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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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자존심은 무엇일까? 떠오르는 게 없다. 권선생에게는 세 가지가 있다. 안동 권씨, 대학 나온 사람, 구두. 그 중에서도 ‘아홉 켤레의 구두’는 그에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이다.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다. 출판 기획자로서의 자존심은 회사를 그만둘 정도다. 그런 그가 데모에, 그것도 수뇌부로 추대되어 참여하는 것을 스스로 납득할 수 없었다.

그러나 현실은 많이 다르다. 전과자로 감시를 받고 있다. 막노동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 가야 한다.

1인칭 관찰자인 오선생 역시 자존심이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어렵게 마련한 집 한 채.

강도 같지 않은 강도로 들켰다. 구두 한 켤레가 사라졌다. 권선생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소시민의 삶. 우리 부모님들이 경험하셨을 삶. 나로서는 짐작하기도 어려운 삶. 약자의 희생이 더 이상은 없는 사회를 꿈꿔 본다.

[Link 1. ‘알릴레오 북’s: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Video 1. ‘문학으로 인생을 마주하다 /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알릴레오 YouTube Channel]

광주 대단지 사건

1971년 8월 10일. (성남 민권 운동) 정부의 주먹구구식 도시 계획으로 인해 청계천의 시민들이 남한 산성 아래로 이주하게 되었다.

디킨스 vs.

두 인물은 디킨스와 램 사이에서 갈등한다. 행동할 것인가? 마음은 있지만 외면할 것인가? 오선생은 수술비를 빌려줄 것인지 고민한다. 권씨는 투쟁에 참여할 것인지 고민한다.

Written by Chris Choi

December 3, 2021 at 4:0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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