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

Archive for the ‘Movie’ Category

I Am Legend

leave a comment »

나는 혼자일까?

라디오 신호로 생존자가 있는지 물어 본다. 메아리는 없다. 이 세상에, 이 지구에 나는 혼자인지, 다른 누군가가 있는지 알 수 없다. 내 눈으로 발견하기 전까지. 천 일이 넘도록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래도 천만다행이다. 충견이 함께라.

끝이 보이지 않는 뉴욕은 황량하기만 하다. 나만 살아 있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죽는 편을 택했을 것이다. 차라리 좀비로서 함께 살거나.)

혼자 사는 삶은 단조로워야 한다. 운동과 샤워, 탐험과 연구가 전부다. 감염되지 않은 자신의 혈액으로 좀비를 생포하고, 개발한 백신으로 KV Krippin Virus 를 이겨낼 수 있는지 실험한다. 미끼로 사냥하는 것은 그만이 아니다. 좀비들 역시 마네킹을 미끼로 그를 사냥하려 한다.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가? 그저 대칭일 뿐인가.

 

Light vs. Darkness

전반의 시간은 낮이다. 주인공의 시간이다. 후반의 시간은 밤이다. 좀비, ‘Darkseeker’의 시간이다. 낮 속의 어둠도 있고, 밤 속의 빛도 있다. 그들은 세상을 시간으로 분할한다. 주인공은 알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좀비는 어둠을 놓쳐서는 안 된다. 빛과 어둠을 각각 활용해야 한다. 그것을 놓치면 위험하다. 어둠과 빛, 빛과 어둠. 어느 편이 ‘Legend’인가?

 

Dogs

그들은 완전히 다른 존재인가? 그렇지 않다. 그들 모두 인간이거나 인간이었다. 개를 키운다. 종족의 귀함을 안다. 그래서 절대선, 절대악으로 나눌 수 없다.

 

My Site

“This is my site.”

 

인류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은 이유를 하나 꼽으라면 나는 책임감이라 말하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책임감은 인간의 미덕이다.

 

God

그토록 기다리던 사람들이 찾아 온다. 하지만 경계를 늦추지 못한다. 마음을 열 무렵, 상대는 ‘신’을 이야기한다. 과학과 실험을 믿는 그는 받아들일 수 없다.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사람들. 신이 계시한 곳으로 떠난 그녀는 사람들을 만나고, 위기에서 그녀를 구해준 그는 Legend가 된다.

“Bird Box”와 결론이 유사하다. 나는 궁금하다. 그 후로 어떻게 되었을까? 갇혀 있는 상황은 동일하다.

 

[Link 1. ‘Bird Box’]

 

개의 결론

주인공이 살아 남는가, 희생하는가? 두 개의 결론이 있다. 어느 쪽이든 그의 면역은 생존자들에게 전달된다.

“Bird Box”와 결론이 유사하다. 나는 궁금하다. 그 후로 어떻게 되었을까? 갇혀 있는 상황은 동일하다.

 

[Link 1. ‘Bird Box’]

 

원작과의 차이점

  • 원작은 LA를, 영화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거대한 도시가 한 순간에 황량해지는 느낌을 영상으로 극대화 하는 데 뉴욕이 제격이다.
  • 원작에서는 핵폭탄이 지구 멸망을 초래했지만, 영화에서는 암 치료제의 부작용이 지구 멸망을 초래했다.
  • 원작은 네빌이 고립된 초기부터 시작된다. 심리의 Up & Down을 보여준다. 초기에는 흡혈귀들의 유혹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술에 기대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네빌이 외로움 외의 감정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가 처음부터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
  • 원작에서 개는 중간에 잠시 등장했다가 죽게 된다. 영화에서 개는 애완견으로 등장하고,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한다.
  • 원작에서 네빌은 시계 알람 대신 해를 보고 시간을 가늠한다. 흐린 날은? 약간 허술해 보인다.
  • 원작에서 네빌은 주거지가 노출되었다. 영화에서 네빌은 주거지를 은폐했으나, 덫에 걸려 주거지가 노출되었다.
  • 원작에서 흡혈귀는 ‘밖으로 나와’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유대감은 없는 듯 하다. 영화에서 좀비들은 말을 하지 못하지만 유대감이 있다. 네빌을 덫에 빠뜨릴 정도로 지능이 높아 보인다.
  • 원작에서 네빌의 주요 Task는 좀비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집을 점검하는 것이다. 영화에서 네빌은 좀비를 잡아 백신을 실험하는 데 집중한다. 저명한 과학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 원작에서 네빌은 자동차에 많은 신경을 쓴다. 맞다! 혹여라도 운전을 하다가 자동차가 고장나고, 일몰 전에 집까지 걸어갈 수 없는 거리라면? 낭패다.
  • 공허함을 음악으로 이겨내려 한다. 원작에서는 클래식 음악으로, 영화에서는 팝 음악으로.
  • 원작은 좀비에게 흡혈귀의 속성을 부여한다. 예를 들어 마늘 냄새를 참지 못한다.
  • 원작에서 결정적인 위기는 고장난 시계로 인해 발생한다. 영화에서 결정적인 위기는 네빌이 좀비의 덫에 빠져 발생한다.
  • 원작에서는 제 3의 인간형이 등장한다. 영화에서는 극화를 위해 제 3의 인간형이 등장하지 않는다.

 

New York!

영화의 배경이 되는 Manhattan의 거리, Metropolitan 미술관, Grand Central Terminal, Flatiron Building에 다녀왔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Written by Chris Choi

January 25, 2020 at 12:47 am

Posted in Movie

곽도원과 조진웅

leave a comment »

혜성같이 나타나 어느 새 한국 영화계를 굳건히 이끌고 있는 곽도원 배우님과 조진웅 배우님. 2010년대 나를 즐겁게 했던 영화의 절반 이상 그들이 함께였다.

 

7,80년대

그들의 이미지는 나에게 ‘어깨’다. 탄탄하고 무너질 줄 모르는 어깨다. 생각만 해도 무서울 정도다.

곽도원 배우님은 7,80년대 ‘관’의 어깨다. “범죄와의 전쟁”의 조범석 ‘검사’, “변호인”의 차동영 ‘경감’. 시대는 다르지만 “아수라”의 김차인 검사, “특별시민”의 심혁수 전검사, “남산의 부장들”의 곽병규 전중앙정보부장까지. 대체불가다!

조진웅 배우님은 7,80년대 ‘갱’의 어깨다. “범죄와의 전쟁”의 김판호의 어깨를 누가 대신할 수 있을까? “분노의 윤리학”의 명록, “끝까지 간다”의 박창민, “보안관”의 정진에게 뺨이라도 한 대 맞는다면?

 

그들이 무너질

그런 그들의 강한 어깨가 다른 작품에서 약해 보일 때 나는 큰 쾌감을 얻는다. 영화가 주는 쾌감이다. “우리는 형제입니다”에서 조진웅 배우님이 순하기만 한 목사 형으로 등장할 때, “곡성”에서 곽도운 배우님이 빈 틈 많은 순경으로 등장할 때 그들의 타고난 연기력을 실감한다.

Written by Chris Choi

January 24, 2020 at 11:47 pm

Posted in Movie

Invasion

with one comment

비슷한 류의 영화들보다 『Invasion』에 한 표를 더 주고 싶은 이유는 하나다. 심각한 상황을 불러일으킨 문제가 개연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우주의-정확히 말하면 지구 밖의-물질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어떤 물리적, 화학적 작용을 할 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실제로 우주선이 지구로 떨어지면 안전을 위해 잔해물을 되도록 빠뜨리지 않고 수거할 것이다. 개연성이 있을 때 벌어지는 일들 역시 그 개연성이 높아지고, 실제로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공포감을 더 높이지 않을까?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이 대단하다. 잠이 들어서도 안 된다.

 

원작

Jack Finney의 1955년작 『바디 스내처』 (The Body Snatchers) 가 원작이다.

 

  • 원작에서 주인공인 마일즈와 베키는 이혼을 경험했다. 아이는 없다. 영화에서 Carol은 Oliver라는 아들이 있다.
  • 원작에서는 마일즈가, 영화에서는 Carol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 원작에서 주인공이 가장 먼저 만나는 ‘Body snatcher’는 친구 윌마의 삼촌인 렌츠다. 그는 평소와 다를 것 없이 행동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가장 먼저 만나는 ‘Body snatcher’는 성난 개다. 위협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아이를 깨문다. 사태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웠다.
  • 원작과 영화 모두 우주에서 온 물질을 사태의 원인으로 그리고 있다. 다만 원작에서는 꼬투리 식물이 사람을 복제하며, 영화에서는 이상한 물질이 사람들을 이상하게 만든다. 외모나 어투로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닮았지만,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
  •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전화와 바리케이드, 경찰들에 의해 통제된다. 오늘날로 하면 인터넷에 의해 통제되는 것과 같을 것이다.

 

Invasion_Image 1.jpg

[Image 1. 『바디 스내처』 출처: 교보문고]

Written by Chris Choi

December 30, 2019 at 12:55 pm

Posted in Movie

Tagged with ,

Bob Iger

leave a comment »

1996년부터 ABC의 회장. ABC에서 최말단 업무를 했다. 엘리트 코스와는 거리가 먼 고난이 오늘날의 평판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Disney의 6대 CEO.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인수의 제왕

Lucas

Marble Studio

Pixar

21st Century Fox

Written by Chris Choi

November 28, 2019 at 6:25 pm

Posted in Movie

A Quiet Place

leave a comment »

나도 모르게 소리에 민감해진다. 깨지는 소리, 떨어뜨리는 소리는 금물이다. 어느 정도의 소리까지 허용되는지 알 수 없다. 말소리조차 내지 않기 위해 수화를 한다. 처음부터 소리 내는 말이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차라리 숲이라도 황량했다면, 표정이라도 일그러져 있다면… 그래서 더 암울하다.

단 사흘의 얘기다. Day 89, Day 472, 그리고 Day 473. 하루는 절망, 하루는 관망, 하루는 희망.

평소에 들을 수 있는 소리들임에도 고요 속에 들으니 굉장히 크게 들린다. 부부가 이어폰으로 함께 듣는 음악 소리. 누군가를 구하기 위한 외침. 그리고 아기의 울음. 생명을 구하기 위한 소리와 생명을 표현하는 소리다.

아기가 태어났다. 새 생명은 마음대로 소리를 내고, 마음대로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적을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Video 1. ‘A Quiet Place (2018) – Official Teaser Trailer – Paramount Pictures’]

 

Written by Chris Choi

November 27, 2019 at 2:30 am

Posted in Movie

Tagged with

생일

leave a comment »

어떤 날에 가장 많이 생각이 날까? 잊을 수 없는 그 날과 생일이 아닐까?
남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트라우마는 계속될 것이다. 그 세기가 완화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식탁 위의 생선은 손에 대지 못한다. 심지어 물 빠진 갯벌에 발을 닿을 수도 없다. 외면하는 수밖에 없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식을 외면하고, 동네 사람들의 모임도 외면한다. 그것이 유일한 방법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연대가 필요하다. 홀로서기는 너무나 어렵다. 연대하는 그들은 웃으며 산다. 아니, 웃어야 산다는 걸 아는 것이다. ‘살 사람들이라도 살고 봐야지’ 하면서. 『소원』의 광식 (김상호 배우님) 네 가족, 『아이 캔 스피크』의 진주댁 (염혜란 배우님) 같은 이웃들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좋은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사회. 이런 사고가 나더라도 우리의 일로 여기고 협력해서 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사회. 다시는 이런 고통이 되풀이 되지 않는 사회. 그리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사회. 우리 사회는 참으로 멀고 멀었다. 공감이 결핍된 사회.
‘느리다. 지루하다.’ 어떻게 이 영화가 느리고 지루하지 않을 수 있을까? 뭘 더 빠르게 보이란 말인가?

Written by Chris Choi

November 23, 2019 at 3:21 pm

Posted in Movie

Tagged with

시그널

with one comment

무전기

시간과 시간을 잇는다.

 

미래가 현재를 바꾼다.

현재가 과거를 바꾼다.

 

변화하는 현실은 너와 나만 인지할 수 있다.

핵심 질문. ‘바꿀 것인가, 그냥 둘 것인가?’ 그 답은 ‘우리가 바꿔야 합니다!’.

 

미제 사건

이미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간 사건들. 풀고 싶지 않아 일부러 미제 사건으로 남긴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재심도 비슷하다. 시간이 지나 재심이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재판에 임한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물론 누군가의 태만함이, 조직의 관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굳이 왜 미제 사건을 파려고 하는가? 굳이 왜 재심을 청구하려 하는가? 직접 당사자들의 따가운 눈총과 비협조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주위 사람들도 말릴 것이다.

 

배우들

  • 이제훈 배우님의 Diction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바르다. 정확하다. 선의 편에 서면 정의의 기사, 살짝 틀기만 해도 악랄한 인물이 된다.
  • 조진웅 배우님은 단단하다. 특히 정의를 외칠 때 더욱 단단하다.
  • 믿고 만나는 김원해 배우님.

Written by Chris Choi

October 31, 2019 at 7:47 pm

Posted in Movie

Tagged w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