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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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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북클럽 모임이 열린 곳은 광릉 수목원입니다. 개인적으로 수목원은 아침 고요 수목원에 이어 광릉 수목원이 두 번째입니다. 숲의 매력을 아시는 분들은 산이나 숲, 수목원을 자주 찾으시겠지만, 어쩌면 적지 않은 분들은 저처럼 수목원에 가 볼 생각을 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북클럽 덕분에 오랜만에 수목원에도 가 보고, 나무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Link 1. “북클럽 오리진”]

 

전 국립수목원장이셨던 신준환님이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숲 체험을 하기 전에 산을 즐기는 것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등산’, 즉 산에 오르는 것은 서양에서 온 개념입니다. 선조들은 ‘유산’, 즉 산을 거닌다고 말했습니다. 유산은 산을 배우고, 산을 통해 자신을 만나는 과정입니다.

광릉 수목원은 세조가 자신의 릉을 지금의 광릉 지역으로 정하면서, 주변 산림도 보존하라고 지시하면서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후에 임업 시험을 위해 이 곳에 여러 종류의 나무를 모으다가, 1990년대 후반에 수목원으로 발족했습니다. 긴 역사를 지닌 광릉 숲은 어느 나라에도 없는 독특함이 있습니다. 생물의 다양성도 지리산의 두 배에 이릅니다. (넓이가 다르므로 비교의 의미는 없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이 곳에서 식목일에 식수를 하셨습니다.

가장 중요한 산은 높은 산, 큰 산이 아닙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삶입니다. 우리의 건강과 정서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역사도 중요하지만 가까운 역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 말씀을 듣고 보니 머리 아프고 답답하지만, 우리의 현실 정치에도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나무가 자라는 데는 육지와 바다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북경은 대륙의 영향으로 사람의 물을 주어야 나무가 자랍니다. British Columbia는 바다의 영향으로 높은 나무가 잘 자랍니다. 이처럼 나무의 성장은 육지와 바다, 태양 등 환경이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속담에도 산수가 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전수전’이 그렇습니다. 산과 물은 이처럼 연결의 관계입니다.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숲길에서 신준환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숲길로 들어가는 입구에 산림 생물 표본관이 있었습니다.)

 

건물에 Herb (Herbarium) 라는 글자가 있습니다. 허브는 향기가 나는 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종의 편견입니다. 향기가 나지 않는 풀도 허브입니다.  서양의 문화가 잘 못 전파된 것이 그 이유일 것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편견들을 우리의 일상과 학문에서 발견할 있습니다. 생태학도 예외가 아닌 했습니다. 여러 분들의 연구와 노고로 많은 편견들이 해소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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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

 

큰 나무가 작은 나무를 돕습니다. 이를 ‘Root grafting’이라 부릅니다. 나무와 나무가 뿌리를 접해 물질을 교환하는 것입니다. ‘Social Network’를 통해 동종은 물론 이종 간에도 연결된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혼자서 발버둥치면 우물 안 개구리로 남습니다. 그러나 다른 우물 안 개구리와 연결되면 그것은 세상이 됩니다. 우리도 책과 대화 등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집이 강해질 뿐입니다. 맞고 틀리고는 없습니다. 시대에 따라 맞고 틀리는 것은 달라집니다. 어쩌면 부정은 역사의 소산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정 대신 연결이 중요합니다.

학명은 라틴어로 되어 있습니다. 라틴어는 사어이므로 의미가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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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

 

(신준환님께서 속에서 창을 소절 주셨습니다. 별주부전을 정말 구성지게 주셨습니다. 숲에 소리가 울리는 장면이 멋졌습니다. 조선 시대에 우리 선조들은 그렇게 살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여유,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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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조림지가 있습니다. 반대편에는 일제 시대 조림지가 있습니다.)

 

[Image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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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May 21, 2016 at 7:3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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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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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전병근님을 알게 된 것은 송길영님의 강연을 통해서였다. 온라인 기사이긴 했지만 엄청나게 긴 글을 실어 주었다는 얘기를 듣고 기사를 찾아 봤다. 출력해 보니 서른 장 가까이 되는 장문이었습다. 저도 흥미가 생겨서 전병근님의 다른 기사들을 찾아 봤다. 인터뷰가 모여 『궁극의 인문학』이라는 한 권의 책이 되었다.

 

[Image 1, 2]

 

북클럽 오프라인 모임

전병근님의 활동은 이제 북클럽 오리진에서 펼쳐지고 있다. 서평과 도서 Curation으로 컨텐츠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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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

 

북클럽 오리진의 오프라인 모임에 다섯 번 참석했다.

 

Written by Chris Choi

May 19, 2016 at 10:1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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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새로운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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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모임을 위해 ‘북클럽 오리진’이 선택한 두 번째 도서는 마스다 무네아키의 『지적자본론』입니다. 저의 Bucket list 중 하나가 일본의 츠타야 서점을 방문해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적자본론』 외에도 『라이프 스타일을 팔다』, 『Magazine B – TSUTAYA 편』 등의 도서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 만큼 기대가 되는 모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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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 마스다 무네아키, 츠타야 관련 도서들]

 

[Link 1. “북클럽 오리진”]

 

연사들의 공통점

두 번째 모임에서는 세 분의 연사를 초대했습니다. 김주환 연세대 교수, 김봉진 배달의 민족 대표, 임정욱 Startup Alliance 센터장입니다. 한 자리에서 뵙기가 결코 쉽지 않은 분들입니다. 세 분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북클럽 오리진의 코너인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에서 독서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주셨던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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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2]

 

 

세 분 연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청중과의 충실한 Q&A가 진행되었습니다. 장소가 장소인 만큼, 배달의 민족 Tour를 하는 호사도 누렸습니다.

 

[Link 2. 배달의 민족 방문기]

 

김봉진님

전병근님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오히려 많은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많이 배웠습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사업에 관련된 정보에만 갇힐 수 있습니다. 임정욱님을 만날 때마다 실리콘밸리 등 다른 곳의 이야기를 듣고 배웁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인간 관계였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김주환님의 역서인 『Drive』를 통해 자발적 동기 부여를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회사 복지정책에 시도하고 있습니다. 김주환님을 종종 뵙고 배우고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에서는 매년 글자체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글자체를 만들려면 2,350자를 디자인해야 합니다. 좋은 책의 서문을 가져와 서체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시점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책을 선정합니다.

 

한나체: 『인간을 위한 디자인』, 빅터 파파넥

한나체는 어눌하고 어리숙한 느낌의 디자인입니다.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행위를 표현하고 싶었고,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정석 디자인으로 보면 해서는 안 될 것을 한 셈입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부족한 돈으로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구매하도록 설득하는 광고 디자인이야말로 오늘날 현존하는 직업 가장 위선적일 것이다.

디자이너에게는 높은 사회적, 도덕적 책임이 요구된다. 또한 디자인을 실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요구되고 대중에게는 디자인 과정에 대한 깊은 통찰이 요구된다.

 

디자이너이면서 디자인을 비판하는 이야기입니다. 멋있고 날렵한 모양으로 자동차를 디자인하지만, 자동차 사고로 인해 사람들이 죽는 것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디자인은 미술에서 분리되어 초기에는 ‘장식 미술’로 불렸습니다. 직물이나 도기에 그리던 패턴이 디자인의 첫 모습이었습니다. 디자인이 발달하면서 인간에 대한 가치는 지워진 채 많이 파는 것에 집중해 왔습니다. 사업을 하고 디자인을 하면서도 ‘인간을 위한 디자인’을 잘 지키지 못해 반성하곤 합니다.

 

주아체: ·감성디자인』, 도널드 노먼

도널드 노먼은 UX User eXperience 라는 단어를 최초로 사용한 분입니다. 그는 우리 모두가 디자이너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디자이너다.

우리는 환경을 우리의 필요에 부합하도록 조작한다. 우리가 어떤 물건을 가질지, 어떤 물건을 우리 주위에 둘지를 결정한다. 우리는 만들고 구입하고 배치한다. 모든 것은 디자인의 형식들이다.

 

디자이너만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디자이너들의 오만한 생각입니다. 디자인을 소유하려 하는 것은 잘못된 디자인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런 디자이너들은 고객의 평판 대신 다른 디자이너들의 평판을 생각합니다.

『지적자본론』은 우리 모두가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당장 미술을 배우란 얘기가 아닙니다. 박원순 서울 시장도 ‘Social Designer’입니다.

 

(Tech에서는 개발할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작업을 ‘Design’이라 칭합니다. Design 누구나 하는 것입니다.)

 

도현체: 『디자인 씽킹』, 로저 마틴

디자인은 감각적이고 직관적이어서 우뇌를 사용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디자인은 우뇌와 좌뇌를 동시에, 균형 있게 사용하는 활동입니다. 그것이 디자인 씽킹입니다. 예술이 산업에 준 가장 큰 선물이 디자인입니다. 예술은 사람과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디자인은 사람과 사물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물리적인 것이 그 바탕입니다.

 

분석과 직관, 어느 한쪽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분석이나 직관 어느 한쪽을 제거해야만 하는 양자택일의 선택이 아니라 가지 사고방식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생각의 가장 완벽한 방식은 분석적 사고에 기반을 완벽한 숙련과 직관적 사고에 근거한 창조성이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이를디자인적 사고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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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

 

흔히 제품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부가 가치를 높이기 위해 디자인을 사용합니다. 디자인은 뒷전인 경우가 아직 많습니다. 그러나 『지적자본론』에서는 디자인이 부가적인 가치에서 본질적인 가치로 넘어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서점을 디자인한다고 했을 때, 어느 정도 서점의 모양이 갖춰지면 디자이너는 바닥재와 벽지를 선택할 것입니다. 츠타야 서점은 어떻습니까? 책이 무엇인지, 문화적 관점에서 어떻게 서점에 접근해야 할 것인지, 지역민들과 어떻게 교감해야 할 것인지를 분석하는 것이 디자인입니다.

지금은 음식이 재미있지만 음식을 좋아해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업의 진정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무네야키가 변명거리를 찾아 주었습니다. 다른 관점으로 음식을 보고, 음식에 대해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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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4]

 

임정욱님

커리어가 이렇게 연결될 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커리어를 보며 신기하고 놀라운 세상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학 졸업 후 무슨 일을 하면 좋을지 몰라 은행, 종합상사 등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재미를 느끼지 못하던 차에 생각지 못했던 조선일보 인턴 기자가 되었습니다. 한 번 해 보고 안 되면 다른 일을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세상을 바꿀 거라 믿었던 Internet 담당 기자가 되어 커리어를 이어갔습니다. 아직 인터넷은 여명기였지만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들의 기사에 기자 이름과 더불어 이메일 주소를 달아 독자들의 의견을 받는 과감한 시도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메일 사용자 수도 많지 않았던 98년에 시도를 했으며, 그러한 계기들을 통해 인터넷을 통한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닷컴 붐이 일자 인터넷의 본류로 가야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미국에서 MBA를 마쳤지만, 마침 닷컴 버블이 터지고 9.11 사태가 발생해 취업조차 어려웠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조선닷컴에서 7~80명을 리드하면서 경영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자 생활만 했다면 몰랐을 경험이었습니다. 조선일보 일본어판이 Spin-off 되어 1년 반 가량 일본 비즈니스를 했습니다. 처음으로 MBA와 일본 사업 경험은 글로벌에 눈을 뜨고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을 거쳐 2009년에 라이코스 CEO로 보스턴에 살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달리 저녁 모임이 드물고 아는 사람들도 많지 않아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었습니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글쓰기를 주저해야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Social Media가 본격적으로 등장했고, 인터넷 회사 CEO로서 먼저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Twitter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객관적으로 써 보고 싶었습니다. 전세계 사람들이 짧은 글로 자기의 생각을 쏟아 놓고, 사용자들은 손쉽게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열심히 뉴스를 읽고 떠오르는 생각을 기사 Link와 함께 공유했습니다. 유명해 지거나 무언가를 얻으려 했던 것은 아니며, 하나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피드백을 이곳 저곳에서 받게 되었습니다. 지역 별로 지인이 생겼습니다. Social Media를 통해 더 강한 유대감을 쌓았습니다. 실타래가 엮이듯 사람들이 엮였습니다. Startup Alliance라는 새로운 기회도 열렸고, 이제는 직업으로 Startup 창업자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단, Online에만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먼저 연락하고 대화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Online으로 소통을 이어갑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Online이 Offline을, Offline이 Online을 돕습니다. Social Utility를 잘 활용해 Online과 Offline을 함께 본다면 지적 자본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임정욱님의 Social Media 관한 생각은 다음의 글을 참고하세요.)

 

[Link 3. “Evernote 문화를 만들다, Evernote User Conference Korea 2015”]

 

김주환 교수님

우리는 ‘상품 경제’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상품입니다. 상품은 물적 특성과 의미의 결합체입니다. 한 상품의 상품성은 물질적 특성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상품에 의미가 부여되어야 합니다. 의미는 사용 가치를 결정합니다. 코카콜라는 원래 소화제였습니다. 성분을 일부 바꿔 청량 음료로 변신했습니다. 지금은 젊고 멋지게 보이기 위해 코카콜라를 마십니다. 피자와 햄버거의 보완재로 코카콜라를 마십니다. 예전의 한 잡지 광고에서 불고기 한식 옆에 코카콜라가 놓여져 있습니다. 우리 음식에도 잘 어울리는 코카콜라를 광고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 광고가 성공했다면 코카콜라는 불고기의 보완재가 되었을 것입니다. 물적 특성이 하나도 바뀌지 않아도 코카콜라는 새로운 의미를 지닐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제안을 하라는 무네아키의 말은 그래서 의미가 있습니다. 상품에 관한 스토리를 구현하는 것은 자본주의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자동차는 지금도 그렇지만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부터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었습니다.

상품을 생산하는 데 두 가지 노동이 필요합니다. 물적 측면을 생산하기 위한 노동과 의미적 측면을 생산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노동입니다. 음료나 과자 등 상품의 뒷면을 보면 공장과 본사의 주소가 각각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장은 물적 측면의 생산, 본사는 의미적 측면의 생산을 담당합니다. 물적 측면에서는 컨베이어 벨트와 로봇이 노동 생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매체 혁명입니다. 매년 자동차 회사들은 새로운 모델을 출시합니다. 새로운 제품들을 알릴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이 있기에 새로운 상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매체 혁명에 대한 욕구는 대중매체를 탄생시켰습니다. TV는 광고를 보여 주기 위해 나온 것입니다. TV의 미끼가 드라마와 뉴스입니다. 어떤 매체가 성공할 것인가는 커뮤니케이션을 얼마나 잘 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즉, 광고 매체가 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Facebook, Twitter, 배달의 민족은 광고 App입니다.

상품에 의미를 더하는 것이 Storytelling입니다. 다이아몬드에 영원한 사랑이라는 의미는 없었습니다. 물질적 속성은 예전 그대로이지만, 마케팅을 통해 의미를 부여했고, 사람들의 Collective story telling이 더해져 다이아몬드는 영원한 사랑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결정적 차이가 Storytelling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물질 자체를 잘 알지 못합니다. 물질과 의미의 결합만을 알 뿐입니다. 우리는 의미를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Q&A

행복

[김봉진님] 『행복의 기원』은 독특하게 동물들이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 살펴 봅니다. 인간도 대부분의 시간을 동물처럼 살았기 때문에, 그 과정을 통해 인간의 행복을 추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입니다. 무언가를 달성해도 금방 잊혀집니다. 따라서 사랑하는 이와 자주 교감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자주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대표로서 직원들과 소소한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직접 김밥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김주환님]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 그것은 주는 삶입니다. 퍼주는 삶이 행복하게 합니다. 얽메이지 않게 합니다. 무네야키도 고객에게 퍼주라고 말합니다.

 

[Link 4. “베풂의 미덕, Give and Take”]

 

좋은 질문

[김봉진님]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평균적 사고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한국 사회는 칭찬을 먹고 자라는 구조입니다. 오히려 칭찬을 잘 하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임정욱님] 대화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이어 가려면 효기심과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연습도 필요합니다.

 

21세기의 교육과 직업

[김주환님] 현재의 대학 전공의 Lineup은 19세기에서 온 것입니다. 현 실정과 맞지 않습니다. 교수는 자신의 수 십 년 전에 전공한 과목에 대해 강의를 합니다. 학생들과 사회의 수요와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교육을 혁신해야 할까요?

[임정욱님] 앞으로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이 변해야 합니다. 자기 주도적 사고, 호기심, 배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요구됩니다. 더불어 Startup과 성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도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김봉진님] 돈을 버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아실현, 봉사, 성취감

 

이번 오프라인 모임에서 언급되었던 도서들 중에 제 책장에 있는 책들을 모아 봤습니다. 새로운 책을 만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서로 연관 지으며 다시 꺼내 보게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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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hris Choi

May 1, 2016 at 11:09 pm

인간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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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전병근님을 알게 된 것은 송길영님의 강연을 통해서였습니다. 송길영님이 한 기자 분과 인터뷰를 했는데, 온라인 기사이긴 했지만 엄청나게 긴 글을 실어 주셨다는 얘기를 듣고 기사를 찾아 봤습니다. 출력해 보니 서른 장 가까이 되는 장문이었습니다. 저도 흥미가 생겨서 전병근님의 다른 기사들을 찾아 봤습니다. 인터뷰들이 모여 『궁극의 인문학』이라는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Link 1. “북클럽 오리진”]

 

첫 번째 이야기는 David Brooks의『인간의 품격』 (『The Road to Character』) 이었습니다. 평소에 David Brooks의 칼럼과 저서에 관심이 있어서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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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3. 책장에 있는 David Brooks의 저서들]

 

전병근님이 들려 주신 책과 저자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David Brooks

David Brooks는 The New York Times의 유명 Columnist입니다. 2003년부터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경제나 정치 보다는 문화적 주제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David Brooks는 캐나다 출신으로, 유대인 학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글 쓰는 사람들 중 다수는 유대인입니다. 어릴 적부터 집에서 책을 읽게 하고, 식탁 위에서 책에 대해 대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시카고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는데, 대학 시절 때만 해도 Liberal 성향으로 보수를 재치 있게 조롱하는 글을 썼습니다. 졸업 후에는 지방지에서 기자로 출발해서 차근차근 성장했습니다. Chicago Tribune에서는 경찰 담당 기자로 근무하며 사호 정책이 현실과 어떻게 어긋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이 경험이 정치적 입장 변화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The Washington Times, The Wall Street Journal, Neocon 성향의 Weekly Standard, The Atlantic Monthly를 거쳤습니다.

NYT는 Liberal 성향입니다. 그럼에도 의도적으로 보수적 필진을 한 두 명 둡니다. William Safire라는 탁월한 보수 논객의 퇴임을 앞두고 NYT는 새로운 필진을 물색했습니다. 마침 David Brooks가 한창 두각을 나타내던 시절이라 그를 발탁했습니다. 그는 Liberal과 대화가 되는 보수 논객입니다.

 

Interview with David Brooks

기다림 끝에 David Brooks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1시간 40분 가량을 할애해 주셨는데, 그의 살인적 일정을 생각해 본다면 굉장히 긴 시간입니다. 일 주 일에 두 번 칼럼을 기고하는 것만 해도 보통 일이 아닐 텐데, 강연과 NPR 뉴스 대담까지 소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소탈하게 바쁜 내색 없이 인터뷰에 응해 주셨습니다. 미국의 논객들은 시간 관리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독특한 카테고리를 갖고 있습니다. 일종의 ‘지식 Journalism’으로, 정치를 소재로 다루면서도 인문학적 깊이를 담습니다. 또한 학계의 연구 결과를 종종 소개하기도 합니다. 그가 소개하면 수 백만 명이 읽게 됩니다. 학자들의 훌륭한 연구가 일반 독자들에게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전작들

『Bobos in Paradise』는 경제적 성공과 더불어 문화적 세련을 추구한 신인류인 Bobos를 다루고 있습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자기 실현과 사회 혁신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리콘밸리를 그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The Social Animal』은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조명합니다. 가상의 성장기로 스토리를 만들고, 개인의 체험과 현대 연구 성과를 해석한 저서입니다. 여기서 ‘Social’은 오늘날의 Social Network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재능과 지능보다 관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관계가 사랑과 성공, 인생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인간의 이성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감성적, 문화적, 사회적 측면이 더 중요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품격

이 책은 David Brooks의 참회록 같은 책입니다. 삶을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로 다루고 있습니다. 전작들이 성공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 책은 세속과 정신의 균형을, 그리고 Big Me가 아닌 Little Me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자기 소개서와 추도사 비유가 그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세속과 정신의 균형을 Adam I과 Adam II의 균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Adam I은 야망을 추구하고 남들의 눈에 보이는 선한 행동을 합니다. Adam II는 내적 인격을 추구하고 초월적 진리에 순응합니다. 아쉽게도 Adam I과          Adam II는 균형을 이루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도덕적 실제론의 쇠퇴, 즉 도덕적 가치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세상은 Adam I이 득세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자본주의와 시장주의는 (일부겠지만)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게 해 인간의 소외를 낳고 있습니다. Big Me의 시대입니다.

최근에는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른 흐름이 존재합니다. 형이상학이 아닌 과학을 통한 인간 이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논거를 갖고 도덕과 감정을 분석하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뇌과학은 인간의 마음을 읽고 있으며, 이타성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인류학은 이미 고인류부터 이타성과 도덕적 행동이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성에 억눌려 있던 감성을 부활시키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기적인 행동만으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덕과 이타성, 공감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Adam II

인간의 불완전성을 David Brooks는 ‘뒤틀린 목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Adam II의 길은 자신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고뇌하는 길입니다. 그 길은 도도한 길이 아닙니다. 김수환 추기경이 사람들의 시선 대신 신 앞에 자신이 부족함을 깨닫고, 험난한 길을 걸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자신의 약점과 계속 싸우며 인격을 형성하고, 행복보다 더 높은 무언가를 목표로 삼는 길입니다.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일들을 발판 삼아, 덕을 쌓고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길입니다.

 

겸양의 규칙

인생은 향락이 아닌 도덕적 드라마입니다. 첫 출발은 결함의 자각과 인식론적 겸손입니다. 내가 모르는 것이 있기 마련이므로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Yuval Harari의 말처럼 모르는 것을 자각해야 혁명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인격은 내적 투쟁의 산물, 사려 깊은 행동의 누적입니다.

천직의 발견은 중요합니다. 안이 아닌 밖을 보아야 합니다. 단, 밖을 보되 나만 생각하면 헛수고입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보아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와 사람의

세계의 일부인 인간도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변화는 속도 자체가 다르며, 우리는 디지털을 알아야 변화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연결되어 살아 가고 있습니다. 중요한 일은 대부분 온라인에서 처리합니다. Facebook은 Journalism을 포함한 모든 것을 삼켜 버릴 기세입니다. ‘Social’을 위해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존의 ‘자연 속 경쟁’은 AI의 ‘Algorithm 속 경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의식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독서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Machine Learning은 금융 투자, 서비스, 글쓰기 등 그 범위를 넓혀 가고 있습니다. 인간은 약한 지능에 이미 밀리고 있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처음부터 새로 학습하지만, 기계는 첨단에서 시작해 지식과 기술을 누적합니다.

고령화와 로봇 발전으로 인한 청년 고용난은 필연적입니다. 독과점의 견제를 위해서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양국화의 파도를 멈출 수 없습니다.

돈도 벌고 의미도 있는 직업은 점점 더 줄어들 것입니다. 일정 수익에 만족하고 자기 인생을 추구하는 직업을 찾아야 합니다. 아티스트가 되어 즐거움과 의미, 보람을 추구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예술의 영역 속에 있습니다. 새로운 경험과 여행, 독서 등의 활동을 통해 창의력이라는 자산을 쌓아 가야 합니다.

 

(예술가가 되라는 Seth Godin 『린치핀』이 떠올랐습니다.)

 

Homo 중 하나인 Sapiens는 국가, 민족 등 추상적 사고를 하고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그 발판은 인지 혁명이었습니다. 무지를 깨닫고 근거 있는 지식을 찾음으로써 과학 혁명도 가능했습니다. 그와 함께 언어와 사고에 기반한 도덕 혁명이 더해져 오늘날까지의 인류의 궤적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읽기, 생각하기, 쓰기

읽음으로써 생각하게 됩니다. 양서를 통해 대단한 생각들과 우리는 연결됩니다. 생각이 글쓰기로, 그리고 대화로 이어진다면 하나의 선순환이 될 것입니다. 이를 습관화 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살아서 말을 걸어 오는 좋은 책들을 꾸준히 만날 수 있습니다.

Written by Chris Choi

April 10, 2016 at 1:57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