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s Blog

책으로 노무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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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 번 뵙고 싶었던 분, 윤태영님의 강연을 듣게 되었다. 지금도 노무현 전대통령의 말과 글 속에서 살고 계신다고 했다.

 

[Image 1, 2]

 

여보, 나좀 도와줘

출판사에 근무하던 시절 구술을 바탕으로 “여보, 나좀 도와줘”를 절반 가량 썼다. 청문회 스타로서 존경하다가 그의 말을 들으며 좋아하게 되었다. 기존의 정치인들과 달랐다. 특히 솔직했다.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따를 만한 분이라 생각했다.

 

대통령의 말하기

연대 강연에서 노대통령은 솔직함을 이렇게 표현했다.

 

재주를 가지만 얘기하라고 하면 가장 정직한 것이 가장 훌륭한 술수가 것입니다. 정치적 술수에서 최고의 단수(單手) 투명한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솔직한 것입니다. 그런데 내용도 좋아야 것입니다. 선의를 갖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말하기”, 윤태영

 

전달하는 메시지 역시 중요하게 여겼다. 유사한 행사라고 같은 메시지를 반복하는 일은 없었다. 누군가 이미 앞서 말한 내용은 반복하는 대신, 애드립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그가 토론의 달인인 비결 중 하나는 ‘두괄식’이다. 어떤 주장을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소신이 뚜렷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진보의 미래

퇴임 후 회고록 집필은 고려하지 않으셨다. 언젠가 정치학 개론은 쓰고 싶어 하셨다. 이론서 보다는 깨어 있는 시민의 교과서가 되기를 원하셨다. 글의 시작은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 줄 것인가이다. 그것이 진보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강연을 들으며 좋은 작가, 좋은 참모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그의 경험, 노무현 정보의 유산을 이렇게 책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Written by Chris Choi

July 22, 2017 at 9:2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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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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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해외 출장을 자주 다녔습니다. 어김 없이 출장의 첫 관문은 가방 싸기였습니다. 단기 출장이야 짐이 단출하기도 하고, 한 두 가지 빠뜨려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장기 출장은 챙길 것도 많고, 신경이 더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출장 준비 메뉴얼까지 만들어 짐을 싸곤 했습니다. 그래도 며칠씩 가방을 준비하는 번거로움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DUFL_Image 1.png

[Image 1. 출장 가방 싸기]

 

가방을 싼 후에도 공항까지 가져가 체크인 하고,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는 짐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또 끙끙대면서 버스나 택시를 타야 합니다. 이같은 불편함 해소에 여러 서비스들이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목록 체크를 넘어서는 서비스를 찾기는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Video 1. ‘DUFL-Changing the way the world travels’ 출처: DUFL YouTube Channel]

 

가상의 Closet에서 배송할 아이템을 선택합니다. 해당 아이템은 드라이 클리닝이나 다림질을 거쳐 캐리어에 차곡차곡 담깁니다. 준비가 되면 짐은 FedEx를 통해 고객의 머물 숙소로 배송됩니다.

 

DUFL_Image 3.jpg

[Image 2 출처: DUFL Blog]

 

Pricing

왕복 99달러. 보관료 월 9.5달러.

 

DUFL_Image 2.png

[Image 3. DUFL의 Pricing 출처: DUFL]

Written by Chris Choi

July 18, 2017 at 12:3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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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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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스물 네번째 영화 Car 3.

 

1. Data Analytics, Big Data가 드디어 구체적인 형태를 갖춘 애니메이션의 소재가 되었다. 상징적이다. 어느 영역도 데이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지 못하고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면 레이싱에서 도태되는 모습은 머지 않아 우리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

2. Simulation과 Testing이 자유로운 환경은 수고와 위험을 덜어준다. 데이터의 축적이 정확도를 높여주기에 중요한 부분이다. 다만 Simulation은 한계를 내포할 수밖에 없으므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 영화 Sully에서 조사관들이 ‘Human Factor’를 무시한 결과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Link 1. ‘Sully’]

 

3. Simulation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은 데이터 시대, 인공 지능 시대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McQueen은 그 방향을 찾아냈다. 우리 역시 각자의 방향을 찾아 나가야 한다.

Written by Chris Choi

July 17, 2017 at 6:3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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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o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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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선정

 

[Link 1. ‘우리 가족의 Bucket List’]

 

‘In Rome, do as Romans do.’

 

Flight

아내와 나는 출장을 조금 많이 다녔다. 그 동안 한 번도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않았다. 덕분에 이번 여행의 부부 항공권과 둘째 아들의 항공권은 마일리지로 해결했다. 둘째 아들은 24개월 미만이라 성인 마일리지의 10%, 유럽 기준으로 7,000마일만 차감하면 별도 금액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어린이와 아기는 가족 여행의 예외가 될 수 없다. 직항편을 선택했다.

 

Soccer

외국에 가면 축구나 야구 Jersey를 구입한다. AS Roma 하면 Totti, Totti 하면 AS Roma다. Totti의 등번호가 새겨진 Jersey.

Written by Chris Choi

July 17, 2017 at 1:4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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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의 고객 지향, 그리고 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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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가 화제입니다. 『살인의 추억』, 『괴물』 등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될 만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보다 더 큰 화제가 있습니다. 바로 Netflix와 극장 동시 개봉입니다. 통상 국내에서는 신작 영화가 먼저 극장에서 개봉되고 일정 기간의 ‘Holdback’을 둔 후 IPTV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인기작이 아닌 일부 작품의 경우 Holdback 기간이 매우 짧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Netflix는 이 같은 관례를 깨고 동시 개봉을 선택했습니다. 대형 상영관들은 Netflix의 결정에 반발하며 『옥자』를 상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Link 1. ‘Netflix’]

 

Netflix의 고객 지향_Image 1.jpg

[Image 1. “옥자” 포스터 출처: Netflix Facebook]

 

개봉?

영화를 처음으로 상영함.’

개봉 (開封)’, 네이버 국어 사전

 

서두에서 ‘개봉’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건은 일종의 편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품을 극장에 올려 1차로 입장료 수입을 거두고, 2차로 IPTV, 방송사 등으로부터 추가적인 수입을 거두는 것이 지금까지의 질서였습니다. 그렇다면 『옥자』는 그 질서를 달리 합니다. Netflix가 제작비를 투자한 주된 목적은 영화관에서 승부를 걸기 위함이 아닙니다. Netflix의 Original Series를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드라마를 넘어 영화로 Original Series의 지평을 확대하기 위함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극장 수입까지 거둘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결국 영화관 상영은 고객 확보, 고객 Retention의 일환입니다.

 

Netflix의 고객 지향_Image 2.png

[Image 2. Netflix Originals 출처: Netflix]

 

대형 상영관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이 접하는 위협임에 틀림 없습니다. 기존의 Value Chain을 깰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현재의 투자-제작-배급-상영 환경을 와해하는 어떠한 시도도 달가울 리 없습니다. 사업 영역을 불문하고 이전에 없었던 일종의 ‘Disruption’을 처음부터 수용한 예는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대형 상영관들도 저항을 선택했습니다. 고려할 사항이 많겠지만, 고객과 감독의 불편이라는 관점에서 이 현상을 바라봤습니다.

 

고객의 불편

한 명의 고객으로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편의 영화를 보기 위해 나는 정해진 시각에 정해진 장소 (영화관) 가야 하는가?

가격을 지불하고 편안한 장소에서 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데도 신작 영화는 극장에서만 봐야 하는가?

 

대형 상영관들은 이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도 답이 극장이라면, 왜 극장이어야 하는지 고객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정에도 화질 좋은 대형 TV와 편안한 소파가 있습니다. 대형 스크린과 팝콘만으로는 답이 되지 않습니다.

On-Demand라는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고객의 불편을 인정하고 불가피한 수요 감소를 감수하되, 극장만의 장점을 강화하는 것이 빠른 길이 아닐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면 영사기 대신 LED 스크린을 사용하는 시도는 훌륭한 차별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감독의 불편

최근 들어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투자하고 제작하는 한국 영화가 눈에 띕니다. 20th Century Fox의 『곡성』, Warner Bros.의 『밀정』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투자 금액도 그렇지만, 편집권을 상대적으로 더욱 존중한다는 점이 감독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Link 2. ‘곡성’]

[Link 3. ‘밀정’]

 

Netflix 역시 감독에게는 위 두 가지 측면의 장점을 누리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Stakeholder가 일반 영화에 비해 적습니다. 물론 자체적으로는 집계하겠지만, Netflix Original Series는 View 수를 대중에 공개하지 않습니다. 관객 수가 준실시간으로 공개되는 개봉 영화에  비해 감독의 부담감이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옥자』는 ‘Global Original’로 제작되었습니다. 해외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까지도 봉준호 감독은 고려했을 것입니다.

 

No Ad, Binge Watching, and etc.

Netflix의 고객 지향을 위한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컨텐츠를 시청하기 전에 한 두 편의 광고를 봐야 하는 이유를 고객들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한 주에 두 개의 에피소드만을 공개하는 것은 어떤가요? 감질나게 다음 편을 기다려야 하는 이유를 고객들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Netflix에는 광고가 없습니다. 에피소드 전편을 한 번에 공개해 고객들이 몰아서 보는 ‘Binge-watching’이 유행이 되었습니다.

이 같은 시도는 Netflix – 극장 동시 개봉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Netflix의 다음 시도는 과연 무엇일까요? 영화 산업과 대형 상영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궁금합니다.

 

[Link 4. ‘맞춤 추천의 비법, Netflix – Binge-watching]

 

다양성의 계기

이 현상이 아쉬움만 남긴 것은 아닙니다. 대한극장 등 『옥자』를 개봉한 중소 규모 극장들에 오랜만에 관객들이 몰렸습니다. 상당 수 관객들이 좀처럼 가지 않았던 상영관을 찾게 된 것이 상영관의 다양성, 상영 작품의 다양성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Written by Chris Choi

July 11, 2017 at 12:1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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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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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직장 생활 가운데 팀장님이 좋았던 순간이 한 두 번 있었던 것 같다. 평가를 잘 받은 적도 -잘 받은 적이 사실 상 거의 없지만 – 프로젝트 잘 마쳤다고 격려해 준 적도 아니었다. 귀국 길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최대리 커피 좋아하지? 수고 많았는데 라떼 한 잔 사 줄게’라고 말해 주셨던 순간이었다.

간만에 공항에 오니 그 팀장님이 생각난다. 잘 살고 계시겠지?

Written by Chris Choi

July 7, 2017 at 6:02 pm

Posted in Business

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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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와 “동주”를 잇는 이준익 감독의 역사물 “박열”. “왕의 남자”처럼 한 줄의 역사를 한 편의 영화로 만드는 시도가 멋진 영화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일본은 임진왜란으로 내분을 잠재운 것처럼, 조선인 학살로 관동 대지진의 혼란을 잠재우려 한다. ‘불량한’ 조선인들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을 그들은 자위라 하지만, 그것은 야만이다. ‘문명국’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 게다가 계엄, 보도 통제, 고문, 재판 조작까지.

가장 인상적인 장면. 극우 세력은 조선인을 골라 무차별적으로 살해한다. 겉모습으로는 일본인과 조선인을 구분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구분할까? 바로 언어다. 조선인이 정확히 따라하기 힘든 단어들을 말해 보라고 한다. 언어는 정체성이다. 정체성을 흉내낼 수 없다. 박열 역시 단어들을 말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따라하는 대신 한국어로 한 마디 욕을 내뱉었다. 우리는 우리만의 정체성이 있는 것이다.

 

배우들

이준익 감독의 영화들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아니, 어쩌면 무거우면서도 가벼운 것 같기도 하다. 감우성 배우님, 송강호 배우님, 이제훈 배우님 등 주연의 색깔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최희서 배우님, 이준익 감독님은 “동주”에서 보물을 발견했다. 그리고 “박열”에서 보석은 빛났다!

 

 

[Video 1. ‘박열 예고편’ 출처: megabox.plusm YouTube Channel]

Written by Chris Choi

July 7, 2017 at 2:09 am

Posted in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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