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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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Week, 생각의 시간 확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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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TV 프로그램에서 두 배우가 각각의 오두막에서 자신의 조용한 일상을 보냅니다. 주변은 인적이 없고 고요합니다. 자연의 소리만이 들립니다. 인공의 소리는 드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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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1. “숲 속의 작은 집” 출처: tvN]

 

‘숲 속의 작은 집’에 며칠 머물게 된다면 무엇을 해 볼까요? 낙엽 밟으며 산책을 하고 싶습니다. 기타 한 대를 들고 노래를 만들고, 멍 때리면서 글을 쓰고 싶습니다.나의 생각에 온전하게 집중하고 싶습니다.

하프 타임 없이 축구 경기를 마칠 수 없습니다. 여백 없이 그림을 완성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멍 때리는 시간 없이 생각을 이어갈 수는 없습니다. 자신을 탐색할 수 있는 틈을 주어야 합니다. 자녀에게도 멍 때리는 시간을 주어야 생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게이츠의 ‘Think Week’

빌 게이츠는 Microsoft의 CEO 시절부터 ‘Think Week’를 보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일 년에 두 차례, 한 주씩 외딴 오두막에서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집니다. 보고서 읽기에 집중합니다. 하루에 많게는 수 십 편의 보고서를 읽으면서 기술 트렌드를 살펴 보고, 구성원들의 아이디어에 놀라곤 합니다. 관련 구성원들에게 아이디어에 관한 피드백을 하기도 합니다.

빌게이츠는 독서광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생각의 시간에 독서가 빠질 수 없습니다. 고전을 가까이 두고 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마지막 날에는 일 주일 간 읽었던 내용을 정리합니다. 핵심을 뽑아 구성원들에게 공유합니다. 이것이 Microsoft의 전략적 방향성이 됩니다.

 

[Link 1. ‘ 분들의 Book List – Bill Gates’]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빌 게이츠가 어디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심지어 가족도 방문할 수 없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사람들의 방문과 연락을 피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를 볼 수 있는 PC만 놓여 있을 뿐, 디지털 기기는 없습니다. 이메일과 전화, 소셜 미디와 TV로 인해 방해 받지 않는, 몰입이 가능한 환경을 만든 것입니다. 물론 환경이 주어진다고 되는 일은 아닙니다. Bill Gates만의 생각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시간과 공간을 구분하고, 디지털과 잠시 거리를 두는 Bill Gates의 선택은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습니다.

 

시간의 구분

몰입의 시간은 중요합니다.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의미 있는 일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점점 더 바빠집니다. 바쁜 것이 몰입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로 인해 바쁘다면 오히려 피상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몰입은 단순히 일 처리를 신속하게 하기 위한 시간 관리가 아닙니다. 『Give & Take』의 저자인 Adam Grant 교수는 오히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동기와 관심을 관리해야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Paul Graham은 일의 종류를 구분해 Maker’s Schedule과 Manager’s Schedule을 둡니다.

 

공간의 구분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은 더욱 바빠집니다. 쉴 새 없이 바쁜 모습이 미덕인 시절이 있었지만, 더 이상은 유효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점점 더 많이 찾게 되면, 즉, 나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 내가 쏟을 수 있는 일에 대한 집중도와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몰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에는 ‘Schultz Hour’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미국의 60대 국무 장관인 George P. Schultz의 일화가 있습니다. 한 주에 한 시간, 그는 집무실의 문을 닫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책상 위에는 노트와 펜만이 놓여 있었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었습니다. 대통령과 아내입니다.) 그 시간 동안 가장 집중력 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공간의 구분, 경계를 통해 시간을 확보한 것입니다.

 

디지털과의 거리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기

 

가능한 일일까요? 방법은 다르지만 자신만의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고 있는 분들은 충분한 효용이 있다고 말합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서 좋고, 그 시간을 가족과의 대화나 독서, 산책 등의 시간으로 전환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 과정에서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서 좋습니다.

『총, 균, 쇠』, 『대변동』의 저자인 Jared Diamond UCLA 교수는 PC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Internet은 물론, e-mail과 Social Media를 사용할 줄 모릅니다. PC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Social Media는 인간 관계의 발전에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1]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인 Jim Collins는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전자 제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읽고 사색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2]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 쓰기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웠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일정 시간을 스마트폰으로부터 떨어져 있으려 하는 것은 생각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만년필과 다이어리에 돈을 씁니다. 스마트폰 보다 다이어리에 기록을 하면서 스마트폰과의 거리를 두려는 노력입니다.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유효한 방법입니다.

 

나의 Think Week?

당신에게는 당신만의 Think Week가, 혹은 Think Day가 있습니까? 한 번쯤은 바쁜 일정의 여행 대신 Think Week를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온전히 나의 생각에 몰입해 보는 경험이 여행 이상의 가치를 지닐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다음 휴가에 저만의 Think Day를 가져 볼 계획입니다.

 

[1] 『The Interview』, Page 53 ~ 55,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팀, 21세기북스, 2014

[2] “그의 성공 법칙은 철저한 시간 관리”, 조선일보, October 2nd, 2010

Written by Chris Choi

October 11, 2019 at 12:12 pm