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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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과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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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개봉된 배우 송강호 주연의 『관상』과 『변호인』은 내게 마치 하나의 영화 같다. 한 감독의 영화 같기도 하다.

‘세상을 등지고’ 가난을 탈출하기 위해 살아 가던 주인공이 어느 날 ‘세상과 맞닥뜨리게’ 된다. 김내경은 아들에게 쌀밥에 고깃국을 먹이고, 좋은 옷을 입힐 꿈으로 상경하는데, 정쟁의 한가운데에서 왕을 위해 헌신하게 된다. 송우석은 찢어지게 가난했던 과거를 탈피하기 위해 나이트 삐끼처럼 찌라시를 돌리는 고졸의 등기 변호사, 세법 변호사였는데, 국보법 사건에  변호인으로 나서게 된다.

이 같은 변화에는 계기가 있었다. 김내경에게는 아들 진영의 정의로운 모습과, 아버지로서 아들의 미래를 근심하는 왕의 마음이 계기가 되었다. 송우석에게는 자신을 용서해 준 단골 국밥집 아주머니의 아들이 겪은 곤경과, 고졸, 속물 변호사로 취급하는 다른 법조인들의 불편한 시선이 계기가 되었다.

그들은 모두 서민이었다. 김내경은 역적 집안의 자식이고, 송우석은 국밥을 즐겨 먹었다. 송우석은 부산 지역 법조인 모임에서 먹었던 비싼 밥도, 대형 건설 회사 회장과 먹었던 비싼 밥도 모두 불편해 했다.

그들은 정의의 편에 섰다. 김내경은 역모를 막기 위해 왕의 편에 섰고, 송우석은 공권력의 탄압을 막기 위해 변호인의 자리에 섰다.

그들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만약 김내경이 수양 대군의 관상을 처음부터 볼 수 있었다면? 그리고 송우석이 윤중위가 탈영병으로 몰리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면? 가정이기는 하지만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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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January 8, 2014 at 11:2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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