5:0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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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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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의 큰 유익 중 하나는 Facebook 친구들을 통해서, 출판사 Facebook 페이지를 통해서 좋은 책을 만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난 “82년생 김지영”.

 

82년생 김지영_Image 1.jpg

[Image 1]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기를 출산하고 우울증을 느끼지 않는 산모는 드물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가 남편의 정성이든, 산모의 건강이든 큰 축복을 받은 것이다. 우리 아내도 우울증을 겪었다. 그 시기엔 사실 증상이 드러나지 않아 나는 느끼지 못했다. 지나고 나서 얘기해 보니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히 둘째는 여러 모로 수월하다. 나도 정신을 좀 더 차리고 열심히 돕고 있다. 심지어 집안일이 즐겁다.)

“82년생 김지영”은 산후 우울증 – 혹은 육아 우울증 – 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기를, 아이를 키우기 쉽지 않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얘기하겠구나 짐작했다.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육아의 어려움과 저출산은 현상의 일부일 뿐임을 얘기했다. 가정과 학교, 직장까지 남아선호는 끊이지 않는다. 비뚤어진 편견은 ‘원래’적인 일이다.

 

사실 어린 김지영씨는 동생이 특별 대우를 받는다거나 그래서 부럽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 원래 그랬으니까.

“82년생 김지영”, Page 25

 

어린 여공들은 직장 생활이 원래 그런 알고 제대로 잠도 자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며 일만 했다.

“82년생 김지영”, Page 35

 

주민등록번호가 남자는 1 시작하고 여자는 2 시작하는 것을 그냥 그런 줄로만 알고 듯이.

“82년생 김지영”, Page 46

스스로 몇 가지 반성을 해 본다.

 

  • 아내의 부모님은 외국에 사신다. 내 고향이 멀어서 명절 때는 고향에 계속 있기를 원했다. 아내는 연휴가 3일이라면 5일을 내 고향에서, 1.5일을 집이든 아내의 친척집이든 가자고 했다. 난 연휴 전주나 다음주에 친척집에 가자고 했다. 정말 다행히 아내가 시집을 편하게 느낀 이후로 그런 얘기는 더 하지 않는다.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남녀평등을 이렇게 주장하나?’ 어이 없는 생각을 했었다.
  • 야구를 끊을 수 없었다. 야구장은 못 가니 TV 중계로라도 보겠다고 주장했다. 그 이후로 아내는 야구를 싫어하게 되었다. 왜 야구를 못 끊었을까? 물론 인생은 새옹지마다. 첫째 아이를 데리고 종종 야구를 보러 간다. 그 시간에 아내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결론이 무섭다. 사회는 결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도 육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여직원은 여러 가지로 곤란한 법이다. 후임은 미혼으로 알아봐야겠다.

“82년생 김지영”, Page 175

 

인상 깊었던 한 가지는, 마치 논문을 쓰듯 소설에 주석이 달려 있다. 주석을 볼 때마다 이 책은 소설의 양식을 빌린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82년생 김지영_Image 2.jpg

[Image 2]

 

아내가 읽으면 마음 아플 것 같아 당분간은 이 책을 권하기 어려울 것 같다.

Written by Chris Choi

April 2, 2017 at 1:5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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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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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님의 강연을 듣고, 최규석 작가님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표작 중 하나인 『송곳』을 읽기 시작했다.

 

[Link 1. ‘연상호 감독의 취향 존중 구역]

 

송곳의 의미는 다음의 대사에 담겨 있다.

 

분명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

스스로도 자신을 어쩌지 못해서 기어이 걸음 내딛고 마는

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

 

송곳_Image 1.jpg

[Image 1]

 

알고 보니 JTBC에서 2015년에 드라마로 제작했다.

 

송곳_Image 2.png

[Image 2 출처: JTBC]

 

드라마는 원작에 매우 충실했다. 그 만큼 스토리 라인이 탄탄하고, 캐릭터가 잘 잡혀 있다는 뜻이다. 만화 상의 인물들의 이미지까지 흡사하다!

 

당신들은 그럴 거라고 장담하지는 .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

 

원작 만화와 드라마의 차이

  • 원작에는 황준철이 징계위원회에서 철승의 아내가 써 준 진술서를 증거로 내민다. 드라마에서는 철승의 아내가 증인으로 직접 출석하나, 수모를 당한다.

 

배우들

  • 드라마와 영화 모두 골고루 좋은 연기를 보여 주는 것은 결코 쉬지 않은 일이다. 안내상님 (구고신 역) 이 그렇다. 병약하면서 활동적이고, 시니컬하면서 따뜻한 인물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 지현우님 (이수인 역) 도 창백하고 건조한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 원작에 비해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는 문소진이었다. 김가은님, 눈에 확 띄었다.

 

카트

『카트』도 내용이 비슷하다.

이 영화에 김희원님, 박수영님이 출연하셨다.

 

[Link 2. ‘카트’]

Written by Chris Choi

March 2, 2017 at 1: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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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과 중쇄를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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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점이 많은 두 작품, “미생”과 “중쇄를 찍자”.

 

미생과 중쇄를 찍자_Image 1.jpg

[Image 1]

 

장그래는 바둑을, 쿠로사와 코코로는 유도를 인생의 전부로 여기며 살아 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바둑과 유도를 멈춰야 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했다. 그것은 회사 생활. 장그래는 지인의 도움으로, 코코로는 사장님의 독특한 시각에 힘입어 가까스로 취업에 성공한다. 영업부와 편집부에서 각각 사회 생활을 시작한다.

그들은 소망을 갖고 있다. 정직원이 되는 것과 중쇄를 찍는 것. 바둑과 유도를 통해 배웠던 점들이 회사 생활 속에서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그들의 진정성이 주변을 바꾸어 간다.

“미생”은 1국, 2국… “중쇄를 찍자”는 제1쇄, 제2쇄…

 

[Link 1. ‘미생’]

 

분위기는 차이가 있다. “미생”은 현실의 벽에 대한 얘기가 많아 조금은 무거울 때가 있다. “중쇄를 찍자”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유쾌함이 조금은 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뭉특한 귀와 화창한 미소는 무척 대조적이다. 하지만 팍팍한 현실을 우리도 유쾌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다.

권석천님의 칼럼에서 만난 “중쇄를 찍자”. 더 반가웠다.

 

개인기로는 끝까지 없다. 우리의 희망은 힘을 다해 일하면 자기 주위의 풍경이 변한다’ (만화 중쇄를 찍자”) 있다.

[권석천의 시시각각] 베테랑이 이긴 가지 비결, 권석천, 중앙일보, September 7th, 2016

 

얘들아, 고맙다! 씩씩하게 살아 줘서!

Written by Chris Choi

November 16, 2016 at 8:21 pm

기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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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 옆 자리에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이자 동기가 앉아 있다. 게임과 만화에 관한 그의 지식은 놀랍다. 쌩뚱맞게 친구에게 만화를 하나 추천해 달라고 했다. 3분 정도 생각하다가 만화광 친구가 추천해 준 만화는 “기생수”.

 

기생수_Image 1.jpg

[Image 1]

 

가장 극적인 부분은 엄마의 죽음이다. 부모님께 상황을 솔직히 말씀 드렸다면, 아니면 여행을 끝까지 만류해다면… 일종의 ‘Tragic flaw’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작가의 철학이 느껴지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내 성향을 고려해 추천해 준 친구가 아니었다면 일본 만화를 읽을 일이 있었을까? 곁에 친구가 있기에 삶이 좀 더 풍성해진다. 이런 다양성이 난 좋다.

Written by Chris Choi

November 14, 2016 at 11:4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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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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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무슨 소리에요?’

‘아기가 울고 있대.’

‘아닌데… 아기가 엄마를 부르고 있는데요?

 

전깃줄 위의 참새가 운다, 운다.

 

  1. 9. 4

 

설명

내 귀에는 온통 울음으로만 들리는 소리들. 아이의 귀에는 다르게 들리나 보다. 호기심일까? 관심일까? 나에게 마르기 시작한 것들.

Written by Chris Choi

September 5, 2016 at 11:0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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