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한 환상

어릴 적 미국은 일종의 환상이었다. 죽기 전에 한 번 가 볼 수 있을까? 스물 일곱 살에 미국 땅을 밟았다. 무척 설레었다. 일 년 반 정도 살아 본 경험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지금도 여행의 우선 순위는 미국이다.

그런 환상이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다. 직접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지만, 미국 사회의 문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영화 『Sicko』는 충격적인 의료 현실을 보여준다. 미국에 머무를 때 가장 걱정되었던 것이 건강이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과 외국인들에게는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COVID-19에 대한 대응은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Jan. 6 의회 공격은 민주주의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우리가 모델로 삼아온 미국의 민주주의는 허구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