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

데이터 속 사람을 봅니다, Mind Miner 송길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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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 번 만나 보고 싶은 학자나 예술가, 기업인이 있으신가요? 저는 두 분을 꼭 만나 보고 싶었습니다. 저의 음악적 영웅인 서태지님, 그리고 데이터 분석가 송길영님입니다. 서태지님은 아마도 평생 만나 보기 어려울 듯 한데요, 다행히 송길영님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송길영님의 두 번째 책 『상상하지 말라』의 제목과는 반대로 상상하고 기대하니 강연을 통해 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 속 사람을 봅니다, Mind Miner 송길영씨_Image 11

[Image 1. 『상상하지 말라』 출처: 교보문고]

지난 4월 20일 Startup Alliance에서는 ‘상상하지 말라, 그리고 관찰하라’는 주제로 송길영님의 강연이 열렸습니다. 멋진 가죽 재킷과 스카프, 그리고 긴 머리의 멋쟁이 ‘Mind Miner’가 자신의 책과 Start-up에 관한 생각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Presentation 달인의 면모를 110% 공감할 수 있었던 강연 내용을 전해 드립니다.[1]

 

(개인적으로 덧붙이고 싶은 내용은 Italic으로 표시했습니다.)

 

상상하지 말라, 그리고 관찰하라_Image 1

[Image 2 출처: 임정욱님 Facebook]

일단 튀어!

오늘 앞 자리가 여러 개 비어 있습니다. 앞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은 CEO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는 겸양이 미덕이며, 우리는 질문을 하나 할 때도 관객의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Cultural Code입니다.

궈타이밍 Foxconn 회장의 초대를 받아 천 명이 넘는 Foxconn 임직원들 앞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와 달랐습니다. 앞 자리를 비우지 않고 질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한 직원은 좋은 질문을 한 덕에 회장님과 임원들에게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 때 받은 교훈은 ‘뭐라도 하라’였습니다. 뭐라도 해야 기대가 생기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기대 자체가 없어집니다. 중국인들은 자의식이 강하며 중국 사회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따라서 눈치를 보는 교육이 아닌 튀는 교육을 합니다. 인구가 많으므로 존재감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일단 튀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은 Start-up에 유리합니다. 뭐라도 하면 교훈이 됩니다. 그러나 한국은 주저할 때가 많으며, Business Model을 만들어 내기 어려워집니다.

Mining Minds

조선일보 기자로 조선비즈Book Club을 운영하고 있는 전병근 기자와 인터뷰를 했습니다.[1]

(인터뷰 기사에 있는 여러 장의 사진 중에 명함과 셔츠 소매에 ‘Mining Minds’ 새긴 사진 장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명함과 셔츠 소매에 문구를 하나 새긴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새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기 위해서 자신만의 가치를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상상하지 말라, 그리고 관찰하라_Image 2

[Image 3. 송길영님의 첫 번째 책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와 송길영님에게 받은 ‘Mining Minds’라는 문구가 새겨진 그의 명함]

그의 모교인 고려대 2015년 신입생 입학식 축사 영상축사 전문의 Link도 기사에 실렸습니다.

[Video 1. 송길영님의 고려대 2015년 신입생 입학식 축사 출처: KTN YouTube Channel]

 

불과 한 시간의 인터뷰였는데 스물 여덟 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대단합니다.

사람들은 Tweet으로 Response를 줍니다. 신문 기사 중 가장 길다는 @indiz님의 Tweet은 30번이나 RT ReTweet 가 되었습니다. 기사가 길이 하나로 특이해진다는 말입니다.

 

상상하지 말라, 그리고 관찰하라_Image 3

[Image 4 출처: @indiz님의 Twitter]

무엇 하나라도 다르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들과 같아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주목 Attention 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때 Stripes를 통해 구입한 셔츠를 입었습니다. ‘Mining Minds’라는 슬로건을 새겼습니다. Stripes는 BEP Break Even Point 를 넘었습니다. 셔츠가 판매될 때마다 Database에 고객들의 치수 측정 데이터가 쌓입니다. 이렇게 쌓인 한국 남성들의 실측 데이터를 가공해 표준협회에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Stripes 대해 정리할 때는 Fashion Business, Commerce 관점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데이터의 측면에서 살펴 보면 완전히 다른 얘기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Stripes 데이터가 쌓일수록 남성의 체격에 대한 추세를 있으며, 표준화 관련 기관에 데이터를 판매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작은 것에 마음이 움직입니다. 그 틈을 고민해야 합니다.

(송길영님 Slide 중에 제가 송길영님의 인터뷰를 읽고 Blog 소감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눈에 띄지도 않는 Blog 줄을 소개해 주셔서 매우 기뻤습니다. 진심으로 깨달은 바가 많았습니다. 나는 명함과 셔츠 소매에 새길 만한 목표와 방향성이 있는가?)

 

상상하지 말라, 그리고 관찰하라_Image 4

[Image 5. 송길영님의 강연 Slide 한 장에 담겨 있었던 저의 Blog]

Data, Big Data

어떻게 데이터 분석을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분들이 조언을 구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조언을 합니다.

책을 읽으세요.

책을 읽었다면 고민해 보세요.”

데이터가 있으면 좋아지나요? 데이터를 꼭 사용해야 하나요?

영화 『Minority Report』는 범죄를 예측하고 범죄가 발생하기도 전에 ‘범인’을 체포하는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HR 부서에서도 유사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채용한 구성원들이 퇴사하지 않고 자신의 몫을 할 수 있을지를 예측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출신 학교, 전공, 학점, 입사 성적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이공계 출신이 말을 잘 하지 못하면 연구소가 제격입니다. 상경 출신 중 출신 학교가 좋은데 학점이 낮으면 영업을 잘 합니다. 입사한 구성원들 중 누가 일을 잘 하고 누가 퇴사하느냐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검증이 어렵습니다. 채용한 구성원들과 채용하지 않은 지원자들을 비교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입사 후 1년 내에 관두는 경우가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집이 먼 사람입니다. Early Bird도 소용 없습니다. 신입 사원을 길들이기 위해 집에 늦게 보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지하철과 버스를 세 번 네 번 갈아 타고 출근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세 번째는 회사에서는 왕따지만 5개 이상의 Social Media에 가입되어 있거나, LinkedIn에 영어 이력서를 올리는 사람입니다. HR은 이 같은 정보를 기반으로 지원자들을 거릅니다. 동네 애들만 뽑는 이상한 짓을 하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합니다. 그러나 회장님의 Level은 다릅니다. 집이 먼 구성원들을 위해 버스를 사고 기숙사를 짓습니다. 그래서 Decision Maker가 아니면 데이터를 주지 않습니다.

데이터는 실마리 Clue 를 줍니다. 그러나 데이터는 답 Answer 을 주지 않습니다. 권한과 지능이 없다면 데이터는 무용지물입니다. 그래서 Data-driven decision making을 배격합니다.

아빠의 고독, 남자의 고독, 싱글의 고독

고독사는 한국 사회의 큰 이슈입니다. 고독사 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비율은 7대 3으로, 아버지가 배 이상 많습니다. 아버지의 고독사는 단계가 있는데, ‘실직 – 이혼 – 질병 – 고독사’의 순입니다. 아빠는 사장과 상사 때문에 매일 늦게 귀가합니다. 그들은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을 충성도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 아빠는 집에서 없어집니다. 돈을 벌어 온다는 이유로 모든 의무를 방기합니다. 아빠가 벌어 오는 돈으로 자녀는 과외를 할 수 있으므로 인정합니다. 어느 순간 실직을 하면 아빠의 유일한 Function은 사라집니다. 실직은 이혼의 원인이 됩니다. 섭생이 안 되니 질병이 생깁니다. 그러다 죽습니다.

 

김대리, 야근해

 

굉장히 극단적인 논리일 수 있지만, 그 한 마디는 고독사의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인과 관계를 보고 나면 일상을 함부로 살 수 없습니다. 과거가 모여 현재가 됩니다. 지금이 모이면 미래가 됩니다. 지금 잘 살고 있다면 미래가 걱정 없습니다. 미래는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지, 예측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후에 세상이 환하게 보였습니다. 우리는 Gambler가 아닌 Player입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예측에 의미가 없습니다.

남자들이 급격히 맛이 가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근육이 좋으면 돈을 벌었습니다. 이제는 근육을 쓰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남자들의 권력과 권위는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아빠 어디가』, 『꽃보다 할배』, 『삼시 세끼』 등 이제 남자들이 직접 밥을 하고 아이들을 봅니다.

상상하지 말라, 그리고 관찰하라_Image 5

[Image 6. 『삼시 세끼』 어촌편의 차승원씨 출처: tvN]

돈을 벌지 못하니 지금부터 밥이라도 해야 합니다. 그 모습을 보는 남자들은 이제 밥상을 받지 못할 텐데, 어떻게든 잘 해 먹고 죽지 않겠다는 안도를 합니다. 우리의 삶과 컨텐츠가 연결될 때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JTBC와 tvN처럼 사회를 바라보고 Trend를 연구해야 합니다.

‘먹방’이 유행입니다. 40대 비혼남이 25분 드라마 중 20분 동안 대사도 없이 밥을 먹는『고독한 미식가』는 이미 네 번째 Season을 마쳤습니다.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준 셈입니다. 한국의 드라마 중에서는 『식샤를 합시다』가 그렇습니다. Season 1의 흥행이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Season 2를 이어가는 것은, tvN이 Trend를 이해하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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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7. 출처: “식샤를 합시다”, tvN]

일본의 식당에서는 야키니쿠 1인분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 맛집에 가려면 2명 이상이 모여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맛있는 음식을 혼자 먹기는 어렵습니다. Food Fly는 강남 맛집의 음식을 1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앞으로 1인분이 가능한 식당이 늘어날 것입니다. 혼자 식사를 하면 반찬에도 돈을 받는 것이 Trend가 돌 것입니다. 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혼자 살고 있으며, 먹는 것에 점점 더 집착하게 될 것입니다.

Trend는 Watching, Hunting의 대상이 아니라 Understanding의 대상입니다. 사회를 보면 무엇이 뜰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예측 Predict 은 틀릴 수 있지만 이해 Understand 는 틀림이 없습니다. 일본 것을 그대로 가져 오면 실패합니다. 인간을 이해해야 합니다. 산업을 보지 말고 사람들의 행동을 봐야 합니다.

Trend

임원들 대부분은 아저씨입니다. 그들은 Trend를 잘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알아야 합니다.

한국인들은 급격히 배고파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Body Shape가 Social Status와 같기 때문입니다. 런던의 신사들은 맞춤 양복을 입으며, 맨해튼의 직장인들은 날씬합니다. 그 곳에서 뚱뚱한 사람들은 관광객들입니다. Upper Class는 몸매를 유지합니다. 운동에 투자할 수 있는 돈이 있다는 것입니다. Junk Food는 오히려 칼로리가 높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Peer Pressure로 인해 먹어서는 안 됩니다.

먹는 행위가 소중해집니다. 한 끼를 먹어도 대충 먹지 않습니다. 날이 갈수록 입맛이 까다로워집니다. 빵으로 보면 Franchise 빵집은 점점 어려워질 것입니다. 나의 행위는 Instagram을 통해 공유됩니다. 사진에 뚜레쥬르는 없습니다. 군산 이성당이 있을 뿐입니다.

(가장 동감이 되는 대목입니다. 나의 경험은 사진으로 표현되어야 하며, 사진은 Impact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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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8. 지하철 빵 지도 출처: 정낭자 Blog]

사람들은 이제 머리보다 배가 더 자주 아픕니다.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 날씬한데 엄청 먹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은 굶습니다. 폭식과 단식을 반복합니다. 예전에 위장약은 술을 많이 마셔 위나 중이 좋지 않은 40대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소화 불량으로 위나 식도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같은 약이지만 다르게 판매됩니다.

사회가 바뀌었으므로 절대 물건을 보면 안 됩니다. 인간을 봐야 합니다. 같은 물질이지만 적용 대상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게 마련입니다. 관성처럼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내가 바로 적입니다. 지난 시간은 마치 직급처럼, 그리고 훈장처럼 중요해 버리기 어렵습니다. 내가 가진 생각을 Refresh 해야 합니다.

팔지 마십시오. 그럼 팔릴 것입니다. 무언가를 팔려고 하는 순간 상대가 나의 아쉬움을 알아챕니다. 연애와 비슷합니다. 다가가면 차입니다.

 

Money Thing

돈 벌기가 어려워 재테크를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제가 좋지 않아도 기분은 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현금을 불태워야 기분이 좋아집니다. 일 주일이면 벗겨지는 Nail Art에 3만원의 현금을 불태웁니다. 작은 사치, 소소한 사치입니다. 그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Nail Art 대한 이야기도 데이터에 근거한 이야기일 텐데, 어떻게 조사했는지 궁금했습니다. 개인의 생각일 뿐이지만 종종 Nail Art 받는 아내에게 물어 봤습니다. 절반은 송길영님의 말씀처럼 작은 사치를 하는 것이며, 나머지 절반은 혼자서 하기 힘들기 때문에 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돈은 불태워야 제 맛입니다. 결혼 반지는 사자마자 그 가치가 천 만원에서 오백 만원으로 반 토막 납니다. 고급 승용차도 마찬가지입니다. 2주에 천 만원 하는 산후 조리원은 시댁이 사랑하는 며느리임을 나타냅니다. 산후 조리원 동기들은 시댁이 사랑하는 며느리 그룹입니다. 그들이 Peer가 되며, 명문 초등학교보다 산후 조리원이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현재에 대한 언급이 미래에 대한 언급을 역전했습니다. 소비가 죄악이던 시대, 개미와 베짱이 중 개미가 훌륭한 시대는 지났습니다. 인구가 감소하고 중국의 성장으로 경쟁이 힘들어졌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지금 아끼라는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200명이 입사해 그 중 한 명이 임원이 될까 말까 한 시대입니다. 심지어 인공 지능과 기계화로 직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임원이 될 수 있으니 열심히 하라는 말은 절대 통하지 않습니다. 거짓말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생활에 필요한 것을 하면 망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삶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깊이 고민하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해서는 안 됩니다. Peter Thiel의 말처럼 Big Data, IoT Internet of Things, Fintech를 섞으면 망합니다. 수단만을 얘기하고 목적을 도외시 하는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사회 현상

1990년대 미국의 범죄율은 극적으로 하락했습니다. 그 원인이 무엇이었을까요? 생각지 못하게 그 원인은 낙태였습니다.[1] 낙태로 인해 범죄를 저지를 아이들이 덜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이를 잘 못 이해하면 우생학이 되는 큰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환경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합니다. 환경이 좋아야 잘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孟母三遷之敎가 그 예입니다.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환경적 요인을 함께 살펴 봐야 합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일상의 활동들이 개인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살펴 봅니다. 흔히 Big Data 분석은 Correlation을 본다지만, 삶에서의 작은 흔적들을 분석해 Causality도 보고 싶습니다.

 

Mining Daily Life

엄마가 좋아요? 아빠가 좋아요?

 

직장인은 엄마 아빠 모두 싫을 나이입니다. 50대 후반은 두 분 모두 좋아할 나이입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더 좋습니다.

아빠가 엄마보다 긍정도가 3% 높았습니다. 엄마는 무섭습니다. 귀신보다, 질병보다 무섭습니다. ‘무섭다’의 연관어 중 1위가 엄마입니다. 아빠는 좋습니다. 무관심하니까요. 그러나 긍정도 조사는 사실이 아닙니다. 엄마와 아빠를 각각 생각하는 정도가 같다면 유효할 수 있지만, 아빠는 자주 만나지 못하니까 아빠에 대한 생각 자체가 적습니다.

어떤 자녀들이 부모에게 전화를 걸까요? 부모가 부자면 전화를 겁니다. 엄마에게 화, 수, 목요일에 전화를 겁니다. 아빠에게는 전화를 걸지 않습니다. 아빠가 자초한 것입니다. 지금부터 5년을 잘 해야지 5년 후 괜찮아질 것입니다.

술 마시고 싶은 요일은 월, 화, 수요일입니다. 실제로는 수요일이 지나서 마십니다. 생각이 선행합니다. 몸살은 일, 월, 화요일에 걸리며, 주말에 마구 놀아서 그렇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나에게 있습니다.

출근 직전에 기분이 나쁩니다. 점심 직전에 기분이 좋아지다가 퇴근 직전에 격하게 좋아집니다. Owner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입장이 다르므로 Owner는 회사를 좋아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후 5시에 부장님이 회식을 권하는 것입니다. 아내가 밥 먹고 들어오라고 하고, 법인 카드를 들고 있는 것은 부장님의 입장입니다. 회식이라는 호의를 베푼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회식을 권하는 부장이 사원들은 싫어집니다. 회식은 적어도 전날, 아니면 아침 10시에 얘기해야 합니다. 아니면 자칫 갑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상하를 위계로 생각하고 군림하면 안 됩니다. 상대의 지식과 존엄을 무시한다면 그것은 문화가 아닙니다. 서로의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한 아웃렛에서 재킷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려고 했습니다. 10%밖에 할인을 해 주지 않아 물어 보니 신상이라고 했습니다. 백화점보다 싸다는 말에 시리얼 번호로 검색해 보니 온라인에서는 30%나 할인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Showrooming’입니다. 앞으로 Google Glass만 더욱 손쉬워질 것입니다. 유통업은 대량 고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Showrooming 등으로 유통이 무너지면 제품을 만들어도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가 없어집니다.

Oxford의 Carl Frey 박사는 현존 직업의 자동화 가능성을 조사했습니다. 회계사와 소매 판매 업자의 자동화 가능성은 91%에 이릅니다.[2] AP 통신은 Narrative Science가 자동으로 작성하는 기사의 양을 두 배로 늘렸습니다. 기자가 작성하는 기사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향후 5년 내에 로봇 기자가 Pulitzer 상을 수상할 것입니다. 미국의 5대 대학 병원에는 약사가 없습니다. 처방은 의사가 하지만, 천 종이 넘지 않는 약을 30만 건 이상 기계가 조제했으며, 에러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이에 비해 인간은 10% 가량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자율 주행으로 미국의 260만 택시 기사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 회사와 교통 사고 전문 병원은 망할 것입니다.

회사가 없어지고 인간은 장수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저주입니다. 존엄사를 도와 주는 산업이 뜰 것입니다. 북부 유럽은 이미 시작했습니다. 미래가 보입니까? 인간의 행동과 의도, 욕망을 봐야 합니다.

다른 세상을 만날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한석규의 잔잔한 목소리가 기억난다면 당신은 ‘노땅’입니다. 98년생을 대상으로 한 고교생 캠프에서 이 광고 문구를 알고 있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18년이 순식간에 흘렀습니다. 문제는 변화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카톡으로 직원들이 일 얘기를 하는 것은 상사의 짜증 내는 목소리를 듣기 싫어서입니다.

싱글이 늘고 있습니다. 모두 골드 미스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싱글을 위한 제품을 만들 때 마음 속에 있는 모습이 아닌 실제를 반영해야 합니다. 이케아나 다이소가 잘 해서 뜬 것이 아닙니다. 지금 사회에 딱 맞기 때문에 뜬 것입니다. 사회의 수요를 도와 주는 것이 혁신입니다. 산업을 보지 말고 사회를 봐야 합니다. 그 속의 Needs를 파악해야 합니다. 내 주변만 보면 일천한 경험으로 시각의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부족함을 깨닫고 생각을 넓혀야 합니다.

한 때 통큰 TV가 히트를 친 적이 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작은 집에 혼자 사는 싱글들이 아닌 모텔 주인들이 주로 구입했습니다. 오히려 싱글들은 70인치 대형 모니터를 구입합니다. 제품을 제조하는 곳과 판매하는 곳은 다릅니다. 삼성전자도 자사 TV를 누가 사용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Best Buy나 하이마트가 아는 것입니다.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에 대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제조사는 상상해서 제품을 만듭니다. 상상은 실제와 다릅니다. 싱글족은 작은 냉장고와 세탁기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오피스텔에 있는 빌트인 냉장고와 세탁기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빨래를 몰아서 하기 때문에 오히려 큰 세탁기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상상으로 결정하지 말고, 미리 테스트 해 보고 실패의 확률을 줄여야 합니다. Decision Making은 우리 것이 아니라 밖의 것을 보고 해야 합니다.

Senior

노년 하면 떠오르는 것은 커플이 조용히 앉아 평화롭게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퇴직하면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잘 해 줘야 되겠다고 결심하지만, 아내는 남편은 들어 오지 않고 월급이 들어 오기를 바랍니다. 그런 아내의 마음을 남편은 모릅니다.

노인도 사랑이 있습니다. 노인들의 성을 무시하고 폄하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동거입니다. 결혼은 상속 문제가 걸리기 때문에 결혼 중개는 어렵겠지만, 노인들을 위한 Match making 사업은 어떨까요? 이것이 Trend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기획 아닐까요?

“요실금 있는 분 손”. 일종의 폭력일 수 있습니다. 기능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상위 레벨의 Benefit을 제공해 상대를 배려할 때 사업이 멋질 수 있습니다. 티도 안 나고 속옷 같은 느낌으로 남자를 만날 수 있다는 스토리는 인간을 보는 것입니다. 답이 그 속에 있습니다.

옳고 그른 게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우리 눈에 맞지 않는 것을 폄하해서는 안 됩니다. 고객은 도움을 주는 대상이지,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다른 것을 인지하고 받아 들이는 것, 내 생각을 버리고 그들의 생각을 가져 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여가

금요일 오후의 카페, iPad와 iPhone에 딱 붙어 시간을 보냅니다. 셀피에는 명품 지갑이 Out-focus로 무심히 놓여 있습니다. 방금 구입한 가방이 파우치에 담겨 있습니다. 욕망이 사진에 응축되어 있습니다. 이 욕망을 Decoding 하면 부가 가치가 커집니다. 숨겨진 욕망을 이해하는 것이 Mind Mining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아는 것입니다.

조용히 앉아서 쉬는 것은 더 이상 여가가 아닙니다. iPhone과 iPad를 끼고 무언가를 하는 것이 쉬는 것입니다. 한석규씨의 광고가 떠오르면 우리는 꼰대입니다.

다도와 Temple Stay는 한국인도 잘 하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보기에 멋져 보이니까 그걸 외국인에게 권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대신 무제한 Wi-fi와 Pad를 줘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 대신 그가 생각하는 것을 줘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깨진 핸드폰 사진을 쿨하게 올리는 것을 이해 못하면 꼰대입니다. 상대의 쿨함을 빌려 오는 것, 내 생각을 버리고 상대의 생각을 읽는 것이 시작입니다.

(어느 유명한 주말 프로그램에 연예인이 깨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수입도 괜찮을뿐더러 남들의 시선도 있는데 없어 보이게 깨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의 시각으로 상대를 재단해 버리는 저는 꼰대였습니다.)

상상하지 말라. 무얼 상상하건 실제와 다르다.

3대가 한옥집에 모여 밥상의 세 면에 앉아 식사를 하는 드라마의 한 장면. 수 십 년간 봐 온 장면이기에 식사 하면 쉽게 떠오르는 장면이지만, 실제와는 다른 허상입니다. 식당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실체입니다. 실체를 봐야 합니다. 무언가를 팔려면 실제를 팔아야 합니다.

관찰하고, 관찰하고, 관찰하고, 그리고 상상하십시오. 관찰 위에 상상을 더해야 합니다. 대학생들이 시작하는 Start-up은 분명 멋져 보입니다. 그러나 실체가 없거나 인생이 사업이 녹여져 있지 않다면 실패합니다. 인간들의 무리를 봐야 합니다. 그들에게 선물이 되는 것이라면 값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관찰해야 합니다.

상상하지 말라, 그리고 관찰하라_Image 8

[Image 9 출처: 임정욱님 Facebook]

Q&A

Q: 외국인의 삶을 관찰할 수 있을까요?

A: 일상 생활의 자명한 것들이 안 보일 때가 있습니다. 맥락을 이해해야 합니다. 외국에 한 번 살아 보는 게 좋습니다. 현지에서 살아 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맥락을 알지 못하면 데이터를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런 걸 잘 하는 게 경쟁력이 됩니다. 자세히 볼수록 확률이 높아집니다. 열심히 보고 물어 보며, 얘기하고 데이터를 많이 봐야 합니다.

Q: 어떤 데이터를 분석하시나요?

A: Twitter, Community, Blog, Forum, 뉴스, 댓글, 쇼핑몰까지 공개되어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단, Recipe를 갖고 있는 Chef처럼 상황마다 다른 종류의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새로움을 갖기 위한 비결은 다양한 삶을 계속 관찰하는 것입니다. 절박함이 있는 일류 업체들이 던지는 질문과 그들의 해박한 지식을 활용합니다. 다양한 영역의 직원들과 함께 연구합니다.

상상하지 말라, 그리고 관찰하라_Image 9

[Image 10 출처: 임정욱님 Facebook]

 

데이터와 Presentation 달인

두 권의 책에 각각 사인을 받고 ‘Mining Minds’가 곱게 새겨진 명함을 받았습니다.

 

[Image 11, 12. 두 권의 책에 받은 송길영님의 사인]

 

듣던 대로 송길영님은 Presentation의 달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데이터의 달인이었습니다. 관찰에 관찰을 거듭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되, 데이터 속에서 사람을 보라는 송길영님의 조언을 마음에 새겨 봅니다.

 

[Video 2. “세바시 513회 상상하지 말라. 그리고 관찰하라” 출처: 세바시 YouTube Channel]

 

References

 

[1] 2016년 2월 19일 사내 강연을 통해 다시 한 번 송길영님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강연의 내용도 덧붙여 보았습니다.

[1] “[인터뷰] 마음 캐는 광부, 송길영”, 전병근 기자, 윤예나 기자, 조선일보, March 28th, 2015

[2] “The Future of Employment: How Susceptible are jobs to computerisation?”, Carl Benedikt Frey and Michael A. Osborne

[1] 『Freakonomics』, Steven Levitt and Stephen Dubner

Written by Chris Choi

April 25, 2015 at 2:5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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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송길영씨의 강연을 듣고 tvn의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를 봤다. ‘1인 가구’와 ‘식사’라는 현재와 미래의 Trend를 잘 담고 있다. 이제까지 봐 왔던 대가족과 그들의 식사 이야기는 더 이상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다. […]

  2. Reblogged this on hjkds0105.

    hjkds0105

    July 26, 2015 at 9:50 pm

  3. […] 송길영님: 데이터 속 사람을 봅니다, Data Miner 송길영님 […]

  4. […] 한 번 뵙고 싶었던 송길영님. Startup Alliance에서 송길영님의 강연을 듣고, 사인까지 받았다. 분석가다운 면모가 강연에 고스란히 담겨 […]

    Of 2015 | Chris Choi's Blog

    December 21, 2015 at 11:15 pm

  5. […] 데이터 속 사람을 봅니다, Mind Miner 송길영씨: 지금까지 강연을 들어 본 연사들 중에 송길영님은 단연 최고였다. ‘Mind Miner’라는 단어가 그의 철학을 응축하고 있음을 느꼈다. […]

  6. […] 작년 봄에 이어 10개월만에 송길영님의 강연을 다시 듣게 되었다. 두 번의 강연에서 동일하게 소개해 주신 정낭자와 지하철 빵 지도. 같은 소재지만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 주셨다. […]

  7. […] 한 강연회에서 송길영님과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인사를 마치고 명함을 받았는데, 명함 한 면이 ‘MINING MINDS’로 채워져 있었다. 그의 Identity는 분명하다! […]

  8. […] 전병근님을 알게 된 것은 송길영님의 강연을 통해서였습니다. 송길영님이 조선일보의 한 기자와 인터뷰를 했는데, […]

  9. […] [Link 1. “데이터 속 사람을 봅니다, Mind Miner 송길영님”] […]

  10. […] Startup Alliance에서, 그리고 회사에서 송길영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처음으로 그의 강연을 듣다가 깜짝 놀랐다! Slide 중에 내 Blog의 Screenshot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별 내용 없는 짧막한 글이 전부였다. […]

  11. […] 전병근님을 알게 된 것은 송길영님의 강연을 통해서였다. 온라인 기사이긴 했지만 엄청나게 긴 글을 실어 주었다는 […]

  12. […] 데이터 속 사람을 봅니다, Mind Miner 송길영님 […]

    Data | Chris Choi's Blog

    February 21, 2017 at 2:21 pm

  13. […] 송길영님도 한 강연에서 비슷한 말씀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강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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