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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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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특히 방과 시간 후의 어두워진 학교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게다가 여러 형태의 폭력이 그 안에서 펼쳐진다. 물리적 폭력, 성적 폭력이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위협적인 폭력은 교장의 수화다. 듣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수화가 아닌 말로 떠들어 대는 것이다.

부조리도 다양하다. 청탁, 전관예우, 공무원 비리, 학원 비리. 부조리의 실타래가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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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

 

소설과 영화의 차이

영화 『도가니』를 본 후에 공지영 작가님의 원작 소설 『도가니』를 읽었다.

 

  • 소설에서는 강인호의 아내가 강인호를 자애학교로 보낸다. 영화에서는 강인호의 어머니가 강인호를 자애학교로 보낸다.
  • 강인호와 함께 투쟁하는 인물은 소설에서는 강인호의 대학 1년 선배인 서유진이다. 영화에서는 우연히 만난 인물로 나온다. 소설 상의 강인호와 서유진의 미묘한 감정이 영화에서는 사건에 집중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다.
  • 소설에서는 서유진의 아이가 아픈 것으로 나온다. 영화에서는 강인호의 아이가 아픈 것으로 나온다.
  • 소설에서 교장은 강인호를 보자마자 반말을 한다. 영화에서는 처음에 존댓말로 시작한다.
  • 행정실장이 돈을 요구하는 장면에서 소설에서는 강인호가 수화로 대꾸하지만, 영화에서는 하이파이브로 대꾸한다.
  • 소설에서는 강인호가 국어 교사로 나온다. 영화에서는 미술 교사로 나온다.
  • 연두의 엄마가 인권 센터를 찾아 간다.
  • 민수는 박보현 선생을 안고 열차에 뛰어든다.
  • ‘안개’와 ‘무진’은 소설에서 중요한 배경이 된다.

 

[Link 1. ‘도가니와 부산행’]

한 강연에서 공지영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소설과 영화의 핵심인 기득권에 대한 한 구절을 읽어 주셨다.

 

가진 자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에너지는, 가지지 못한 자가 그것을 빼앗고 싶어하는 에너지의 배라고 한다. 가진 자는 가진 것의 쾌락과 가지지 못한 것의 공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진 자들이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거짓말의 합창은 그러니까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어서 맑은 하늘에 천둥과 번개를 부를 정도의 힘을 충분히 가진 것이었다.

『도가니』, Page 246-247, 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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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

Written by Chris Choi

September 26, 2016 at 12:0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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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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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다룬 영화는 ‘결정’을 해야 한다. 이준익 감독의 『사도』가 그렇다. 영조의 편에 설 것인가, 아니면 사도세자의 편에 설 것인가, 아니면 3자의 편에 설 것인가. 단순히 시점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갈등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도 결정을 해야 했다. 실존 인물인 황옥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 친일에서 독립 투사로 변화하는 인물로 그리고 있다. 이정출은 – 적어도 영화 상에서는 – 악랄한 인물은 아니다. 김장옥을 포위한 일본군에게 ‘쏘지마!’, ‘물러서!’라고 말하며 그의 목숨만은 건져 내려고 한다. 김장옥의 부러진 발가락을 버리지 않고 갖고 있는다. 몇 차례의 위험을 무릅쓰고 김우진과 의열단원들을 돕는다.

오히려 그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기울어진 배에서 탈출하기 위해 친일로 돌아섰다. 그 결정을 다시 한 번 뒤집는 일련의 사건들이 영화에서 펼쳐진다. 정채산 (김원봉) 과의 만남, 김우진과의 우정, 히가시의 의심 등 이정출이 마음을 돌리게 되는 요인은 영화 내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결정들이 역사적 논란을 점화하는 역할을 한다. 혹여 영화적 결정이 틀렸거나, 근거가 다소 빈약하더라도 지나친 왜곡이 아니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려는 시도이기도 하고, 역사 전문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Link 1. “사도”]

 

알면서 모르는

보통 적과의 동행은 각자의 꿍꿍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공동의 목표가 있다. 『의형제』를 보면 알 수 있다. 각자 필요로 하는 정보를 캐려는 꿍꿍이를 숨기되, 돈을 벌어야 하는 공동의 목표를 수행한되. 물론 공동의 목표는 표면적이다. 그러다 정말 의형제가 된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해야 하는 연기는 두 배우의 합이 굉장히 중요할 듯 하다. 한 쪽이 속내를 완벽히 숨기지 못하거나, 어색함을 이겨내고 공동의 목표를 수행하는 척 하는 데 실패한다면 긴장감은 흐뜨러진다. 송강호님과 공유님은 탁월하게 긴장감을 유지했다고 생각한다.

『밀정』의 난이도가 더 높았던 것은, 이정출 (송강호님) 이 하시모토 (엄태구님) 와의 동행도 그 긴장감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 호흡도 좋았다. 좌측과 우측이 팽팽히 맞서는 줄다리기와 다른 모습이다. 좌측은 한 명이 줄을 당기고 있지만, 우측은 두 명이 45도로 벌려 자기 방향으로 줄을 당기는 모습이다.

 

기차

주연 배우들이 『설국열차』와 『부산행』에서 제대로 된 기차 Scene을 경험해 봤기 때문인지, 『밀정』에서의 기차 Scene도 흠 잡을 점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알면서 모르는 척’이 극대화 되는 공간이 기차다.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모두 열린 공간이다. 한 쪽에서 다른 한 쪽으로 가려면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야만 하는 것이 기차다.

우리 속의 밀정이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 기차다. 그 속에서 밀정을 찾아 내야 한다. 증거는 없다. 어떻게 증거를 만들 것인가? 김우진의 기지로 제한된 공간에서 밀정을 찾아 낸다. 그 과정에서 기저귀와 담배로 위기를 넘긴다. 가장 극적인 순간에 한 칸에 갈등의 인물들이 모두 모인다.

 

[Link 2. “부산행”]

 

자동차

기억에 남는 자동차 Scene이 두 개 있다. 상해에서 만난 이정출과 김우진. 기차 사건 이후 만난 이정출과 히가시. 뭔가 불편한 상황이다. 첫 번째 Scene에서는 김우진이, 두 번째 Scene에서는 히가시가 앞 좌석에 앉는다. 그들이 정면을 보고 있을 때는 심경을 표정으로 드러내고, 뒷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표정을 숨긴다. 기차와 마찬가지로 닫힌 공간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무언가 다르다.

 

법정과 불고문

의열단원이라고 외치고 싶었을 것이다. 불고문을 하지 않도록 연계순이 김우진의 위치를 실토하기를 바랬을 것이다. 그러나 속내를 드러내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 그래서 법정에서는 입술을 물고, 고문장에서는 소리를 지른다. 내 안의 두 마음이 겪는 갈등이 극에 달한다.

 

사진과 시계, 그리고 골동품

추억이 가장 잘 묻어 나는 물건을 떠올려 본다. 사진과 시계다. 빛 바랜 사진과 조금 녹이 슨 시계는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밀정』에서 떠오르는 사물 역시 사진과 시계다. 사진은 ‘Tragic Flaw’다.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그리고 연계순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작전이 원활하게 진행되었을 지 모른다. 시계도 의미가 있다. 김장옥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시계, 정채산이 이정출의 마음을 돌리게 한 시계. 중의적 상징이 시계에 담겨 있다. 시계는 여러 장면에서 등장한다.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시계를 맞추는 장면을 여러 영화에서 볼 수 있다. 모두 같은 시각,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다른 시각을 향해 달려 가는 ‘밀정’이 있기 마련이다. 조회령은 자기만의 시각으로 향한다.

그러나 사진과 시계는 추억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추억은 우리의 현재와 만난다. 이처럼 과거의 독립 운동은 과거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우리와 만나야 한다.

또 하나 골동품이 있다. 이정출과 김우진의 첫 만남을 이어 주고, 공동의 목표로 그들을 연결해 주는 것.

 

카메오 이상의 카메오

박희순님과 이병헌님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특이하게도 분량으로는 카메오 이상이다. 분량뿐만이 아니다. 맥락 상으로 그들의 출연은 중요하다. 특히 『작전』, 『용의자』, 『맨발의 꿈』을 통해 엄청난 연기를 보여 준 박희순님은 첫 장면부터 관객의 집중력을 모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Link 3. ‘용의자’]

 

일본인 배우들의 활약

히가시 역의 츠루미 신고님, 『곡성』에서 외지인 역을 맡은 쿠니무라 준님. 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Link 4. ‘곡성’]

 

아쉬운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 이정출이 마음을 바꾼 것. 정채산과의 만남도 있고, 김우진과의 우정도 있다. 경부로서의 지위를 버리고 위험을 무릅써야 할 이유로 충분한지는 모르겠다. 극 중 인물의 성장, 혹은 변모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구

내가 만약 이정출이었다면? 내가 만약 김우진이었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지 궁금하다. 용기 있게 나설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시대의 자유와 평화를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히가시가 말하는 ‘친구’도, 정채산이 말하는 친구도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친구는 아니다. 서로를 속고 속이며 ‘작전’과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그들의 대결 속에서 승리를 쟁취해 주셨음에 감사해야 하는 이유다.

Written by Chris Choi

September 10, 2016 at 10:2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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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와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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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도가니』를 봤다. 『부산행』과 닮은 점이 많았다.

 

[Link 1. ‘도가니’]

[Link 2. ‘부산행’]

 

1. 공유님이 주연이다. 정유미님도 출연한다. 두 사람의 연기는 훌륭하다.

2. 『도가니』의 강인호와 『부산행』의 석우도 닮았다. 강인호와 석우는 딸이 하나 있다. 극의 초반에는 현실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강인호는 교사가 되기 위해 5천만원이라는 큰 돈을 학교 발전 기금이라는 명목으로 낸다. 석우는 개미들의 몰락은 안중에 없다.

3. 그러나 사랑이 있다. 강인호는 학생들이 고통 받는 모습을 외면하지 않는다. 석우는 딸을 구해야 되겠다는 집념으로 가득하다. 사랑이 그들을 성장시킨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버린다.

4. 현실에 분노가 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현실의 모습은 다르지만, 인간의 탐욕이 그 시작임은 분명하다. 어른들의 탐욕이 아이들마저 괴롭힌다.

5. 교육 기관, 경찰, 교회, 언론, 법정, 정부. 다양한 모습의 비리들이 우리의 모습인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이야기다. 그 현실은 피해자들을 비웃는다.

6. 우리가 기대하는 Happy ending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희망을 본다. 그들이 가리는 희망을 우리는 본다.

 

[Image 1, 2]

Written by Chris Choi

September 6, 2016 at 12:3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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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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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을 통해 배우 공유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보게 된 “용의자”. 한 마디로 좋은 영화의 조건을 여러 모로 갖췄다.

가장 먼저 꼽고 싶은 조건은 명배우들. 공유, 박희순, 조성하, 유다인, 김의성님까지. 연기력을 110% 발휘했다. 특히 공유는 “용의자”를 통해 다시 보게 되었다.

두 번째 조건은 관계성. 대립 관계가 얽혀 있는 가운데, 종반까지 쫓고 쫓기던 지동철 (공유님) 과 민세훈 (박희순님). 과거의 인연이 있긴 했지만, 후반부에 조금씩 교감을 한다. 그리고 민세훈은 지동철에게 총을 건넨다. 심지어 중국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화 “의형제”와 유사한 구도인데, 그 차원을 넘어섰다.

유독 자동차 씬이 많은데, 긴장감도 충분하다. 특히 역주행 장면.

“부산행”과 공통점도 있다. 딸에 대한 사랑과 눈물이 아름다웠다. 김의성님이 두 작품 모두 출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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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

Written by Chris Choi

July 27, 2016 at 10:4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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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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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KTX를 탄 적이 서 너 번 있다. 서울역에 도착해서부터 왠지 기분이 좋았다. 기차에 오르는 사람들의 사연은 가지각색이겠지만, 부산행 기차에 오르는 사람 중에 아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은 설레는 마음이 들 것이다. 해운대, 자갈치 시장을 그리며 떠나는 사람들. 고향 집을 향해 곧 출발한다는 말을 전하는 사람들. 기차는 평소처럼 조용히 출발한다. 세 시간이 채 되지 않는 길은 편안하고 안전할 것이다. 평소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무언가 순탄치 않다. 서울역으로 가는 운전 길을 막는 소방차와 경찰차들이 막아 선다. 어린이날 딸에게 준 선물과 똑같은 생일 선물이 막아 선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 같은 별거 관계가 막아 선다. 펀드 매니저로서의 일이 막아 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과 함께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개미들

석우 (공유님) 는 일에서는 냉정하다. 개미들의 몰락은 그의 관심사가 아니다. 아마도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버릴 사람들을 연락처에 ‘개미들’로 따로 분류해 놓았다. 자기중심적이다. 처음 좀비들을 따돌렸을 때, 성경 (정유미님) 과 상화 (마동석님) 가 미처 열차 칸으로 들어오기도 전에 문을 닫아 버렸다. 다른 사람들이 대전역에서 격리되려 할 때,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딸과 둘이서만 피하려 했다. 긴급 상황에도 꼼수는 통한다. 그런 석우가 성장한다.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며 위기를 타계해 가는 인물로. 딸의 눈물이 그 계기가 된다.

석우와 대비되는 인물이 있다. 용석 (김의성님) 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일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물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자마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려 했다. 좀비들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함께 살아 남은 승무원을 밀쳐 버린다. 좀비들을 가까스로 뚫고 온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다른 칸으로 보내 버린다.

이 영화의 핵심적인 장면 중 하나는 생존자들 간의 대결 구도다. 인간 대 좀비 구도를 한창 몰고 가다가, 인간 대 인간의 구도를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는 한 할머니의 행동으로 다시 그 구도를 깨뜨려 버린다. 많이 보던 모습이다. 정치 판에서!

 

폭동

TV에 나오는 폭동 진압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둘로 갈린다. 정부가 뭐 큰 잘못을 했다고 저리 난리를 부리냐는 반응. 아무리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킨다고 해도 저렇게까지 진입하냐는 반응. 분명한 것은 정부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하지는 않는다는 것. (영화 상 설정)

 

원인

이 사건의 원인은 펀드 매니저들의 작전. (영화 상 설정. 현실에서도 작전의 결과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는지 궁금하다.) 영화 괴물과 유사한 Fram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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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 출처: 부산행]

 

공유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공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 광고의 주인공 공유. 영화 “도가니”로 깊은 인상을 준 배우다. 모처럼 궁합이 맞는 작품을 만나 좋은 결과를 낳은 듯 하다. 선한, 혹은 젠틀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 영화로 연기의 폭을 더 넓힌 듯 하다. (물론 “용의자”도 있었지만.)

 

[Link 1. ‘도가니’]

[Link 2. ‘도가니와 부산행’]

 

Visual novel

『부산행』의 ‘Visual novel’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책으로 영화를 읽으니 미처 보지 못했던 몇 가지 이야기가 있었다.

 

  • ‘OO그룹, OO그룹 임원진 전원 출국’. 실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어떤 사람들이 가장 먼저 나라를 떠나게 될지 문득 궁금해졌다.
  • 인물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아니, 이유를 밝혀야 한다. 용식은 왜 그렇게까지 이기적으로 행동했을까? 그는 어린 시절 판자촌에서 찌든 가난과 함께 살았다. 취업하고서는 가난한 가족과의 연을 끊었다. 심지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혹여 자신에게 가족들이 의지할까 봐 모르는 채 했다. 그가 감염이 된 후 어린 아이처럼 엄마에게 데려다 달라고 했던 것은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다.
  • 석우와 상화가 감염이 된 후 떠올린 것은 갓 태어난 수안이를 안고 있던 기억, 그리고 서연이가 처음 태동하던 기억이었다. 그 기억들이 그들로 하여금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했다.
  • 왜 종길은 감염자들이 가득한 열차의 문을 열었을까? 언니인 인길과 전쟁 통에서도, 고아원에서도 손을 놓지 않았던 자매였다. 종길이 남편을 잃었을 때 인길은 빈 자리를 채워 준 고마운 언니였다.
  • 영국은 왜 진희를 피하지 않았을까? 사랑의 감정만으로 목숨을 내민 것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 영국을 괴롭히던 아이들을 막아준 것이 진희였다. 이번엔 영국이 진희를 지켜줘야 할 차례였다. 끝까지 지키지 못한 미안함에 영국은 떠나지 않았다.
  • 가장 의아했던 것이 석우의 어머니. 왜 증오심 가득한 말을 내뱉었을까? 보증 빚 때문에 가족을 버리고 자살을 택한 석우의 아버지에 대한 한이 있었을 것이다. 어머니의 미어지는 가슴은 아랑곳 않고 이혼을 택한 아들에 대한 한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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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

 

연상호 감독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

아쉽게도 질문을 하지는 못했다. 언젠가 또 기회가 있겠지?

 

  • 배우들은 극 중에서 실명을 쓰는 경우가 드문 것 같습니다. 김수안양의 실명을 극 중에 쓰신 의도가 있나요?
  • 극 중 주요 인물들이 감염자가 되기 직전 하는 말들이 다양합니다. 각 인물에게는 사연이 있구요. 마지막 말들에 의미를 부여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 Visual Novel에서 그려지는 펀드 매니저 석우는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석우보다 좀 더 이기적입니다. 차이가 나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Link 3. ‘연상호 감독의 취향 존중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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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

Written by Chris Choi

July 24, 2016 at 11:3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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