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

Archive for the ‘Literature’ Category

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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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8, 35

Dante가 평생 마음 속에 간직한 Beatrice. Dante는 아홉 살에 처음으로 본 Beatrice를 흠모하게 되었다. 열 여덟 살에 둘은 잠시 조우하지만 가문의 차이로 짝이 될 수 없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흠모하는 마음을 지우지 못하고 살아가던 중에, Beatrice는 결혼 후 1년만에 세상을 떠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안고 살아가는 마음은 어떠했을까? 첫사랑의 기억도 흐릿해진 나는 짐작도 할 수 없다. 이로 인해 Dante는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

1300년, Dante는 대희년을 맞아 로마를 방문했다. 그 사이 정치적 이유로 Dante는 추방령을 당했고 재산까지 몰수 당했다. 그의 나이 35세.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마음에 묻고 살아가는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 분함을 나는 짐작도 할 수 없다.

 

지옥

극 중 Dante는 35세, 그가 세상의 바닥으로 떨어진 나이. 로마의 대시인이자 “Aeneis”를 쓴 Vergilius가 Dante를 안내한다. 그는 Dante가 존경하던 시인이었다. Vatican의 Stanza di Raffaello에 전시되어 있는 “Parnassus”에는 Homeros와 Vergilius, 그리고 Dante가 담겨 있다.

 

신곡_Image 1.jpeg

[Image 1. “Parnassus” 출처: Vatican Museums]

 

연옥

 

천국

연옥의 끝에서 Beatrice를 만나 천국을 안내 받는다.

 

시련

Ravenna는 Dante 인생의 종착지였다. 마지막으로 몸을 누이고 싶은 곳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가묘는 산타크로체 성당에 있다.

사랑을 잃고 고향을 잃은 시련이 “신곡”이라는 Masterpiece를 탄생시킨 것은 아닐까? 소설가 José Saramago, 신영복 선생님의 시련이 “눈먼 자들의 도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같은 Masterpiece를 남겼듯이.

 

[Link 1. ‘눈먼 자들의 도시]

[Link 2.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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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May 7, 2019 at 2:4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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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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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먼다는

‘눈이 먼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가? 현상은 하나로 정의될 수 있다. 앞을, 세상을 볼 수 없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것. 다만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감촉을 느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단편적인 현상이 아니다. 앞이 ‘하얗게 보일’ 수도 있고, ‘검게 보일’ 수도 있다. 눈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도, 뇌에 문제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간단치가 않다.

 

사랑

안과 의사의 아내는 눈이 먼 남편을 따라 나선다. 그것은 사랑일까?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일까?

 

감염

왜 아내는 감염 되지 않는 것일까? 어차피 감염의 원인은 중요하지 않다. 아니, 감염의 원인이 나와서는 안 된다. 그래야 감염의 확산을 막는 일에 집중하지 않아도 되고, 대신 인간의 민낯과 군상에 대해 디테일하게 다룰 수 있다. 『Bird Box』도 마찬가지다.

 

[Link 1. ‘Bird Box’]

 

감염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하고, 원인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에서 정부는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정부는 수용소보다 못한 공간에 감염된 환자들을 가둬 놓는다.

 

외의

눈이 먼 사람들 간에는 이름과 외모, 능력이 아닌 말이 사람과 사람을 구분한다.

 

눈먼 사람들에게는 이름이 필요 없소.”

 

눈이 멀면 청각과 후각이 예민해진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인지 궁금하다.) 오물과 쓰레기로 지독한 냄새가 날 텐데 사람들이 참지 못해 동요하는 모습은 없다. 어쩔 수 없음에 체념한 것인가? 아니면 며칠 사이에 적응해 버린 것인가? 시각으로 보고 후각으로 확인하는 고통과, 예민해진 후각으로 느끼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조직, 욕망

좋든 싫든 새로운 세상이 되었다. 새로운 Ground rule이 필요하다. 사람이 적을 때도 다른 생각들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올 때마다 Rule은 변한다. 좋지 않은 방향으로. 침대와 식량을 공평하게 분배하려는 세력보다 힘으로 빼앗고 억압하려는 세력이 더 세다.

그들이 숨기지 못하는 물욕과 성욕은 무슨 의미일까?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탐욕을 부리는 인간의 모습을 풍자한 것은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눈 뜬 장님’일 수도 있다. 언젠가 눈을 뜰 거라는 착각. 그것은 희망이 아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The Martian”, “Bird Box”에서도 최악의 위기를 타계하려 한다. 가능성이 제로라도 도전해야 한다. 그것이 삶이다.

Written by Chris Choi

March 20, 2019 at 11:5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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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네 수영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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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우네 수영 대회’ 열리는 날.

1등은 아이스크림을 선물로 받습니다. 트로피도 받고요.

코끼리, 토끼, 호랑이, 쥐, 뱀이 선수로 출전합니다.

출발합니다. 재빨리 수영을 합니다.

여우가 심판입니다.

1등은 호랑이가 차지했습니다.

2등은 토끼, 3등은 코끼리, 4등은 쥐, 5동은 뱀입니다.

호랑이는 아이스크림과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끝.

Written by Chris Choi

February 9, 2019 at 10:4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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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란다스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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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파트라슈가 있어 행복하다는 네로의 말에 눈물이 난다. 부끄러워져서. 무엇을 가지지 못해 불행한 것인지, 무엇을 더 가지면 행복해질 것인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아니, 행복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것이다.

Written by Chris Choi

January 31, 2019 at 1:1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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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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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선녀와 나무꾼”을 읽어 주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효자

나무꾼은 효자였음에 틀림 없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홀어머니를 버리고 번화한 지역으로 도망치듯 떠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늘 나라로 올라가서도 마음은 아프겠지만, 어머니를 뵙겠다는 생각을 접고 행복하게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Tragic flaw가 되긴 했지만, 어머니를 보기 위해 고향을 찾는 마음이 그의 중요한 정체성이다. 그래서 슬프고도 아름답다.

효심은 많은 것을 말해 준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슴의 목숨을 살렸을 것이다. 그 마음으로 선녀에게 사실을 고했을 것이다.

 

선택

인생은 선택이다. 선녀의 옷을 숨길까, 말까? 옷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선녀에게 말할까, 말까? 아이들을 보기 위해 하늘로 올라갈까, 말까? 어머니를 보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갈까, 말까? 물론 말에서 떨어져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게 된 것은 그의 선택이 아니었지만.

어떤 선택도 완벽한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하나를 택하면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할 때도 많다.

 

  • 홀어머니를 계속 모시고 사는 것. 아내와 자식 없이 어머니와 쓸쓸이 사는 삶.
  • 아내에게 끝까지 거짓말을 하는 것. 하늘을 그리는 아내의 아픔을 바라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자책. 그 또한 나의 고통이다.
  • 하늘에서 사는 것. 자식을 그리는 어머니의 고통은 온전히 나의 고통이다.

 

이산 가족

이산 가족의 사연이 한 두 가지는 아닐 것이다. 자유와 가족 사이에서 갈등한 분들도 계셨겠지? 어떤 선택을 내리더라도 가슴 저리는 선택이 될 것이다. 시간이 치유해 주기를 바랄 뿐. 나는 짐작도 할 수 없는 선택이다.

 

Happy Ending

나는 조금 억지가 될 지라도 해피 엔딩이 좋다.

 

할머니, 아버지, 하늘로 올라 오셔요!’

 

이런 엔딩을 상상해 본다.

그러나 아마도 짧은 시간이지만 가정을 이루어 행복을 느끼고, 다시금 어머니도 만난 것을 나무꾼은 행복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 행복까지도 부정하지는 않았으리라 믿는다.

Written by Chris Choi

December 31, 2018 at 1:5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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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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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작가님의 “회색인”을 읽고, 오랜만에 “광장”을 다시 읽었다. (“광장”은 남에서 북으로 간다. “회색인”은 북에서 남으로 간다.) 해석이 달라질 여지는 크지 않았지만, 그 사이 “변호인” 등 마음을 흔들었던 작품들이 있었다.

서문만으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아니, 서문이 하나의 독립된 평론, 혹은 단편 에세이인 책이 있다. “광장”이 그러한 책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최인훈 작가님이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자 하는 말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살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조소의 의미가 담긴) 철학자, 아편쟁이, 심지어 빨갱이로 불린다. 그의 사상이 어떠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의 신분이 적어도 사상에 관해서는 모든 것을 말해 준다. 한 번 낙인이 찍히면 되돌릴 수 없다. 누구인지 모를 누군가가 스스로 사상을 규정한다. 물론 그는 ‘국가’가 규정한다고 말할 것이다. 법을 넘어서서 이명준을 짓밟는 경찰. 한낱 독자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분노가 치밀어 오를 뿐.

그들은 광장을 막아 버리고, 그들만의 광장을 열어 제친다. 물론 그들의 소유다. 사랑을 넘어서는 광장을 갈구할 만큼, 이명준에게 광장은 소중한 존재다. 떠나야 할 이유다. 물론 떠나도 그가 갈구하는 광장은 없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어릴적 외삼촌의 책장에서 책을 한 권씩 슬쩍 했다. 그 중 하나가 “광장/구운몽”. 한자, 세로쓰기, 30년이 넘은 책을 아직 갖고 있다. 이 또한 추억이다.

 

광장_Image 1.jpg

[Image 1]

Written by Chris Choi

September 12, 2018 at 12:44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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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과 아르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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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작품들인 『미생』과 『아르곤』. 내가 좋아하는 두 작품에는 공통점들이 많다.

어수룩해 보이는 장그래와 이연화. 인턴과 계약직이라는 짐. 동료들의 외면과 리더의 호통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신분’이 사람과 사람을 가른다. 하지만 시간은 그들의 편이다. 그들의 활약이 하나씩 동료들의 눈에, 특히 리더의 눈에 띠기 시작한다. 물론 보이지 않는 노력이 안쓰럽다.

 

[Link 1. ‘미생’]

 

미생과 아르곤_Image 1.jpg

[Image 1 출처: tvN]

 

리더가 마음을 열고 도제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하나씩 있다.

 

니네 부서 애가 문서에 풀을 묻혀 흘리는 바람에 우리 애만 혼났잖아!”

 

이연화는 김백진 대신 칼을 맞는다.

소수정예로 팀이 움직인다. 드디어 팀의 일원이 된다. 독특한 것은, 팀 내에 꿍꿍이를 가진 사람이 있다. 하지만 어느 새 팀에 동화된다.

리더는 결국 팀을 떠난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

 

미생과 아르곤_Image 2.jpg

[Image 2 출처: tvN]

 

그래와 연화, 모두 내 동생들 같다.

 

배우들

  • 두 작품에 모두 출연한 이경영 배우님. 정말 ‘딱이다’. 김종수 배우님, 이승준 배우님도 좋다.
  • 이성민 배우님 팬, 故김주혁 배우님 팬이 되었다.

Written by Chris Choi

April 20, 2018 at 12:44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