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s Blog

Archive for the ‘Sports’ Category

위기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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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흐름의 경기다. 한 번 흐름을 타면 공격과 수비가 자연스럽게 흐르고, 한 번 흐름을 놓치면 상대편의 페이스에 끌려 가기 마련이다. 공격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하면 다음 수비 시에 수세에 몰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수비 시에 방어를 잘 하면 다음 공격 시에 좋은 기회를 엿볼 수 있다. 기회가 위기가 되고, 위기가 기회가 된다.

야구의 흐름은 비단 한 경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 프로 야구의 총 경기 수는 133 경기 – 144 경기로 늘었다 – 인데, 시즌 동안에도 흐름이 있다. 항상 승리할 수는 없는 법이므로, 그 흐름에 맞게 힘을 배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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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August 15, 2018 at 12:2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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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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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물 아홉살에 골프를 시작했다. 그 전에 내 인생엔 골프의 ‘골’자도 없었다. 처음엔 재미가 없었다. 축구나 농구처럼 잘 못 해도 막 할 수 있는 종류의 스포츠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막 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스포츠다. 골프가 일상으로 들어 왔다. 골프는 이제 나에게 가까워졌다. ‘한 번 해 봤다’, ‘한 번 열심히 즐겨봤다’. (나흘 연달아 필드에 나간 적도 있었다. 내 나름의 골프 가이드를 문서로 남겼다.) 인생에 이런 게 참 중요하다. 내 경험과 생각, 상상력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 꾸준함이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평일에는 하루 200개씩 연습했다. 팔뚝이 몸에 맞지 않을 정도로 두꺼워졌다. 내 인생에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꾸준함이 타수를 극적으로 줄이지는 못했지만, 그 때 느꼈던 뿌듯함은 아직 마음 속에 남아 있다.
  • 친구 같은 외삼촌은 싱글 플레이어다. 29세 이전에는 외삼촌의 작은 서재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29세 이후에는 눈에 들어왔다. 여러 권의 골프 관련 도서, 골프 잡지, 한 켠에 스크랩해 둔 골프 관련 기사까지. 열심히 운동하고 이론으로 보완하는 외삼촌의 접근법이 내 삶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외삼촌의 태도는 내 부족함이다.
  • 골프를 해야 하는가? 질문이 틀렸다. 관심이 가면 하는 것이다. 관심이 가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이다. 골프를 해야 사람을 만난다, 골프를 해야 대화가 된다… 하수다. 골프를 즐기는 외삼촌은 한 번도 골프를 사회 생활의 필수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Tradeoff를 잘 아시기 때문일 것이다.
  •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생긴다면 좋은 친구들과 골프를 즐기고 싶다. 지금은 일단 시간이 없지만.

Written by Chris Choi

July 20, 2018 at 12:3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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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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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에 관한 단상.

 

  • 한국 축구는 2014년 월드컵에서의 대실패에 대한 반성이 있었는가? 나는 축구 협회를 신뢰하지 않는다. 공교롭게 손흥민 선수 앞에 계란이 떨어졌지만, 누구를 향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 FIFA도 신뢰하지 않는다. 심판의 판정도 신뢰가 가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비리 스캔들은 명확히 밝히고 있는가?
  • VAR은 사실상 절반의 실패다. 왜 절반의 실패인지 반드시 Review 해 보기를 바란다.
  • 이탈리아, 네덜란드가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FIFA 랭킹 50위권인 우리나라는 본선에 진출했다. 16강 진출은 사실상 꿈에 가깝다. 패스 능력은 최하위권이다. 상대 선수 한 두 명을 제칠 수 있는 선수는 드물다. 세계적 리그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실력을 겨뤄 본 경험도 적다. 독일과 멕시코다. 목표에 너무 치중하기 보다 축제를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것이 선진국이다.
  • 축구 해설도 약간 아쉬웠다. 신문선씨가 그리웠다.
  •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의 응원은 아름다웠다. 귀국길에서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은 내외분은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분이다. 혹여 그것이 일종의 전략이라도 해도 칭찬 받을 만하다.

 

 

[Image 1, 2 출처: 청와대 Facebook]

Written by Chris Choi

June 24, 2018 at 8:3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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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e D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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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서전은 한 편의 소설 같다. 마치 소설가가 전체 구도를 짜듯이, 저자는 자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이어 간다. Phil Knight가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하기 전 여러 나라들을 여행한다. 여행을 관통하는 그의 생각이 느껴진다. 그리고 신발에 대한 열정 또한 강하게 느껴진다.

 

Shoe Dog_Image 1.jpg

[Image 1]

 

[Video 1. ‘Phil Knight on Nike growth’ 출처: CBS  This Morning YouTube Channel]

Written by Chris Choi

May 17, 2018 at 12:08 am

평창 올림픽 개회식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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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gative한 내 성향 탓이지만, 나는 올림픽을 싫어한다. 올림픽 정신은 소수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창 올림픽 개회식은 감동이 있었다. 한 단어로 하면 ‘창의적’이었다. 정말 신기했다. 창의성과는 거리가 먼 한국 사람들, 한국 공교육, 한국 사교육, 한국 고등 교육까지. (전부 그렇다 말할 수 없겠지만.) 그 가운데 어떻게 이런 무대가 가능할까?

결론은 역시 이 사회는 소수가 점유하고, 소수가 이끌어 가는 것이다. 집단 지성의 힘이 통하는 영역이 있겠지만, 제한적이다. 이것이 어쩌면 한국이 선진국이 될 수 없는 이유일 지도 모르겠다. 촛불 혁명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이 사회를 바꾸어 가는, 정부에 요구하는 경험이 축적되어야 하는 이유다.

Written by Chris Choi

February 10, 2018 at 2:2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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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Roma and Stadio Olimp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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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까? 말까?

갈까? 말까?

 

올 해부터 아내와 나는 이런 고민이 들 때 해 보기로, 가 보기로 했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도 몇 가지 고민이 있었다. 조금 비싸지만 A.S. Roma Jersey를 구입해도 될까? 가족 여행인데 아들이랑 둘이서만 A.S. Roma의 홈 구장인 Stadio Olimpico에서 축구 경기를 봐도 될까? 애매할 땐 해 보기로 한 거다.

 

[Link 1. ‘Trip to Italy’]

 

A.S Roma Store

로마 시내에서 A.S Roma Store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중심가에 6~7개의 Store가 운영되고 있다. A.S Roma 가 Totti이고, Totti가 A.S Roma다. 이번 여행에서  Totti의 이름과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Jersey를 구입하기로 했다. 모 매장에 가니 Jersey가 한 장 남았고, 게다가 사이즈가 XL였다. 점원에게 물어 보니 언제 작은 사이즈가 들어올지 모른다고 퉁명스럽게 말한다. 다른 매장에 가 보니 마침 사이즈가 맞는 Jersey가 있어서 구입했다. 이번에도 아들의 Jersey를 함께 구입했다. 이로서 4대 리그의 Jersey – Arsenal, Barcelona, Munich, A.S Roma – 한 장씩을 갖게 되었다.

 

[Link 2. ‘Soccer Jersey’]

 

[Image 1, 2]

 

Piazza Colona에 위치한 매장에서는 경기 예매도 가능하다. 두 장을 예매했는데, 12세 이하 아동은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예매 시 여권이 필요하다.

 

A.S. Roma and Stadio Olimpico_Image 3.jpg

[Image 3. 예매 티켓]

 

매장의 한 켠에는 A.S Roma를 빛낸 선수들의 사인 Jersey가 걸려 있다.

 

A.S. Roma and Stadio Olimpico_Image 4.jpg

[Image 4]

 

Stadio Olimpico

Las Vegas 가족 여행 중간에 Zappos Tour를 다녀왔다. 아내의 이해심이 아니었다면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도 아내의 이해심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Link 3. ‘Las Vegas, Zappos, Downtown Project’]

 

하필 경기 시작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Stadio Olimpico가 시내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서 아들을 데리고 가기 어려워졌다. 어쩔 수 없이 혼자 호텔을 나섰다. 여유있게 나왔음에도 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들이 하나같이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자칫하면 경기를 못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버스를 여러 번 갈아 타고 가까스로 경기장에 도착했다. 10분 가량 늦었다.

경기장을 향해 걷고 있었다. 50미터 정도 남았을까, 엄청난 함성이 경기장을 넘어서 들려 온다. 이것이다! 팬들의 함성이 다르다! 축구든, 야구든 나는 이런 함성을 경기장에서 들어 본 적이 없다.

 

A.S. Roma and Stadio Olimpico_Image 5.jpg

[Image 5]

 

경기장에 앉자마자 몰입이 시작되었다. 늘어지거나 지체되는 플레이가 없다 보니 45분은 길지 않았다. 게다가 A.S Roma가 세 골이나 득점해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빗소리가 응원가와 구호의 함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A.S. Roma and Stadio Olimpico_Image 6.jpg

[Image 6]

 

경기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 선수들의 움직임과 호흡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양 팀 모두 지치는 기색이 없었다. 나도 선수들과 함께이고 싶었다. 비를 맞으며 열심히 응원했다.

 

A.S. Roma and Stadio Olimpico_Image 7.jpg

[Image 7]

 

이탈리아 거리에서는 담배 연기를 피하기 어렵다. 축구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관중들도 그렇지만, 카메라 기자들도 경기 중에 담배를 피운다. 놀랍다!

 

다음을 기약합니다!

2002년 영국에서 어학 연수를 할 때 Arsenal Jersey를 구입했다. 많이 입어서 더 이상 입기 힘들어졌을 때, 다시는 영국에 갈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출장의 기회가 생겨서 13년이 지나 Arsenal Jersey를 다시 구입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 역시 지금은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다. 하지만 언젠가 Stadio Olimpico에서 제 2의 Totti를 응원하기를 소망해 본다.

이탈리아에게 축구는 자존심이다. 로마에게 A.S Roma는 자존심이다.

 

References

Written by Chris Choi

September 19, 2017 at 7:1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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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야구 관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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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들과 야구장에 가게 된 것은 아내와의 접점을 찾기 위함이었다. 나는 좋아하는 야구를 볼 수 있고, 아내는 육아에서 잠시나마 해방되는 것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아들과의 접점으로 이동했다. 야구와 치킨, 그리고 맥주.

아들의 인내력도 좋아졌다. 처음엔 1~2회만 되어도 지루하다고 했다. 이제는 6~7회 정도까지는 잘 있는다. 응원단상을 자주 보고, 구호를 따라 하기도 한다. ‘박해민 안타!’

 

아들과 야구 관람하기_Image 1.jpg

[Image 1]

 

주로 잠실이나 수원에서 관람한다. 가끔씩 대전, 대구, 포항 등에서도 관람한다. 지하철을 타거나 기차를 타고 가는 길이 아들에게는 더 좋은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모자와 Jersey도 가끔 선물로 사 준다.

 

[Image 1, 2]

 

남자들만의 시간이다. 언제까지일지는 알 수 없다. 아무쪼록 건강과 우정, 경제력이 계속 허락하기를.

Written by Chris Choi

August 5, 2017 at 1:2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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